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김은지 기자) 대구의 아파트건설현장에서 붉은불개미 7마리가 나온 데 이어 번식력을 가진 여왕개미도 발견돼 환경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8일 대구지방환경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대구시 북구의 한 아파트건설현장에서 여왕 붉은불개미 1마리를 포함한 군체가 발견됐다.
군체 규모는 여왕개미 1마리, 공주개미 2마리, 수개미 30마리, 번데기 27개, 일개미 770마리 등 830여 마리로 확인됐다.
환경 당국이 지난 17일 이 건설현장 조경용 석재에서 붉은불개미 일개미 7마리를 발견, 전문가 20여 명을 동원해 조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추가 개체를 발견한 것이다.
아파트 공사현장 바닥과 주변 지역에서는 현재까지 붉은불개미가 나오지 않았다는 게 환경 당국의 설명이다.
국내에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일곱 번째다. 항만이 아닌 내륙에서 붉은불개미가 나온 것은 대구가 처음이다.
환경 당국 관계자는 “여왕개미를 포함한 대량 군체가 발견된 것은 우려스러운 상황이지만 붉은불개미가 공사현장 이외의 국내 생태계로 확산했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라고 했다.
붉은불개미가 나온 석재는 중국 광저우 황푸항에서 출발한 컨테이너에 실려 이달 7일 부산 허치슨 부두에 입항한 뒤 감만부두를 거쳐 아파트건설현장으로 옮겨진 것으로 환경 당국은 파악했다.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데 이어 자체 번식이 가능한 여왕개미까지 확인되면서 정부와 환경 당국은 전문가와 함께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붉은불개미는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이 지정한 세계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에 속하는 해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