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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확진자·접촉자 2주 만에 전원 ‘음성’…종료는 내달 16일

  • 이정범 기자
  • 승인 2018.09.2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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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범 기자] 3년여 만에 내려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주의보가 환자 발생 2주 만에 해제됐다. 2015년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얻은 경험으로 대비는 꼼꼼해졌고 대처는 빨라졌다. 
 
22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메르스 확진환자의 밀접접촉자 21명에 대한 2차 메르스 검사 결과 모두 음성이 확인됐다.
 
확진환자가 감염 완치 판정을 받은 뒤로 더 이상 추가 환자가 국내에 없고 감염 ㅂ가능성이 높은 이들이 평균 잠복기(6일)와 최장 잠복기(14일) 두 차례 메르스 검사에서 최종 음성 판정을 받자 경보 수준도 내려갔다. 
 
보건당국은 밀접접촉자 전원이 격리 해제되는 22일 오전 0시를 기해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관심' 단계로 하향조정했다. 확진환자 발생으로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한 지 2주 만이다. 
 
◇'쿠웨이트→두바이→인천공항→삼성병원'…국내접촉 최소화
 
질병관리본부가 긴급 언론브리핑을 열고 서울에 사는 60대 남성이 메르스 검사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한 건 지난 8일 오후다.
 
역학조사 결과 이 남성은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6일까지 업무 출장차 쿠웨이트 알주르(Al-Zour)를 방문했다. 지난달 28일 복통·설사 증상이 나타나 귀국 직전인 이달 4일과 6일 현지 병원을 방문했다. 
 
6일 밤 쿠웨이트를 출발해 두바이를 거쳐 7일 오후 4시51분 아랍에미리트 항공 EK322편으로 입국한 뒤 검역관 조사에선 "10일전에 설사증상이 있었다"고 답했다. 고막체온이 36.3도로 정상이었다. 메르스 대응 지침상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없어 의심환자로 분류되지 않고 주의사항만 안내받은 채 검역대를 통과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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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비행기에서 내려 휠체어를 이용해야 할 정도였던 이 남성은 가족과 만난 직후 집이 아닌 삼성서울병원으로 향했다. 사전에 예약한 리무진 택시를 통해 가족과 따로 삼성서울병원에 도착했다. 
 
쿠웨이트는 질병관리본부가 지정한 메르스 오염지역(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오만)도 오염인근지역(카타르)도 아니었지만 병원 측은 이 남성을 곧바로 응급실 음압진료실로 이동시켜 다른 환자와의 접촉을 차단했다.
 
오후 7시22분께 1차 체온검사에서 37.6도, 오후 8시37분께 2차 체온검사에서 38.3도로 체온이 오르고 흉부방사선검사 결과 폐렴소견이 있자 병원측은 오후 9시34분 질병관리본부에 메르스 의심신고를 한다. 
 
서울시 역학조사관은 오후 10시40분 사례조사를 통해 해당 환자를 의심환자로 분류했다. 
 
이에 서울 강남구 보건소는 음압구급차를 이용하여 국가지정격리병상이 있는 서울대학교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 때 시간은 8일 0시33분께였다. 최종적으로 A씨가 유전자 검사에서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은 건 8일 오후 4시께.
 
질병관리본부는 환자 발생 직후 긴급상황센터장 주재로 위기평가회의를 개최하고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했다. 2015년 5월 국내 첫 확진환자가 발생하고 그해 12월 종료를 선언한 뒤 3년여 만이다. ◇외국인탑승객은 '연락두절' 택시선 추가 승객 뒤늦게 확인 
 
확진환자가 최종 격리되기 전까지 만난 사람 중 국내에서 감염 가능성이 있는 밀접접촉자는 21명이었다. 승무원 4명과 탑승객 8명, 삼성서울병원 의료진 4명, 검역관 1명, 출입국 심사관 1명, 택시기사 1명, 가족 1명, 휠체어 도움요원 1명 등이다. 환자와 2m 이내에서 머물렀거나 호흡기 분비물과 직접 접촉한 경우다. 
 
