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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한국 가수 최초 유엔총회 연설 (전문)…김정숙 여사 "방탄소년단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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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방탄소년단(BTS)이 젊은 세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서 24일(현지시간) 유엔총회 무대에서 7분간 연설했다. 

한국 가수의 유엔총회 행사장 연설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1월 피겨 퀸 김연아(28)가 UN본부 총회장 연단에서 '평창 동계 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며 3분가량 연설을 했다. 

방탄소년단(BTS)은 뉴욕 유엔본부 신탁통치이사회 회의장에서 진행된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청년 어젠다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Generation unlimited) 행사에 참석했다.

유엔무대 선 방탄소년단 [AP=연합뉴스]
유엔무대 선 방탄소년단 [AP=연합뉴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이끄는 '청년(Youth) 2030' 프로그램은 기성세대에 기대기보다 스스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권한을 확대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이날 행사에는 김정숙 여사와 구테흐스 사무총장, 김용 세계은행 총재 등이 함께했다.

방탄소년단의 연설을 소개하는 유엔 담당자는 방탄소년단이 전 세계에 수백만의 팬들이 있으며 자신의 여동생이 BTS를 보려고 대신 오려고 했다며 웃음을 짓기도 했다.

일명 '랩몬스터'로 불리는 리더 RM(본명 김남준·24)이 마이크를 잡고 유창한 영어로 자신만의 스토리를 풀어냈다.

RM은 먼저 "서울 근처의 일산이라는 아름다운 도시에서 태어나 아름다운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렇지만 9~10살 무렵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게 됐고, 남들이 만들어놓은 틀에 자신을 집어넣기 시작하면서 나만의 목소리를 잃게 됐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별을 보면서 꿈꾸지 말고 실천해보자고 생각했다. 내 몸의 목소리를 들어보자고 생각했다"면서 "저에게는 음악이라는 도피처가 있었다. 그 작은 목소리를 들을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RM은 "사람들이 '방탄소년단(BTS)는 희망이 없다'고 말했고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면서 "포기하지 않았다. 멤버들이 있었고 아미(ARMY) 팬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실수하고 단점이 있지만 제 모습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며 "우리 스스로 어떻게 삶을 바꿀 수 있을까. 우리 스스로 사랑하는 것이다. 여러분 목소리를 내달라. 여러분의 스토리를 얘기해달라"고 강조했다.

7분간 이어진 진솔한 연설에 참석자들은 힘찬 박수로 화답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11월부터 유니세프와 손잡고 세계 아동·청소년 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시작한 '러브 마이셀프'(LOVE MYSELF) 캠페인을 알리고 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5∼6일, 8∼9일 LA 스테이플스센터를 시작으로 월드투어에 들어갔으며, 다음 달 6일에는 뉴욕 시티필드에서 공연을 진행한다.

시티필드는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의 홈구장으로 폴 매카트니, 제이지, 비욘세, 레이디 가가 등 톱스타들이 섰던 무대다. 

한국 가수가 시티필드에서 단독공연을 하는 건 이번이 최초다.

김정숙 여사와 함께 한 방탄소년단 [AP=연합뉴스]
김정숙 여사와 함께 한 방탄소년단 [AP=연합뉴스]

김정숙 여사는 "방탄소년단이 음악을 통해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미래에 대한 불안과 고민을 대변하면서 청소년들에게 힘이 돼 주고 있다"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슈퍼주니어'와 함께 팬들의 투표로 선정하는 미국 '피플스 초이스 어워즈' 결선 후보에 올랐다.

'피플스 초이스 어워즈' 홈페이지에 따르면 두 팀은 이 시상식의 '2018 그룹' 부문 후보에 나란히 올라 있다. 호주 출신 팝 밴드 '5 세컨즈 오브 서머', 미국 듀오 '트웬티 원 파일럿츠', 미국 1인 팝 펑크 밴드 '패닉! 앳 더 디스코' 등과 함께 후보가 됐다. 

이와 함께 방탄소년단은 다른 부문 후보에도 올라 있다. 리패키지 앨범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 타이틀곡 '아이돌'로 '2018 올해의 노래' 결선 후보에도 지명됐다. '아이돌' 뮤직비디오는 '2018 뮤직비디오'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또 방탄소년단은 '2018 소셜 셀러브리티' 후보이기도 하다. 

