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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임수향,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은 복덩이…나를 찾아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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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민성 기자) 배우 임수향이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을 통해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일 서울 중구 롯데 호텔에서 JTBC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의 주인공 강미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배우 임수향을 만났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은 어릴 적부터 못생김으로 놀림을 받아 성형수술로 새 삶을 얻을 줄 알았던 여자 미래가 대학 입학 후 꿈꿔왔던 것과는 다른 캠퍼스 라이프를 겪게 되면서 진짜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예측불허 내적 성장 드라마이다.

임수향 / FN엔터테인먼트 제공
임수향 / FN엔터테인먼트 제공

웹툰을 드라마화 한다는 소식에 많은 우려의 시선이 있었지만 그러한 걱정들과 달리 5.8%라는 높은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둔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이에 드라마를 이끌어 나간 주인공 임수향이 종영 소감을 밝혔다. 

그는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고 저 또한 이 드라마를 통해서 많이 배우고 힐링이 된 것 같다. 시청자분들께서도 그렇게 느끼셨으면 좋겠다. 끝났어도 실감이 잘 안 났는데 인터뷰를 한다고 하니 문득 ‘이제 진짜 끝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미래를 어떻게 하면 잘 보낼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답했다. 

이어 “드라마 끝난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시청자분들께서 시즌2를 벌써 기다려주시고 여운이 많이 남는다고 하시더라. 저도 그 여운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일단 너무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드라마를 통해 어떤 힐링과 배움을 얻었냐고 묻자 임수향은 “미래가 나 자신을 찾아가는 것처럼 저 또한 내면을 많이 들여다보게 된 계기가 됐다. 드라마가 주고자 하는 메시지가 ‘외면보다는 내면의 진정한 나를 찾아서 사랑하자’이지 않나. 그런데 저도 외적으로 평가를 많이 받는 직업이다 보니 항상 신경이 곤두서 있었다. 못 생겼다는 댓글 볼 때마다 자존감이 밑바닥까지 떨어져서 제대로 서 있기 힘든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미래를 통해서 생각과 가치관이 많이 달라졌고 성장한 것 같다”며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임수향 / FN엔터테인먼트 제공
임수향 / FN엔터테인먼트 제공

하지만 성형이라는 소재와 함께 29살인 임수향에게 신입 대학생 역할을 연기하겠다는 결심이 쉽지는 않았을 터.

이에 임수향은 “처음엔 부담스러웠다. 성형도 성형이지만 ‘20살 역할을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 항상 성숙하다는 말만 들었었다. 동갑내기인 박보영 씨랑 비교도 많이 당했었다. 이러한 생각들 때문에 초반엔 못 한다고 했었다”며 당시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이어 “하지만 원작 웹툰 팬이기도 했고 미래라는 캐릭터가 성형이라는 설정을 떠나서 너무 사랑스러웠고 탐나는 캐릭터였다. 그리고 다시 생각해보면 그동안 싸이코 패스, 야쿠자, 기생 역할도 해봤는데 ‘이건 왜 못하겠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하길 잘 한 것 같다”고 답했다. 

임수향 / FN엔터테인먼트 제공
임수향 / FN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처럼 임수향은 극 중 캐릭터에 완벽 빙의해 많은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강님 미인’이라는 설정이 있는 캐릭터였기에 싱크로율이 높다는 평가는 어쩌면 외모에 대한 지적을 뜻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임수향은 “미래랑 싱크로율이 맞다는 것은 제가 그만큼 잘 표현하고 있다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 드라마는 미래가 자아를 찾아가는 게 주된 내용이다. 성형이라는 것은 설정일 뿐이다. 때문에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내가 미래의 내면을 잘 표현해내고 있구나’라고 들렸다. 그리고 성형 미인에 대한 설정은 이미 각오를 하고 들어갔던 부분이었기에 괜찮았다”며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그렇다면 실제로는 어느 정도로 외모에 관심이 있는지에 대해 묻자 “외모에 신경 많이 쓴다. 어제도 피부과 갔다가 운동 다녀왔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 연예인이라는 직업 특성상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런데 가끔은 진짜 열심히 연기를 해도 외적으로만 초점이 맞춰질 때는 아쉽기도 하다”며 그동안의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어 그는 “때문에 미래에게 매 순간마다 공감이 됐던 것 같다. 제가 마지막에 수아한테 “예뻐지지 않으면 죽는 것처럼 왜 그래야 해”라는 대사를 한다. 저도 예전에는 얼굴에 난 뾰루지와 조금 찐 살이 내 인생을 방해할 것 같은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결국에는 내 중심을 잘 잡고 나만의 색을 잘 가지고 간다면 그런 모습도 좋아해 주시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임수향 / FN엔터테인먼트 제공
임수향 / FN엔터테인먼트 제공

극 중 미래뿐만 아니라 배우 조우리가 연기한 수아 역 또한 ‘항상 예뻐야 사랑받을 수 있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외모지상주의의 피해자라고 할 수 있다. 임수향은 그런 수아를 보면서 어떤 감정을 느꼈을까. 

