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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돌학개론] ‘리멤버 미’ 오마이걸, 먼 훗날 마음으로 그릴 우리의 ‘불꽃놀이’가 더욱 아름답도록

  • 이정범 기자
  • 승인 2018.09.27 00:21
  • 댓글
  • 조회수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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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범 기자] “당신의 ‘불꽃놀이’는 지금 가장 아름다워야 합니다”
 
올 가을 오마이걸은 새 앨범 ‘리멤버 미’와 타이틀곡 ‘불꽃놀이’로 전격 컴백했습니다.
 
이번 ‘불꽃놀이’는 강렬한 EDM사운드와 아련한 가사가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오마이걸이 최초로 도전한 걸크러쉬 컨셉이라는 의미가 있는 활동곡이기도 하죠.
 
고퀄리티의 노래와 독특한 컨셉으로 사랑 받는 오마이걸.

오마이걸(OH MY GIRL) / 서울, 정송이 기자
오마이걸(OH MY GIRL) / 서울, 정송이 기자

 
그런 만큼 이번 활동에도 많은 관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불꽃놀이’로 컴백한 오마이걸은 기자간담회에서 ‘불꽃요정’, ‘엔딩요정’으로 불리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축제, 행사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싶다는 소망도 은근히 드러냈죠.
 
아무래도 ‘불꽃놀이’가 축제와 행사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이벤트이다 보니 이런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나 싶은데요.
 
여러분에게 ‘불꽃놀이’는 어떤 의미인가요.
 
별로 알고 싶지 않으실 수도 있지만, 이번 기사에서는 다소 개인적인 기억과 경험을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그럼 ‘불꽃놀이’ 뮤직비디오에 대해 언급하며 글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사실 이번 오마이걸의 ‘불꽃놀이’ 뮤직비디오는 해석이 어려운 작품은 아닙니다.
 
이미 많은 팬들이 분석해놓았듯, 이번 뮤직비디오는 오마이걸의 10년 뒤 모습을 그리고 있죠.

자세히 보면 인공위성에 “O.M.G 2028”이라는 글자가 적혀있습니다 / 오마이걸 ‘불꽃놀이’ MV 캡처
자세히 보면 인공위성에 “O.M.G 2028”이라는 글자가 적혀있습니다 / 오마이걸 ‘불꽃놀이’ MV 캡처

 
10년 뒤 오마이걸은 아쉽게도 각자 흩어져 자기만의 삶을 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아는 외딴섬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고, 승희는 홀로 달에 날아갔으며, 효정은 외롭게 혼자 식사하고 있고, 비니는 혼자 퀴즈에 도전하고 있죠.

오마이걸 ‘불꽃놀이’ MV 캡처
외딴섬에서 작은 가게를 운영 중인 유아 / 오마이걸 ‘불꽃놀이’ MV 캡처
오마이걸 ‘불꽃놀이’ MV 캡처
달에 도착한 승희 / 오마이걸 ‘불꽃놀이’ MV 캡처
퀴즈 풀이에 애를 먹고 있는 비니 / 오마이걸 ‘불꽃놀이’ MV 캡처
오마이걸 ‘불꽃놀이’ MV 캡처
왕관을 쓰고 있지만 식사자리가 외로워 보이는 효정 / 오마이걸 ‘불꽃놀이’ MV 캡처

하지만 그들의 마음속에는 멤버들, 팬들과 함께 했던 추억(불꽃놀이)가 자리하고 있어 이내 현재의 외로움에서 벗어납니다.
 
