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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명당’ 지성 “‘아는 와이프’ 마지막 촬영 후 아내 이보영과 영화관 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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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노을 기자) 배우 지성이 아내 이보영과 함께 자신이 출연한 영화 ‘명당’을 관람했다고 밝혔다.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영화 ‘명당’에 출연한 지성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인사동 스캔들’(2009), ‘퍼펙트 게임’(2011)을 연출한 박희곤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명당’은 땅의 기운을 점쳐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천재 지관 박재상과 왕이 될 수 있는 천하 명당을 차지하려는 이들의 대립과 욕망을 그린 작품이다.

지성 /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지성 /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흥선대원군 역을 맡은 지성은 영화 개봉에 대해 “설레고 기분이 좋다. 신기하다. 드라마에 비해 영화 경험이 많이 없어서 개봉에 익숙하지는 않다”고 떨리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드라마 ‘아는 와이프’ 촬영이 오늘 새벽에 끝났다”며 “촬영 다 끝내고 오전에 이보영 씨와 ‘명당’을 보고 왔는데 재미있다고 하더라. 평소에는 서로 일 얘기를 잘 안 하기도 하고, 배우 입장에서 얘기하지도 않는다. 객관적으로 평가하려는 편이라서 귀담아들으려고 한다”고 이보영의 관람 후기를 전했다.

지성이 연기한 흥선대원군은 이미 여러 작품에서 익히 봐온 익숙한 인물이다. 새로운 면을 부각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지는 않았을까.

이에 대해 지성은 “흥선을 표현한 배우들을 참고하고 싶지 않았다”며 “저만의 흥선을 표현하고 싶었다. 흥선이 젊은 시절에 얼마나 위태로웠는지, 얼마나 살고 싶었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그가 느낀 열등감과 굴욕감, 패배감 그리고 세도정치로 혼란스러운 세상 속에서 느낀 것들을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그런 와중에도 어려움이 있던 서민들은 흥선을 추종했다. 그의 리더십이 무엇일까 생각해봤다. 흥선도 현 정부처럼 어려운 사람을 포용하려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 그런 흥선의 마음을 헤아리고자 했는데 영화가 흥선의 일대기만 다루는 게 아니다보니 세계관을 표현하는 건 어려웠다”고 흥선대원군 캐릭터를 구축할 때 고민한 지점을 털어놨다.

지성 /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지성 /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극 중 흥선은 큰 변곡점을 가진다. 감춰왔던 야망이 폭발하는 그의 이면은 또 다른 관람 포인트를 제공한다.

지성은 흥선의 광기어린 모습에 대해 “흥선이 가진 열등감에서 비롯된 것 같다”며 “왕족임에도 대우를 받은 적이 없고 주변에선 그저 ‘개’로 바라볼 뿐이다. 그 타이밍에 자신이 가야 하는 길을 알게 되고, 한편으로는 가슴 아픈 상황을 받아들이고 이겨낸다. 더 나아갈 수밖에 없는 그만의 욕망을 드러냈다고 본다. 흥선의 광기는 이유가 있는 감정”이라고 설명했다.

‘명당’은 한국영화 최초로 화엄사 로케이션을 진행했다. 전라남도 구례에 위치한 화엄사는 통일신라 시대 때부터 지켜 온 문화재로 그 역사와 의미가 깊다.

바로 이 화엄사에서 펼쳐진 화려한 액션씬에 대해 지성은 “개인적으로는 해당 씬에 대한 의미를 크게 생각해보지 않았다”면서 “단지 그 부분을 어떻게 잘 표현할 수 있을지 생각했다. 아무래도 실제 절이다보니 연기할 때 신경을 써야하는 부분이 있었고 액션씬 의상도 불편했다. 연습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흥선만의 절제된 액션을 하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특히나 해당 씬에서 손에 들어야 했던 횃불이 굉장히 무거워 끊임없는 연습이 필요했다고. 그는 “성인 남자가 들기에도 무거운 횃불을 한손으로 던져야 했다”며 “촬영 들어가기 전에 계속해서 던지는 연습을 했다. 그러고 촬영에 들어갔는데 흥선의 감정을 표현하고 있자니 가슴이 아팠다. 가슴 아플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이후 조선의 역사를 잘 알기 때문일 것이다”고 화엄사 촬영 당시에 느꼈던 감정을 떠올렸다.

