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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케이팝(KPOP)과 방탄소년단(BTS)의 성공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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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k-pop, explained 케이팝의 모든 것'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익스플레인: 세계를 해설하다' 시리즈 중 하나로 전 세계의 신드롬이 되버린 방탄소년단과 케이팝 열풍을 분석한 다큐멘터리다.

방탄소년단이 LA공항에 도착했을 때 마치 비틀즈가 미국에 온 것 같았다는 이야기로 시작되는 이 다큐멘터리는 음악사의 아이콘이 된 순간들이 있다고 소개한다.

1964년 비틀즈의 '브리티시 인베이전'의 시작인 비틀즈의 미국상륙, 1969년 지미 헨드리슥의 '성조기여, 영원하라' 연주, 1984년 마돈나의 제1회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 공연, 1992년 서태지와 아이들.

음악사의 아이콘에 서태지와 아이들이 이름을 나란히 하게 된 것은 결과적으로 케이팝과 방탄소년단의 성공에 힘입은 바 크다.


◆ 케이팝 이전의 역사와 태동

미국에서 만들어진 다큐멘터리지만 한국 음악사에 대해서도 살핀다.

1984년 정수라의 '아 대한민국'이라는 애국적 대중가요가 당시 정부가 의무적으로 만들게 하고 홍보했던 건전가요 였다는 점과, 이는 대중문화를 통제하기 위해 독재자 박정희가 만들어낸 문화라 소개하기도 한다.

'익스플레인'은 1992년 서태지와 아이들의 TV 데뷔를 한국에서도 문화적 진보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결정적인 순간이라 평가한다.

서태지 / 넷플릭스
서태지 / 넷플릭스

에픽하이의 타블로는 서태지와 아이들이 "한국 대중문화에서 표준이라 여겼던 범위를 확장시켰다"라고 소개한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시대유감'이 심의에서 불가 판정을 받았으며, 가사가 기성세대를 비판하는 이유였다라고도 소개된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시기를 지나 이수만이 1995년 SM엔터테인먼트를 만들어 H.O.T를 성공시켰는데, 서태지와 아이들을 H.O.T와 비교하면 유사한 점이 많다고 소개한다. 힙합과 댄스 음악을 접목했다는 것.

1997년 IMF를 겪으면서 김대중 정부가 문화장려법안을 만들어 전체 국가 예산의 1%를 문화에 배정했고 그 즈음에 만들어진 SM(1995년), JYP(1996년), YG(1997년)  등이 케이팝의 공식을 만들었다고 소개한다.


◆ 케이팝의 공식

▶ 특정한 공정에 의해 만들어진다.

한국에서 케이팝은 아이돌 음악을 의미하며, 아이돌 음악이 특정한 공정을 통해 만들어지기 때문이라 소개한다.

특정한 공정을 살펴보면 기획사는 오디션이나 스카우트로 아이돌을 뽑아 노래, 춤, 연기를 훈련시킨 후 신중하게 팀을 짜서 잘 다듬어진 다재다능한 그룹으로 만든다.

그런데 이렇게 팀을 훈련시켜 만드는 공정이 케이팝 고유의 것이 아니라 미국의 모타운도 똑같은 시스템을 가졌다고 한다.

모타운이 키운 스타는 슈프림스, 템테이션스, 잭슨 파이브 등이다.

모타운 / 넷플릭스
모타운 / 넷플릭스

잭슨 파이브는 마이클 잭슨으로 인해 국내에도 잘 알려진 그룹이다.

잭슨 파이브처럼 케이팝 그룹도 대개 멤버가 5명 이상이고 더 많을 때도 있지만 다 각자의 역할이 있다.

빌보드지 케이팝 기고가 타마 허먼은 "한 그룹 안에 겹치는 캐릭터는 별로 없어요. 케이팝 그룹들은 멤버마다 타이틀이 붙죠. 각자 위치가 있어요"라고 소개한다.

방탄소년단 / 넷플릭스
방탄소년단 / 넷플릭스

▶ 사생활이 깨끗해야 한다.

착해야 하고, 겸손해야 하고, 술과 마약 여자문제 같은 문제를 일으키지 말아야 한다.

사랑 문제는 가장 큰 이슈이자 케이팝 스타들이 자유롭게 얘기할 수 없는 영역이라 할 수 있다.

▶ 음악만큼이나 시각적인 면이 두드러진다.