비니는 혼자 퀴즈의 도전자로 나왔지만, 동료들의 힌트로 문제의 답을 알아냈습니다. 또한 승희는 무려 달에 갔지만 그곳에 지호와 아린이 있어 외롭지 않습니다. 유아는 불꽃놀이(추억)가 펼쳐지는 하늘로 향하고, 효정은 창 밖에서 펼쳐지는 불꽃놀이를 본 뒤 멤버들과 다시 만납니다.(그게 단순 추억소환인지, 아니면 실제의 만남인지는 보는 사람의 상상과 해석에 따라 다를 겁니다)

오마이걸 ‘불꽃놀이’ MV 캡처
달에서 승희를 반기고 있는 아린과 승희 / 오마이걸 ‘불꽃놀이’ MV 캡처
오마이걸 ‘불꽃놀이’ MV 캡처
외딴섬에서 벗어나 불꽃놀이가 펼쳐지는 하늘로 날아가고 있는 유아 / 오마이걸 ‘불꽃놀이’ MV 캡처
오마이걸 ‘불꽃놀이’ MV 캡처
오마이걸 ‘불꽃놀이’ MV 캡처
멤버들의 도움으로 정답을 떠올린 비니 / 오마이걸 ‘불꽃놀이’ MV 캡처

마지막 장면에서 멤버들은 땅 위(레스토랑), 하늘 위, 하늘 밖(우주) 이 세 공간에서 같은 ‘불꽃놀이’를 봅니다. 이 ‘불꽃놀이’에는 ‘리멤버 미’라는 문구가 적혀있죠.
 
이번 ‘불꽃놀이’는 전작인 ‘비밀정원’을 잇는 ‘하늘정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원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인 것이죠.
 
기자는 이 사실을 염두하고 이번 뮤직비디오를 감상했는데, 다 보고 나서 ‘비밀정원’의 뮤직비디오 중 딱 한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오마이걸 ‘비밀정원’ MV 캡처
‘비밀정원’ 뮤직비디오 마지막 장면. 정류장에 서 있는 아린 중심으로 오마이걸 멤버들이 모두 모여 있다
‘비밀정원’ 뮤직비디오 마지막 장면. 정류장에 서 있는 아린 중심으로 오마이걸 멤버들이 모두 모여 있다

 
바로 위의 장면인데요. 이 ‘비밀정원’ 뮤직비디오 속 장면에 대한 해석은 각자 다를 수 있습니다. 다만 이번 기사에서 저는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열심히 살다가 인생의 한 정류장에서 만난 우리(아이돌과 아이돌, 아이돌과 팬, 인간과 인간 등등)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보겠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관점에서 ‘불꽃놀이’의 뮤직비디오를 관통하는 주제는 ‘미래를 살아가게 만들고 우리를 다시 만나게 하는 힘이 바로 추억이다’인 것으로 보입니다. ‘비밀정원’에서 정원이 ‘나’의 가능성을 의미한다면 ‘하늘정원’(불꽃놀이)의 정원은 ‘우리’가 함께 공유하는 것, ‘우리’를 ‘우리’로 만드는 그 무엇을 상징하는 것 같다는 얘기죠.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어떻게 생각하셨더라도 그 답 역시 정답일겁니다.
 
이제 앞서 이야기했듯, 개인적인 이야기를 잠깐 해보겠습니다.
 
사실 이번 ‘불꽃놀이’를 들으면서 저는 가슴 한 구석이 공허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빠른 템포의 음악을 듣고, 각 잡힌 격렬한 안무를 보고 있는데도 왜 이 무대를 보면서 ‘슬픔’이라는 단어가 떠올랐을까요.

오마이걸 ‘불꽃놀이’ MV 캡처
미미가 자동차를 타고 달리는 모습은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영화 ‘백 투더 퓨처’의 한 장면을 연상하게 만듭니다. 오마이걸 ‘불꽃놀이’ MV 캡처

 
아마 저와 같은 감정을 느꼈던 분들도 있을 텐데, 아마 이 노래가 ‘이별을 준비하는 마음가짐’ 같은 것을 담고 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
 
대단히 특별할 것도 없는 인생이긴 하지만, 여러분이 그러하듯이 저 역시도 나름대로 이러저러한 것들과 이별하며 현재에 이르렀습니다.
 
무지개다리 너머로 떠나보낸 강아지도 있고, 친구였지만 지금은 아닌 사람도 있고, 다시 보고 싶어도 만날 수 없는 소중한 인연도 있죠.
 
