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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물괴’ 허종호 감독, “유사가족인 주인공들이 ‘물괴’와 싸우는…추석, 가족들과 함께보면 좋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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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권미성 기자) 허종호 감독이 2015년 ‘성난 변호사’ 이후 2018년에 3년 만에 ‘물괴’로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9월,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물괴’ 허종호 감독을 만나 인터뷰가 진행됐다.

‘꼭 한 번 해보고 싶은 장르였다’고 ‘물괴’를 소개한 허종호 감독은 조금은 새롭다는게 만드는 입장에서 신선하지만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됐지만 출연한 배우들이 용기를 내줬기 때문에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추석을 맞아 가족들이 함께 보기에 좋은 영화 ‘물괴’는 지난 12일 개봉했다. 윤겸(김명민 분)이 물괴의 실체를 파헤치기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허종호 감독 / 서울, 정송이 기자
허종호 감독 / 서울, 정송이 기자

3개월 촬영을 거쳐, 물괴의 모습을 구현해냈던 후반작업까지 ‘물괴’와 함께한 시간을 떠올리며 허종호 감독은 “크리쳐물은 꼭 한 번 해보고 싶은 장르였다. 프로젝트를 처음 시작할 때 우려도 많았다.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힘을 합쳐줘 점점 확신이 생겼던 것 같다”고 얘기했다.

국내 최초 크리쳐 액션 사극이라는 장르를 제작하면서 부담이 된 부분은 없었을까.

영화 ‘물괴’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물괴’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너무 최초라고 말하면 앞에 만든 감독님에게 누가 될 것 같다. 크리쳐물은 선배 감독님이 도전했다. 어떻게보면 새롭고 신선한 도전일 수 있지만 뒤집어보면 무모하고 ‘이것이 될까?’라는 걱정도 많은 것 같다. 조금 새롭다는게 만드는 입장에서 신선하기도 했다”며 “관객들 입장에서는 ‘뭐야?’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반신반의했고, 우려도 많던 프로젝트다. 하지만 배우들이 승선했고, 제작자들이 ‘한 번 해보자!’ 해서 용기를 내줘서 리스크가 있다는 걸 알지만 선택해서 만들어졌다”고 영화 ‘물괴’의 탄생비화를 설명했다.

추석연휴에 유독 한국영화 개봉이 많았다. 12일 개봉한 ‘물괴’를 비롯해 ‘안시성’ ‘명당’ ‘협상’ 등 ‘물괴’만의 차별화 전략이 있을까.

“다른 영화랑 비교하기에는 그렇지만 결국에는 내가 만든 영화가 호응 받는게 제일 중요하다. ‘물괴’는 주인공들이 ‘유사가족’이기도 하고, 거대한 존재를 맞서 싸우고 살아남는 내용이다. 모험을 가족들이 하는거니까 가족들이 즐길 수 있는 영화다”고 밝혔다.

이름마저 ‘물괴’이고 이름조차 기괴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물괴의 이름이 가진 의미가 있을까.

영화 ‘물괴’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물괴’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물괴’는 조선왕조실록에 기록이 있다.

‘사물 勿 괴이할 怪’ 

“물괴가 나타나 혼란이 있었고, 왕이 경복궁을 떠났다. 괴물 거꾸로 하면 물괴니까 다른 제목을 생각해보고 찾고 싶었지만 조선왕조실록에 나와있으니까 ‘물괴’ 고민을 많이 했다”며 “실록에 나와있는 이름이고, 피할 수 없었다. 실록을 바탕으로 한 영화고, 실제로 존재하는 이름이라 그렇게 하게됐다”고 제목 선정 이유를 알려줬다.

물괴를 만들기 위한 과정은 어떨까

1. 크리쳐 과정 2. 이야기의 과정

“하나는 이야기의 과정으로 얘기하면 처음에 광화문 지붕에서 포효하는 이미지를 떠올렸다. 그 이미지가 ‘세상 밖으로 포효하는 모습?’. 어떻게 태어나서 어떤 성장과정을 거쳐서 지금의 모습이 됐을까? 전사를 만들고 그 전사를 전부 보여주진 않았다. 관객들에게 전달해주고 싶다”

영화 ‘물괴’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물괴’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왜 물괴는 광화문 지붕에서 포효를 했을까?’

“크리쳐 과정을 살펴보면 역사적 사실이 ‘조중방’ 조선시대 연산군, 성종, 중종시대에 조중방이라는 이름의 동물원이 있었다는 설 이라는 곳이 있었다. 연산이 기이한 괴물이 기른 동물원 비슷한 것도 만들고, 실제 조중방이 그 모습은 아니겠지만 착안을 해서 만들었다”며 “조중방에는 포악한 짐승이 있었다. 이런 식의 크리쳐를 만들게 됐다. 그 크리쳐가 관객들에게 리얼함을 느껴져야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예를들어 “도마뱀이 날개가 있다면 판타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생물학적으로 같은 종안에 포유류 안에 결합이 이뤄졌을 때 그 느낌이다. 포유류+파충류가 섞이면 판타지로 넘어간다”고 말했다.

영화 ‘물괴’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물괴’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크리쳐 무비란 생명이 있는 존재를 뜻하는 크리쳐와 영화의 합성어로 통상적으로는 실존하지 않는 정체불명의 괴생명체가 등장하는 장르물을 일컫는다.

외국에서 크리쳐물은 ‘에일리언’ 시리즈, ‘킹콩’ ‘E.T’ 등 다양하게 제작되는 장르 중 하나다. 반면 국내 영화계에서 크리쳐 장르는 불모자라고 볼 수 있다.