그는 “웹툰을 볼 때도 수아라는 캐릭터가 너무 좋았다. 드라마가 도래커플의 사랑 이야기일수도 있지만 수아의 이야기도 있다. 후반부에서 수아 이야기가 잘 풀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수아가 염산 테러를 당하고 미래가 수아한테 “넌  예뻐서 행복해?” 장면이 드라마의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한다. 드라마를 통해 얘기하고 싶었던 걸 함축적으로 다 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수아 캐릭터가 잘 그려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하고 연민을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수아가 조금 더 일찍 그려졌으면 어땠을까 아쉬운 감은 있지만 잘 그려진 것 같아 다행이다”라고 답했다. 

드라마 내내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했던 현수아를 연기한 배우 조우리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어제도 통화했다. 우리는 학교 후배라서 좀 더 빨리 친해졌던 것 같다. 그리고 나이대가 제일 비슷하고 집에도 놀러 오는 사이다. 그 정도로 많이 의지를 했던 것 같다. 수아 캐릭터가 입체적으로 잘 그려졌으면 하는 마음에 얘기도 많이 나눴다. 앞으로도 자주 만날 생각이다”라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임수향 / FN엔터테인먼트 제공
임수향 / FN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어 소문난 ‘얼굴천재’ 차은우와의 호흡에 대해서도 묻자 “은우는 소문난 대로 잘 생겼다. 도경석 역할과 정말 딱이었다”며 “그리고 은우가 정말 똑똑하다. 무엇을 얘기해주면 금방 잘 알아듣는다. 또 은우랑 연기 하면서 후반부로 갈수록 그 친구가 성장하는 게 눈에 보여서 뿌듯했다. 눈빛이 멜로가 가능한 눈빛이다”라며 차은우에게 아낌없는 칭찬을 보냈다. 

지난 2009년 영화 ‘4교시 추리영역’으로 데뷔한 임수향은 어느덧 데뷔 10년 차에 접어들었다. 10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연기를 해오면서 그는 어떻게 변화해 왔을까. 

이에 임수향은 “신인일 때 했던 작품인 ‘신기생뎐’ 때는 감독님, 작가님의 컨트롤이 있었다. 요구하시는 걸음걸이와 목소리 톤이 있었기에 만들어진 캐릭터라는 점이 없지 않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뭔가 캐릭터에 제 색깔을 입히기 시작했다. 미래는 현실적인 캐릭터이다 보니까 나의 색이 가장 녹아든 캐릭터가 아닌가 싶다”고 답했다.

이어 “힘을 많이 빼는 작업을 했다. 스스로 갇혀 있던 틀이 있었는데 그걸 계속 깨나가고 있는 중인 것 같다. 또 깨고 나가서 다른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깨는 게 쉽지 않다. 다 깨려면 아직은 한참 남았다. (웃음) 제일 무서운 것이 익숙한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나도 모르게 편하고 익숙한 걸 따라가려고 하다 보니까 한 가지에 갇히게 된다. 알은 계속 쌓였다가 깨졌다가 하는 것 같다”며 연기자로서의 고민까지 솔직히 드러냈다. 

임수향 / FN엔터테인먼트 제공
임수향 / FN엔터테인먼트 제공

하지만 데뷔 10년 차에 항상 많은 고민을 거치고 있음에도 아직 자신의 연기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임수향. “항상 만족하지는 못한다. 반성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다. 집에서 혼자 예전 연기를 다시 해보기도 한다. ‘신기생뎐’, ‘아이리스’ 영상 다시 보고 지금의 나와 비교해본다. 모니터링을 진짜 많이 하는데 그것만큼 중요한 것이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저도 안 좋은 습관들이 있고 연기 패턴들이 있는데 보시는 분들은 계속 보면 지루하고 질릴 것 같다. 그래서 작품마다 조금씩 바꾸려고 한다. 어제도 갑자기 마음이 허해져서 다시 ‘강남미인’을 봤다. 근데 말이 너무 느리더라. 후반부에는 조금 더 빠르게 했는데 원래 말이 좀 느린 편이긴 하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로는 “로코를 한 번 더 해봐야겠다. 로코의 재미를 알아서 차기작도 밝은 걸 하고 싶다. 밝은 작품 할 때 제가 가장 잘 나타는 것 같다. 근데 항상 도전하고 싶기에 밝은 캐릭터가 아니더라도 매력적인 역할이 들어온다면 또 고민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임수향 / FN엔터테인먼트 제공
임수향 / FN엔터테인먼트 제공

마지막으로 임수향에게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이란 어떤 의미냐는 질문에 “복덩이다. 진짜 나를 찾아준 작품이다. 예능이 아닌 작품으로서 대중들에게 ‘내가 이렇다’라는 걸 조금 더 보여줬던 것 같다. 많은 분들이 임수향이라는 배우를 조금 더 알게 되지 않으셨나 싶다. 데뷔 10년인데 작품을 통해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며 작품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을 통해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사랑을 받은 임수향.

이번 작품으로 미래와 함께 성장통을 겪은 그에게 박수를 보내며 이후에는 또 어떤 작품으로 대중들을 찾아와 새로운 매력을 선보일지 그의 ‘미래’에 더욱 기대감이 모아지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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