음악 얘기도 좀 하자면 어려서부터 신나는 댄스 음악을 좋아해 잼의 ‘난 멈추지 않는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하여가’, H.O.T.의 ‘캔디’, 젝스키스의 ‘폼생폼사’ 같은 노래를 즐겨들었습니다. 그때부터 무수한 아이돌들을 현실과 브라운관을 통해 접하고, 또 이별하기 시작했으니 그 시간도 벌써 20년이 훌쩍 지났습니다.(그래서 더더욱 어렵게 뭉친 1세대 아이돌들이 오래 잘 유지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음악 외에도 저의 어린 시절을 채워왔던 많은 것들이 과거의 유물이 되거나, 자료 보존이 안 돼 망각의 저편으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근래 들어 평가절하 당하거나 그 가치가 훼손되는 일도 종종 보게 되죠.

오마이걸(OH MY GIRL) / 서울, 정송이 기자
오마이걸(OH MY GIRL) / 서울, 정송이 기자

 
제가 원하던 원하지 않던 앞으로의 인생 역시 예정된 이별과 얘기치 않은 이별 모두 골고루 준비돼 있을 겁니다. 인간이라면 그 누구라도 이별에서 자유로울 수 없죠.
 
그리고 현대의 K-POP 아이돌 역시 이별이라는 단어 앞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지금 세상에서 가장 빛나고 있는 여러분의 별들 역시 언제나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영원히 존재할 수는 없는 것이죠.
 
이 사실을 아이돌들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어서 단독콘서트 마지막날 마무리 멘트에 이와 관련한 이야기가 나오면 무대와 관객석 모두 울음바다가 되곤 합니다.

‘불꽃놀이’에서 아린이 담당한 파트 “너에겐 내가 어떻게 남았는지 궁금해졌어 난 어땠을까”. 그 언젠가 오마이걸이 당신에게 가장 해보고 싶은 질문이 아닐까 / 오마이걸 ‘불꽃놀이’ MV 캡처
‘불꽃놀이’에서 아린이 담당한 파트 “너에겐 내가 어떻게 남았는지 궁금해졌어 난 어땠을까”. 그 언젠가 오마이걸이 당신에게 가장 해보고 싶은 질문이 아닐까 / 오마이걸 ‘불꽃놀이’ MV 캡처

 
하지만 그렇다고 언젠가 있을 지도 모르는 이별을 그리면서 우울해하기만 해야 할까요? 물론 그렇지는 않습니다.
 
우리에겐 ‘언젠가 추억하게 될 오늘이 정말 아름다웠다고 여기기 위해 노력한다’는 선택지가 있습니다.
 
그 노력이란 현재를 충분히 즐기고 사랑하고 마음속에 새기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러분들이 현재를 즐겁게 즐기고 많은 사람들과 공유할수록 아이돌의 ‘현재’는 길어지고, ‘미래’에 재회할 가능성 역시 커집니다.

우리가 우리의 아이돌을 기억하는 한, 그들은 그 기억 속에서 영원할 수 있죠. 오마이걸 역시 그렇습니다.

오마이걸(OH MY GIRL) / CJ ENM 제공
오마이걸(OH MY GIRL) / CJ ENM 제공

 
여러분과 더 많은 추억을 쌓기 위해 오마이걸은 10월 20, 21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단독 콘서트 ‘2018 가을동화’를 개최합니다.
 
오마이걸은 13일 팬클럽 선예매 티켓에 이어 17일 일반 예매 티켓을 오픈했으며 1분 만에 전석을 매진시키는 기록을 달성하는 등 남다른 티켓 파워를 입증했습니다. 이에 오마이걸 측은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공연 회차 추가를 고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마이걸(OH MY GIRL) / 서울, 정송이 기자
오마이걸(OH MY GIRL) / 서울, 정송이 기자

 

오마이걸이 팬들을 생각하며 안무에 넣은 황소자리처럼(서양의 점성술에서 황소자리는 4월 20일 ~ 5월 20일에 해당하는데, 그중 4월 21일이 오마이걸 데뷔일입니다), ‘가을동화’에서 아름다운(마치 불꽃놀이처럼) 별자리 하나 마음속에 가득 새기는 여러분이 되시길 바랍니다.
 
먼 훗날 마음으로 그리게 될 우리의 ‘불꽃놀이’가 더욱 아름답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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