국내에는 2006년 크리쳐 장르의 한 획을 그은 ‘괴물’이 있었음에도 그 이후 이렇다 할 크리쳐 무비가 등장하지 않았다. 때문에 ‘물괴’는 많은 도전이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허종호 감독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크리쳐 무비 ‘물괴’의 연출에 용기있게 나섰다.

스스로 크리쳐 무비의 팬이라고 자초한 허 감독은 “물괴가 포효하는 장면을 생각하니까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고 연출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는 “해외에서는 자주 만들어졌음에도 국내에선 새로운 소재”며 장르적 도전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관객들은 국내에서 ‘괴물’ 외에 시도된 적 없는 액션 사극 크리쳐물에 대해 관대하진 않을 거 같다는 생각에 어떻게 생각할까.

“다행히 실록에 나와있다고 하니 용기를 냈고, 새로운 도전이라고 해야할까? 너그러운 마음으로 잘 봐주면 좋겠다. 그럴 수 밖에 없다. 영화를 보면 여러가지 어떠한 부족함도 있지만 분명히 괜찮은 점이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물괴를 디자인하면서 허 감독이 원했던 장면은 어떤 장면이었을까.

영화 ‘물괴’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물괴’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바로 물괴 등장신이다.

“물괴는 두렵고, 공포스럽고 카리스마 있는 캐릭터다. 찾고 찾다가 조금이라도 눈을 작게 하거나 다른 모양으로 바꾸면 느낌이 달랐다. 이미지를 찾는데 공을 많이 들였다. 코를 조금만 높여도 입꼬리를 바꾸면 전혀 다 다른 느낌이었다. 털이 더 있느냐 없느냐 귀가 움직이는지 안 움직이는지 등등” 밸런스의 작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선시대 괴물을 구현해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우려에 대해 허 감독은 “한국의 CG 기술력도 상당히 성장했다. 용기를 내서 할 수 있었다. 이 정도의 제작비로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던 것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스태프들의 공이 컸다”고 밝혔다.

또한 괴물의 모습을 관객들에게 설득시켜야 한다는 고민도 이어졌다.

“괴물의 모습을 설득해야 하는 것. 모습이 너무 판타지스러워도 안되고, 리얼하게 받아들이게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또 궁이라는 공간에 잘 어울리는 크리쳐로 만들어야 한다는 게 가장 힘든 일이었다. 그 디자인을 만드는 부분에서 고민이 많았다”

영화 속에서 물괴는 중반부에 모습을 드러낸다.

이에 대해 “시나리오 콘티 단계에서부터 물괴의 등장시점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전한 감독은 “정확히 러닝타임 절반 때 등장한다. 그 앞에선 물괴에 대한 얘기와 암시가 이어졌다. 보통의 크리쳐물에서도 그 정도 시간에 등장을 하곤 하는데, 물괴의 실체가 드러나는 시점이 그때가 적당하다고 생까해 결정된 부분이다”고 덧붙였다.

또 “허상, 실상의 존재가 있는데, 허상이라고 하는 존재가 허상이 실상을 이겼을 때. 허상이라고 하는 그 순간에 진짜 실상이 드러나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해태의 형상을 닮은 물괴는 보는 이들에 따라 다양한 감정을 이끌어낼 수 있다.

허 감독은 “무섭지 않다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고, 흉측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더라. 기본적으로 물괴라는 존재가 두렵고 무서워야 한다는 점에 포인트를 뒀다.그래야 등장인물들이 물괴를 마주하고 도망가는 데 있어서도 존재감이 생긴다고 생각했다. ‘너무 징그러워서 존재를 외면하고 싶다’까지 가면 안 되는 것이고, 그렇다고 해서 ‘귀여운데 왜 도망가’라는 생각도 들지 않게 하는 그 지점이 굉장히 어려웠다. 

물괴 출연진 / 서울, 정송이 기자
물괴 출연진 / 서울, 정송이 기자

배우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가장 먼저 캐스팅된 김명민을 비롯해 김인권, 이혜리, 최우식, 박성웅, 이경영, 박희순 등의 이름을 차례로 언급한 허 감독은 “충성스러운 부하의 강직한 이미지하면 김명민 선배가 너무나 잘 어울렸다”

“명 역할 혜리는 본인의 모습이 밝고 긍정적으로 민폐를 끼치는 여자배우를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명이라는 캐릭터가 이 상황에 방해가 되거나 문제를 해결하는데 극을 이끌어가고 싶은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다. 이미지들을 혜리의 모습에서도 볼 수 있었다”

“최우식은 ‘물괴’ 촬영 당시는 대세배우가 아니었지만 ‘한양오빠’라는 이미지를 생각했다. 결국 ‘한양오빠 하면 최우식이다’라고 완성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허 감독은 “관객들이 귀엽게 봐주면 좋겠고, 또 하나는 유사가족이 거대한 존재와 싸우는 가족영화라고 생각하는데, 가족들이 다함께 보면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영화의 관전포인트를 전했다.

“만든사람으로 재밌게 만들었고 배우들이 가상의 허상에서 맞서 싸우면서 어드벤쳐도 즐길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또한 한국영화 기술이 이만큼 발전됐다는 것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최근에 만들어지지 않았던 새로운 시도를 한 영화로 올 추석에 온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영화 ‘물괴’ 포스터 /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물괴’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다음에 또 도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는 영화”

허종호 감독의 영화 ‘물괴’는 지난 12일 개봉했다.

25일 기준 영화순위 박스오피스 9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절찬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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