지성 /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지성 /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영화에 함께 출연한 배우들은 지성을 ‘연습 벌레’라고 칭하며 그의 연습량에 놀라움을 표했다.

지성의 쉼없는 연습을 본 조승우와 김성균은 자신들이 게으르다고 느꼈을 정도다.

지성은 스스로를 “후천적 노력형”이라고 말하며 “아무것도 없던 시절부터 배우가 되기 위해 하나씩 입력하고 노력했다. 저에게 연습은 당연하다. 촬영장에서 놀고 있으면 안 되는 것 같다. 집중력을 그대로 유지하려고 몸을 계속 움직인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또 “액션씬 연기를 예로 든다면 해당 씬의 기운을 그대로 유지하고 싶은 거다. 촬영에 들어갔을 때 그 흐름이 연기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연기를 잘하고 못하고는 없는 것 같다. 카메라에 찍히는 타이밍에 배우가 얼마나 집중하냐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카메라에 찍힐 타이밍에 잘해야 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명당’을 통해 지성과 조승우는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지성은 “저는 조승우 씨의 팬”이라며 “이보영 씨가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를 보러 가자고 해서 공연을 봤다가 깜짝 놀랐다. 무대에서 자유자재로 연기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이번 영화 선택 이유에도 조승우 씨의 영향이 없지는 않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제가 나이가 좀 더 많다보니 조승우 씨를 형, 동생으로만 보면 막내 느낌도 있다. 조승우 씨가 제게 서운할 땐 서운하다고 표현도 한다. 무엇보다도 작품을 하면서는 조승우 씨의 배우 그릇을 많이 느꼈다. 참 괜찮은 사람”이라고 조승우를 향한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성 /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지성 /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연예계 소문난 아내 바보, 딸 바보인 지성. 그는 애착이 가는 장면을 묻는 질문에도 가족 사랑을 멈추지 않았다.

지성은 “흥선이 말을 타고 달리는 장면들에 애착이 간다. 초선(문채원)을 향해 달려가는, 가야사(화엄사)를 향해 달려가는 장면들만큼 흥선을 표현하는 데 솔직한 장면이 없는 것 같다. 말을 타고 전력질주하기 때문에 그 감정 그대로 몸으로 표현할 수 있었다. 현장에서는 낙마 사고도 있고 위험했다. 저는 욕심이 있어서 직접 말을 탔다”면서도 “하지만 와이프도 있고 딸도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조심했다”고 웃어보였다.

스스로를 아낄 줄 몰랐던 지성에게 이보영은 사랑하는 방법을 알려준 고마운 존재다.

지성은 “저는 스스로를 사랑하고 아끼는 방법을 몰랐고, 마음이 늘 초라하고 속상했다. 누구도 마음을 만져주는 사람이 없었는데 처음으로 이보영 씨가 쓰다듬어줬다. 처음에는 생소하고 거칠게 느껴졌지만 나중에는 큰 힘이 됐다”고 이보영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1년 전쯤 이보영 씨에게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알려줘서 고맙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때 둘이 함께 울었다. 어릴 땐 열심히 살면 다 되는 줄 알았는데 살면서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느꼈다. 그래서 서로가 욕심버리고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딸 지유가 건강하게 태어나 함께 해주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진심을 전했다.

지성 /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지성 /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아직 영화 개봉에 익숙지 않다던 지성에게 ‘명당’은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지성은 “제게 있어 중요한 시점의 영화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자신의 필모그래피 속 ‘명당’의 의미를 밝혔다.

이어 “무조건 ‘명당이 최고’라기보다는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보고 역사를 생각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믿고 보는 배우’ 조승우, 지성, 김성균, 문채원, 유재명, 이원근 그리고 백윤식이 스크린을 수놓는 영화 ‘명당’은 9월 19일 개봉했다. 126분. 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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