뮤직비디오의 대담한 색채와 완벽한 군무가 그것을 증명한다.

이젠 작은 기획사에서 만든 뮤직비디오라고 해도 미국에서 나온 것들보다 훌륭한 경우가 많다는 것.

▶ 케이팝의 가사는 대부분 한국어지만 영어 가사가 안 들어간 케이팝 곡을 찾긴 어렵다.

영어 단어가 여기저기 섞여 있지만, 귀에 쏙 박히는 말들이라서 좋아요.

타블로는 "수십 년에 걸쳐 동서양은 서로 영향을 주고 받았다. 팝이란게 그런 거죠. 한 지점을 특정할 수 없어요"

▶ 케이팝은 좋은게 있으면 어디서든 받아들인다.

2017년 최고 히트곡 중 하나인 '빨간 맛'의 스웨덴 프로듀서 시저와 루이의 곡이다.

작곡자의 말로는 서양 걸그룹에 주려고 썼던 곡이며 제목은 '댄스 위드 노바디'였고 이별 노래였다고 한다.

SM은 이 곡을 가져와 가사를 완전히 바꿔 경쾌한 여름 히트곡으로 만든다.

▶ 쟝르 매쉬업

케이팝 곡들은 쟝르 융합이 특징으로, 케이팝은 실험정신의 결정체라고 말한다.

2013년 소녀시대의 '아이 갓 어 보이'는 9개 부분으로 나눠서 다른 장르를 선보였다는 것으로, 힙합, 팝 록, EDM 등 당시 유행하던 많은 쟝르가 노래 한곡에 모두 들어가기도 한다.

 

◆ 방탄소년단의 성공

방탄소년단의 성공에 대해서도 '익스플레인'은 자세히 조명한다.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소셜미디어차트는 1년 넘게 1위를 차지하고, 빌보드는 수익 극대화를 위해 멤버별 한정판 커버를 발매하기도 한다.

방탄소년단이 다른 그룹과 가장 구분되는 부분은 가사라고 말한다.

방탄소년단 / 넷플릭스
방탄소년단 / 넷플릭스

랩몬스터의 "저희는 늘 젊은이들의 삶을 얘기해요"라는 말을 전하며, 방탄소년단이 체제전복적인 주제를 다루면서 중압감에 시달리는 세대에게 직접 말을 건다고 소개했다.

방탄소년단 / 넷플릭스
방탄소년단 / 넷플릭스

결론적으로 이 다큐멘터리는 한국이 대중문화의 최강자가 된 건 서태지와 아이들의 스타일을 받아들여 공식으로 만들어서라고 설명한다.

 

◆ 시청 후기

전체적으로 미국에서 이 정도로 케이팝에 대해서 깊이있게 접근했다는 점에서 놀라운 측면이 있고, 20분이란 짧은 시간에 많은 정보를 전달하려다 보니 정리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올 수 밖에 없지만 잘 만들어진 다큐멘터리다.

기자가 보기에 방탄소년단의 성공 비결은 다른 무엇보다 그들이 아티스트이기 때문이라 본다.

자기들이 직접 자신들만의 곡을 만들고 가사를 쓰고 팬들과 소통하고 공감한다. 이러한 그들만의 메시지와 노력이 언어와 국경과 민족과 피부색의 장벽을 무의미한 것으로 만들어 버린다.

방탄소년단은 공정에 의해 제작되어진 상품이 아니라, 한명 한명이 아티스트였기에 빌보드 차트를 흔들어 버리는 힘을 갖게 된 것이 아닐지.

 

◆ 사족

주제와 좀 다른 이야기지만, 학동역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앞에는 많은 외국 팬들이 매일 찾아오지만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그 팬들에게 어떤 서비스도 제공하지 않고 있다.

물론 방탄소년단의 회사를 방문하는 것은 팬들의 자유고, 아무런 서비스도 제공하지 않는 것은 기획사의 자유다.

다만 그 앞을 지나갈 때 마다 불편함 감정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먼 이국땅에서 비행기를 타고 찾아온 이방의 손님을 마냥 길거리에 세워두고 푸대접을 하는 것처럼 보여서다.

빅히트는 그들의 해외 팬들에게 좀 더 친절할 필요가 있다.

만약 계속해서 회사가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방탄소년단 팬들인 아미가 빅히트 근처에 전세계 아미들을 위한 공간을 만드는 것이 빠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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