'피플스 초이스 어워즈'는 미국 CBS가 1975년부터 열고 있는 텔레비전, 음악, 영화 부문 시상식이다. 팬들의 기명투표(write-in vote)를 통해 수상자를 가린다. 10월19일까지 온라인 투표를 받는다. 11월11일 시상식을 연다. 

방탄소년단 랩몬스터 / 빅히트엔터
방탄소년단 랩몬스터 / 사진=유니세프(UNICEF)

이하는 방탄소년단이 유엔 총회에서 연설한 연설문 전문이다.

존경하는 UN 사무총장님, UNICEF 총재님, 세계 각국의 정상 분들과 귀빈 여러분, 감사합니다.

저는 그룹 방탄소년단의 리더 RM으로도 알려진, 김남준 입니다.

오늘 젊은 세대들을 위한 의미 있는 자리에 초대받게 되어 대단히 영광입니다.

작년 11월 방탄소년단은 “진정한 사랑은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에서 시작한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LOVE MYSELF 캠페인을 유니세프와 함께 시작했습니다.

전 세계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폭력으로부터 보호하는 #ENDviolence 프로그램도 유니세프와 함께 해오고 있습니다.

우리 팬들은 행동과 열정으로 우리와 캠페인에 함께 해주고 계십니다. 진심으로 세상에서 가장 멋진 팬들이십니다!

 

저는 오늘 저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려 합니다.

저는 대한민국 서울 근교에 위치한 일산이라는 도시에서 태어났습니다.

그곳은 호수와 산이 있고, 해마다 꽃 축제가 열리는 아름다운 곳입니다.

그곳에서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저는 그저 평범한 소년이었습니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밤하늘을 올려다보고, 소년의 꿈을 꾸기도 했습니다. 세상을 구할 수 있는 영웅이 되는 상상을 하곤 했습니다.

 

저희 초기 앨범 인트로 중 ‘아홉, 열살 쯤 내 심장은 멈췄다’는 가사가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그 때쯤이 처음으로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고,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나를 보게 된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 때 이후 저는 점차 밤하늘과 별들을 올려다 보지도 않게 됐고, 쓸데없는 상상을 하지도 않게 되었습니다.

그보다는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틀에 저를 끼워 맞추는데 급급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내 목소리를 잃어 버리고,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도 내 이름을 불러주지 않았고, 저 스스로도 그랬습니다.

심장은 멈췄고 시선은 닫혔습니다. 그렇게 저는, 우리는 이름을 잃어 버렸고 유령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제게는 하나의 안식처가 있었습니다. 바로 음악이었습니다.

제 안에 작은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깨어나, 남준. 너 자신한테 귀를 기울여!” 그러나 음악이 제 진짜 이름을 부르는 것을 듣는데 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막상 방탄소년단에 합류하기로 결심한 이후에도 많은 난관이 있었습니다.

못 믿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우리가 희망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때때로 그저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모든 것을 포기하지 않은 것은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리고 우리는, 앞으로도 이렇게 넘어지고 휘청거릴 겁니다.

방탄소년단은 지금 대규모 스타디움에서 공연을 하고 수백만 장의 앨범을 파는 아티스트가 되었지만, 여전히 저는 스물네 살의 평범한 청년입니다.

제가 성취한 것이 있다면, 이는 바로 곁에 멤버들이 있어주었고, 그리고 전세계 ARMY 분들이 저희를 위해 사랑과 성원을 보내주었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어제 실수 했더라도 어제의 나도 나이고, 오늘의 부족하고 실수하는 나도 나입니다.

내일의 좀 더 현명해 질 수 있는 나도 나일 것입니다.

이런 내 실수와 잘못들 모두 나이며, 내 삶의 별자리의 가장 밝은 별무리입니다.

저는 오늘의 나이든, 어제의 나이든, 앞으로 되고 싶은 나이든, 제 자신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가지만 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LOVE YOURSELF 앨범을 발매하고, LOVE MYSELF 캠페인을 시작한 후 우리는 전세계 팬들로부터 믿지 못할 이야기들을 들었습니다.

우리의 메시지가 그들이 삶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그들 자신을 사랑하게 되는데 어떤 도움이 되었는지를요.

그런 이야기들은 우리의 책임감을 계속해서 상기시킵니다.

