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이정범 기자) 기상천외한 수단으로 자신의 아내와 딸을 살해한 혐의로 홍콩 의대 교수가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날 홍콩 고등법원은 살인 혐의로 기소돼 법정에 선 말레이시아 국적의 홍콩 중문(中文)대 의학원 마취과 호킴선(許金山·53) 부교수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
자신의 여제자와 혼외정사를 가졌던 호 교수는 지난 2015년 5월 이혼에 응해주지 않던 부인 웡슈펑(黃秀芬·47)과 딸 호리링(16)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목격자들은 호 교수 부인과 딸이 타고 있던 노란색 미니쿠퍼가 홍콩 마온산의 버스정류장 근처에 정차한 상태에서 비가 오지 않는데도 와이퍼를 작동시키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들 부녀는 차 안에서 잠들어 있는 것처럼 보였고, 아무런 움직임이 없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주민들에 의해 병원에 후송됐으나 결국 사망했다.
부검 결과 이들은 일산화탄소 가스에 중독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호 교수는 경찰 조사에서 집 안에 있는 쥐를 죽이려고 일산화탄소가 들어있는 요가 볼을 집으로 가져갔다는 궁색한 변명을 내놓았다.
그는 자신의 제자였던 여조교와 바람을 피우면서 부인 웡 씨에게 이혼을 요구했으나 거부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신의 딸이 자살하려고 가스가 든 요가 볼을 사용한 것 같다는 황당한 주장을 내세웠으나, 이는 법원에 의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호 교수가 요가 볼을 차량 트렁크에 놓았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지만, 재판부는 대부분의 정황 증거가 그가 살인범임을 가리키고 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