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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로이킴, 가을을 닮은 ‘우리 그만하자’…“당연히 계절에 신경 써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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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효진 기자) 로이킴이 자작곡 ‘우리 그만하자’로 돌아왔다. 지난해 2월 발매한 ‘그때 헤어지면 돼’ 이후 7개월 만이다.

지난 12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한 카페에서 신곡 ‘우리 그만하자’로 돌아온 로이킴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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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킴이 작사, 작곡한 ‘우리 그만하자’는 싱어송라이터 권영찬이 편곡자로 참여했다. 권영찬과의 인연은 박재정으로부터 연결됐다.

편곡자를 찾는 과정에 대해 로이킴은 “힙합과 EDM 편곡자는 많지만 발라드, 기타 베이스 음악을 편곡하는 분은 찾기가 어려웠다. 새로운 분과 하기에는 알아가는 과정과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편곡자를 찾는 시간만 몇 개월 걸려서 재정이한테 항상 물어본다. 그쪽으로는 깨어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때 헤어지면 돼’를 편곡한 강화성 작곡가도 재정이 때문에 처음 알게 돼서 같이 작업했는데 잘 됐다”며 “영찬이 형도 재정이가 처음 얘기해줘서 작품을 듣고 마음에 들어서 제가 연락드렸다. 잘 나온 것 같다”고 작업 과정을 밝혔다.

‘우리 그만하자’는 ‘그때 헤어지면 돼’의 연장선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이에 대해 로이킴은 “준비할 때는 이어지게 준비하진 않았다. ‘봄봄봄’ 처럼 템포가 빠른 곡들보다는 조금 더 느린 템포의 곡들을 듣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아진 것 같아서 이 곡을 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 헤어지면 돼’는 둘만의 사랑에 권태기나 외적인 방해를 신경 쓰지 말자고 하면서 사랑을 이어가는 곡이다. 반면 ‘우리 그만하자’는 이별을 준비하고 통보하는 아픔을 얘기하는 곡이다. 시기상으로는 뒤에 오는 곡이 맞다”고 설명했다.

데뷔 초반 ‘봄봄봄’과 ‘Love Love Love’ 등 밝은 곡들을 노래하던 로이킴은 어느 순간부터 슬픈 발라드를 노래하고 있다.

로이킴은 “활동하다 보니까 제가 쓰는 곡들이 자연스레 슬픈 발라드 쪽으로 이동했다. 아직은 행복하거나 밝은 곡들이 잘 나오진 않는다. 연애를 하고 있고 사랑이 초창기라고 해서 행복한 곡이 나오진 않는다. 슬프다고 안 행복한 곡이 나오는 것도 아니다”라며 “‘우리 그만하자’도 8개월 작업한 곡이다. 지난해 겨울에 작업을 시작해서 지난 주에 끝났다”고 알렸다.

대부분의 발라드 곡들은 가사가 중점이 된다. 로이킴 역시 가사에 신경을 많이 썼다. 그는 “제가 부르는 것보다 제가 부르는 걸 누가 들었을 때의 반응을 신경 써서 노래를 부르고 곡을 쓴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정해진 3~4분 내에 한정된 글을 쓸 수 있다. 제가 하고 싶은 얘기를 다 한들 사람들이 공감하는 포인트가 없으면 그냥 남의 일기장 읽는 느낌이 되는 거다. 저는 곡이 더 오래가고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으려면 자기 일기장을 듣고 있는 것 같아야 된다는 생각이 있다”며 “2~3년 전까지만 해도 그런 생각을 많이 안 했는데 ‘그때 헤어지면 돼’ 부터는 글자에 아까움들을 느끼게 됐다. 단어 하나, 문장 한 줄 어디서 어떤 사람이 공감하고 어떤 포인트에서 이 곡을 좋아하게 될지 모른다. 더 많은 사람들, 더 넓은 층이 제 곡에 공감할 수 있게 사람들이 포괄적으로 느끼지만 평이하지 않은 것들이 뭐가 있을지 생각을 많이 한다”고 고백했다.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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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시작돼 가을에 완성된 ‘우리 그만하자’는 처음부터 가을 완성을 목표로 작업이 시작된 곡이다.

로이킴은 “여름에 낼 계획이었으면 이 곡을 내지 않았을 거다. ‘이번 가을, 쌀쌀해질 때 노래 하나 내야겠다’는 마음으로 작업을 시작하다 보니 이 곡으로 정해졌다”며 “날씨에 따라 차트도, 사람들이 듣는 곡도 달라지다 보니 당연히 계절에 신경을 썼다”고 강조했다.