그러니 우리 모두 한발 더 나아가봅시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이제 저는 여러분들께 “여러분 자신에 대해 말해보세요”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여러분 모두에게 묻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무엇이 여러분을 심장을 뛰게 만듭니까?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여러분의 목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신념을 듣고 싶습니다. 여러분이 누구이든, 어느 나라 출신이든, 피부색이 어떻든, 성 정체성이 어떻든, 여러분 자신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여러분 자신에 대해 말하면서 여러분의 이름과 목소리를 찾으세요.

저는, 김남준 이며, 방탄소년단의 RM이기도 합니다. 아이돌이자 한국의 작은 마을 출신의 아티스트입니다. 다른 많은 사람들처럼, 많은 흠이 있고, 그보다 더 많은 두려움이 있습니다. 그래도 이제는 저 자신을 온 힘을 다해 끌어안고 천천히, 그저 조금씩 사랑하려 합니다.

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여러분 자신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정말 감사합니다.

 

Thank you, Mr. Secretary General, UNICEF Executive Director, Excellencies and distinguished guests from across the world.

 

My name is Kim Nam-jun, also known as RM, the leader of the group BTS.

It’s an incredible honor to be invited to an occasion with such significance for today’s young generation.

 

Last November, BTS launched the LOVE MYSELF campaign with UNICEF, building on our belief that “true love first begins with loving myself.”  

We have been partnering with UNICEF’s #ENDviolence program to protect children and young people all over the world from violence.

 

And our fans have become a major part of this campaign with their action and with their enthusiasm.

We truly have the best fans in the world!

 

I would like to begin by talking about myself.

 

I was born in Ilsan, a city near Seoul, South Korea.

It’s a really beautiful place, with a lake, hills, and even an annual flower festival.

I spent a very happy childhood there, and I was just an ordinary boy.

I used to look up at the night sky in wonder, and I used to dream the dreams of a boy.

I used to imagine that I was a superhero, who could save the world.
 

And in an intro to one of our early albums, there is a line that says, “My heart stopped…when I was maybe nine or ten.”

Looking back, I think that’s when I began to worry about what other people thought of me, and started seeing myself through their eyes.

I stopped looking up at the night skies, the stars. 

I stopped daydreaming.

And instead, I just tried to jam myself into the molds that other people made. 

Soon, I began to shut out my own voice and started to listen to the voices of others.

No one called out my name, and neither did I.

My heart stopped and my eyes closed shut.

So, like this, I, we, all lost our names.

We became like ghosts.

 

But I had one sanctuary, and that was music.

There was a small voice in me that said, ‘Wake up, man, and listen to yourself!”

But it took me a long time to hear music calling my real name.

Even after making the decision to join BTS, there were a lot of hurdles. 

Some people might not believe it, but most people thought we were hopeless.

And sometimes, I just wanted to quit

 

But I think I was very lucky that I didn’t give it all up.

And I’m sure that I, and we, will keep stumbling and falling like this.

BTS has become artists performing in huge stadiums and selling millions of albums right now.

But I am still an ordinary, twenty-four-year-old guy.

If there’s anything that I’ve achieved, it was only possible that I have my other BTS members right by my side, and because of the love and the support that our ARMY fans all over the world made for us.

 

And maybe I made a mistake yesterday, but yesterday’s me is still me.

Today, I am who I am, with all of my faults and my mistakes. 

Tomorrow, I might be a tiny bit wiser, and that would be me, too.

These faults and mistakes are what I am, making up the brightest stars in the constellation of my life.

I have come to love myself for who I am, for who I was, and for who I hope to become. 

 

I would like to say one last thing.

 

After releasing the LOVE YOURSELF albums and launching the LOVE MYSELF campaign, we started to hear remarkable stories from our fans all over the world, how our message helped them overcome their hardships in life and start loving themselves.

Those stories constantly remind us of our responsibility.

 

So, let’s all take one more step.

We have learned to love ourselves, so now I urge you to “speak yourself.”

 

I would like to ask all of you. What is your name?

What excites you and makes your heart beat? 

Tell me your story.

I want to hear your voice, and I want to hear your conviction.

No matter who you are, where you’re from, your skin color, your gender identity: just speak yourself.

Find your name, and find your voice by speaking yourself.

 

I’m Kim Nam-jun, and also RM of BTS.

I’m an idol and I’m an artist from a small town in Korea.

Like most people, I’ve made many and plenty mistakes in my life.

I have many faults and I have many more fears, but I am going to embrace myself as hard as I can, and I’m starting to love myself, gradually, just little by little.

 

What is your name? Speak Yourself!

Thank you very mu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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