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18일 오후 음악종합대학 음악당에 나란히 앉아 공연을 관람한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는 이번 회담에 대한 기대를 이렇게 나타냈다.
김정숙 여사는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에 대한 의지를 세계에 보여준 것이 5개월이 지났다"면서 "계절이 바뀌는 것을 꽃과 과일 등 자연을 보며 느끼게 된다"고도 했다.
김정숙 여사는 경희대에서 성악을 전공했고, 리설주 여사도 인민내무군협주단에서 성악가로 활동했다는 '공통분모'를 계기로 마련된 자리에서 친분을 다지는 동시에 내조 외교를 벌인 것이다.
이번 남북정상회담 시작 전부터 양측의 '퍼스트레이디 외교'가 주목을 받았다.
앞서 리설주 여사는 오전 평양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에서 김 위원장과 함께 문 대통령 부부를 환영했다. 리설주 여사는 문 대통령 부부가 전용기에서 내리자 머리를 숙여 인사했고, 김정숙 여사와 악수를 하며 인사를 주고받았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부인이 남북정상회담 공식 환영식 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미 지난 4·27 회담에서도 남북 정상의 부인으로는 역대 최초로 만나 '구면'인 데다, 이번에는 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가 평양으로 초청한 셈이어서 역대 최고 수준의 예우를 보인 것이다.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는 환영식 직후 문 대통령 부부의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으로 가는 길에 차량을 같이 타기도 했다.
옥류아동병원을 함께 둘러보던 도중 김정숙 여사는 리설주 여사에게 특별수행원인 가수 알리와 지코, 박종아 아이스하키 선수, 현정화 탁구감독, 마술사 최현우 씨를 소개했다.
리설주 여사가 먼저 "전에 한 번 오셨었죠?"라고 묻자, 가수 알리는 웃음을 지으며 "머리가 너무 노랗죠"라고 대답했다.
또 리설주 여사는 박종아 선수에게 "온 겨레에 큰 감동을 선사했다", 현정화 탁구감독에게는 "손 좀 한번 잡아 봅시다. 여성들이 남북관계에 앞장서고 있습니다"라고 반가움을 표시했다.
또 마술사 최현우 씨가 자신을 "요술사"라고 소개하자, 리설주 여사는 "제가 없어지나요?"라고 맞받아쳐 주위를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김정숙 여사는 가수 지코를 "이번 방북단에서 가장 핫한 사람"이라고 리 여사 앞에서 추켜세우기도 했다.
김정숙 여사는 정상회담 이틀째인 19일에는 음악 등 예체능 분야 영재교육기관인 만경대학생소년궁전을 참관한다.
역시 음악을 고리로 한 이날 참관에도 리설주 여사가 동행하며 퍼스트레이디로서 그림자 외교를 벌일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