이 남성이 탑승한 비행기는 쿠웨이트-두바이 EK860편(6일 오후 10시35분~7일 오전 1시10분)과 아랍에미리트 항공 EK322편(7일 오전 3시47분~오후 4시51분) 등 2편이다. 비행기에서 내린 뒤론 화장실, 편의점, 약국 등 편의시설은 이용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개인보호구를 착용하지 않은 채 같은 공간에 있었던 일상접촉자는 기내접촉자 311명, 그외 일상접촉자 85명 등 396명(21일 기준)이다. 거리가 멀어 상대적으로 감염 가능성이 낮지만 노출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는 이들이다.
 
정부는 밀접접촉자 격리는 물론 일상접촉자에 대해서도 전담 공무원을 배치해 매일 증상 발생 상황을 확인하는 능동형 감시를 진행했다.
 
관건은 외국인 탑승객 115명이었다. 같은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에 들어왔지만 연락이 닿지 않아 소재지 파악이 안 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영국인 여성 1명이 의심증상을 보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검사까지 받게 되자 이들에 대한 감시 필요성이 높아졌다. 
 
이를 위해 질병관리본부는 경찰청, 법무부, 외교부 등과 협조 작업을 벌였다. 115명 모두의 상태를 확인한 건 확진환자 발생 열흘째인 지난 17일이었다.
    
확진환자가 삼성서울병원으로 이동 때 이용한 리무진 택시에선 추가 승객이 확인됐다. 애초엔 확진환자를 태운 뒤 추가 이용객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카드사용 실적을 확인한 결과 24건이 10일 추가로 나타났다. 다행히 승객 27명 모두 건강에 이상은 없었다. 
 
 ◇발생 14일만에 주의보 해제됐지만…남은 과제는?
 
확진환자는 16일과 17일 두 차례 메르스 확인 검사에서 모두 음성이 나와 18일 오후 격리가 해제됐다. 양성판정 11일 만에 감염완치 판정을 받았다. 밀접접촉자 21명도 이틀 뒤인 20일 최종 음성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3년 만에 메르스 유입 상황은 한숨 돌리게 됐지만 과제는 남아 있다.
    
일단 상황 종료까진 시간이 더 필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 등은 확진환자가 음성 판정을 받은 시점에서 최대 잠복기의 2배인 28일이 지날 때까지 추가 환자가 없어야 상황이 종료된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이번 상황에선 다음달 16일 오전 0시가 그 기준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추석기간을 포함해 상황 종료 때까진 24시간 운영 중인 긴급상황실을 중심으로 메르스 대책반 운영을 강화 태세를 유지한다.
 
감염원 파악도 숙제다. 질병관리본부가 확진환자 호흡기 검체에서 분리한 바이러스 일부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이번 바이러스는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주에서 보고된 균주와 유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어디까지나 추정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아쉽게 쿠웨이트에서 분리된 균주는 진뱅크(GeneBank·세계 바이러스 염기서열 분석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돼 있는 정보가 없다"며 "이 균주만 가지고 환자가 어디서 감염됐는지 판단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변이 가능성까지 고려했을 때 심층적인 분석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게다가 쿠웨이트 보건당국은 감염지가 아니라고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정부는 역학조사관 1명 등 3명을 쿠웨이트 현지에 파견한 상태다. WHO에서도 전문가들이 파견돼 한국, 쿠웨이트 보건당국 등과 공동 조사에 나설 전망이다.
 

검역소 인력 부족 문제 등은 매번 제기되는 문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검역소 인력은 343명이다. 입국자가 2012년 2924만명에서 지난해 4477만명으로 늘어나면서 검역소 직원 1명이 13만명의 감염 여부를 살펴야 하는 셈이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현장의 검역인원들을 작년에 대폭 증원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좀 더 적정한 인원이 확보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지금 협의를 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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