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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포커스] “제한된 공간·시간 설정 한계 극복”…‘협상’, 두 시간 동안 놓칠 수 없는 긴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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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신아람 기자) “최고의 협상가 vs 사상 최악의 인질범의 숨 막히는 대결이 펼쳐진다”

올 추석 모니터를 사이에 두고 벌어지는 숨 막히는 협상극이 관객들을 찾아온다. 

‘협상’은 태국에서 사상 최악의 인질극이 발생하고 제한시간 내 인질범 민태구(현빈 분)을 멈추기 위해 위기 협상가 하채윤(손예진 분)이 일생일대의 협상을 시작하는 범죄 오락 영화다.

영화 ‘협상’ 포스터/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협상’ 포스터/CJ엔터테인먼트 제공

손예진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사건을 해결해내는 지방경찰청 위기 협상팀 소속 협상 전문가 하채윤 역을 맡았다. 

생애 첫 악역에 도전하는 현빈은 사상 최악의 인질범 민태구 역으로 열연했다. 

두 사람의 최초의 조합에 개봉 전부터 기대감이 모이고 있는 바. 손예진과 현빈의 쫓고 쫓기는 긴장감 넘치는 대결 구도를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영화의 특성상 제한된 공간과 시간 안에서 대부분의 사건이 벌어지기 때문. 이에 주인공들의 큰 움직임도, 공간의 이동도 없다.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이 설정을 이종석 감독이 선택한 이원촬영 기법으로 현장감을 극대화하는데 성공했다. 

제한된 공간과 시간 속에서 오직 모니터만 사이에 두고 팽팽하게 맞서는 손예진과 현빈의 대치 상황은 일촉즉발 긴장감과 압도적인 서스펜스를 선사한다.

‘협상’ 스틸컷/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협상’ 스틸컷/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협상’ 스틸컷/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협상’ 스틸컷/CJ엔터테인먼트 제공

또한 ‘협상’은 각 공간에 서로 다른 색감과 느낌으로 다른 긴장감을 자아낸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협상에서 가장 비중이 큰 공간은 하채윤과 민태구가 모니터를 통해 맞대결을 펼치는 상황실이다. 

최첨단 장비를 갖춘 이곳은 내부의 모든 벽이 강화유리로 이루어진 오픈 된 공간으로 언뜻 안전한 것처럼 보이지만 서로 이해관계가 얽히고설킨 숨을 공간이 없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특별상황실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경찰, 군대, 국정원의 고위 관료까지 서로 눈치를 보며 신경전을 벌이는 상황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공간으로 하채윤의 답답한 심경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반면 민태구의 인질 창고는 닫힌 공간이다. 장소도 시간도 알 수 없이 완벽하게 밀폐된 콘셉트로 설정되었다. 

상반된 두 공간은 두 캐릭터의 대비를 더욱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영화 ‘협상’ 스틸컷/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협상’ 스틸컷/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협상’ 스틸컷/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협상’ 스틸컷/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협상’ 스틸컷/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협상’ 스틸컷/CJ엔터테인먼트 제공

인질을 구출하기 위해 치열한 작전이 펼쳐지는 상황실은 차가운 블루 톤인 것과 달리 인질극이 벌어지는 인질 창고는 따뜻한 레드 톤으로 설정되어 공간의 역설적인 의미를 부각시킨 것은 물론, 민태구 캐릭터의 양면성을 담아냈다. 

영화 후반부 하채윤과 민태구가 극중 단 한 번의 만남을 갖는 장소이자 권력의 최상위층에 있는 인물들의 공간인 VIP실은 상황실의 컬러인 블루와 인질 창고의 컬러인 레드를 적절히 매치했다.

이는 하채윤과 민태구가 지난했던 협상 과정의 세밀한 감정 교류와 팽팽한 심리 대결을 통해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드러낸 것.

이처럼 제한된 공간, 시간이라는 설정의 한계를 딛고 모니터를 통한 두 사람의 1:1 대결 구도는 극강의 몰입도를 자랑한다.

영화 ‘협상’ 스틸컷/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협상’ 스틸컷/CJ엔터테인먼트 제공

하지만 결국엔 또 권력층에 대한 고발로 마무리되는 부분이 아쉬움을 남긴다.

후반부로 갈수록 국정원의 개입과 함께 벗겨지는 진실은 상류층의 비리, 혈육의 비극 등 기존 범죄오락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들을 끼워 맞춘 듯한 느낌이 든다. 

그럼에도 확실한 점은 현빈과 손예진이라는 두 배우의 시너지만으로 두 시간 동안 최고의 긴장감과 몰입도를 높인다는 것이다.

영화 ‘협상’은 오는 19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14분.


# 완성도
★★★

# 연기력
★★★★

# 총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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