‘우리 그만하자’는 18일 음원 발매와 동시에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인터뷰 당시 로이킴은 성적에 대해 솔직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어느 선배님을 만나봐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노래가 많이 들려지길 바라는 욕심’이 없는 분들은 한 명은 없었다. 까마득히 어린 후배한테도 이런 욕심을 안 보이려 하는 분들이 없었다. 다 있었다”며 “7개월 만에 나오는 거라 사람들이 어떻게 들어줄까에 대한 기대는 당연히 있다. ‘저번 곡보다 별로네’라는 반응보다는 ‘더 좋은 곡으로 돌아왔네’라는 반응을 소망한다. 반응이 뜨겁지 않다고 해서 그거에 실망하진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현재 가요계에서 남자 솔로 가수의 입지는 전성기 시절보다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그 가운데 로이킴은 자신의 영역을 단단하게 지키고 있다.

이에 대해 로이킴은 “제가 남자 솔로 가수인 게 굉장히 감사하다. 제 음악을 할 수 있는 게 큰 축복”이라며 “동료들을 보면 본인 음악을 하고 싶어 하는데도 회사나 외적인 이유에 의해 하지 못하는 경우를 봤다. 저는 그래도 제가 쓰고 공감하는 곡을 부를 수 있고 공연에서 관객들이 따라 해주는 모습을 보면 정말 행복하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하지만 로이킴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롱런하기 위한 미래를 대비했다. 그는 “10년 내내 음원 성적이 좋을 수는 없다. 좋은 시기가 오면 잘 되겠지만 안 됐을 때에 대한 준비를 마음속으로 항상 하고 있다”며 “운이 좋으면 시기를 잘 타지만 아니면 제때가 아닌 거다. 하지만 제 음악을 들어주는 팬분들이 있으니까 팬분들만 실망하지 않고 열심히 계속 하다 보면 그 시기가 올 거다. 잘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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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킴의 ‘우리 그만하자’ 활동은 방송보다 공연의 비중이 더 높다. 로이킴은 “오프라인 공연으로 실제로 만나서 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제 노래를 알리거나 단단한 팬층을 쌓는 데 더 좋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최근 다양한 재즈페스티벌을 찾은 로이킴은 오는 10월 21일 열리는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2018’의 클럽 미드나잇 선셋 무대에 오른다. 아쉽게도 야외가 아닌 실내공연장이지만 큰 공연장에서 로이킴의 목소리가 울려퍼질 예정이다.

페스티벌에 서는 가수들은 누구나 셋리스트에 대한 고민을 갖고 있을 것이다. 로이킴 역시 셋리스트에 대한 고민을 갖고 있었다.

셋리스트를 직접 짠다고 밝힌 로이킴은 “공연들이 많은데 또 공연마다 다른 노래를 불러드린다고 해서 좋은 게 아니다. ‘너무 유명한 곡들만 부르는 게 아니냐’는 댓글도 본다. 그런데 사실 1만 명이 오면 그중 제 팬분들은 1~200명이다”라며 “관객들이 로이킴을 생각했을 때 잘 됐던 노래를 원하니까 히트곡은 무조건 넣는다. 그래야 분위기가 좋다. 아티스트가 아끼는 수록곡들만 부르면 사실 실망감을 줄 수 있다. 히트곡들은 넣되 그 사이사이 안 불렀던 곡들을 넣는다. 페스티벌 마다 다른 곡들을 하나씩 넣는다”고 말했다.

로이킴은 이번 활동을 위해 외모관리에 신경을 썼다. “언제 또 역변할지 모르니 계속 유지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솔직하게 말한 로이킴은 현재 필라테스와 PT, 축구를 하고 있다. 테니스도 시작할 예정이다.

지난 2012년 Mnet ‘슈퍼스타K4’를 시작으로 벌써 얼굴을 알린 지 7년 차가 된 로이킴이다. 여러 과정을 겪은 로이킴은 더욱 단단하게 성장했다.

“어려움은 당연히 있었지만 제가 남들보다 더 힘든 직업이라고 말하고 싶진 않아요. 이 직업으로 희생해야 하는 것도, 얻는 것도 있으니까 제가 누리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 이제 조금씩은 덤덤해지는 것 같아요. 제가 얻는 것들에 대한 감사함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크게 느끼고 있어요. 그래서 마음이 조금은 더 편해졌어요. 지금은 저 나름대로의 해결책이 있고 변화에 맞춰서 제 삶이 변해가고 있어요. 제가 가수가 아닌 다른 직업이었어도 아마 똑같았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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