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철곤 오리온 회장, 회삿돈 유용 의혹으로 경찰 출석…“별장, 사적으로 사용한 적 없다” 혐의 부인

(톱스타뉴스 김노을 기자) 담철곤 오리온 회장이 10일 경찰에 출석해 “양평 별장을 사적으로 사용한 적 없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경기도 양평에 개인 별장을 지으면서 200억원 상당의 회삿돈을 끌어 쓴 의혹을 받고 있는 담 회장을 업무상 횡령 혐의로 소환해 조사했다.  

담 회장은 문제가 된 양평 건물을 가족이나 개인이 사적으로 사용한 적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없다”며 “연수원 목적(의 건물)”이라고 짧게 답한 뒤 서둘러 조사실로 들어갔다. 

2008년부터 별장을 짓기 시작한 담 회장은 2014년까지 각종 공사 대금을 회삿돈으로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오리온 측은 해당 건물이 담 회장의 개인 별장이 아닌 개인직원들의 교육을 위해 지어진 연수원이라며 경찰의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담 회장은 과거에도 회삿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은 바 있다.  

2011년 고가 미술품을 법인자금으로 매입해 서울 성북동 자택에 두는 등 횡령 혐의로 구속기소돼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가 2013년 대법원이 집행유예를 확정해 풀려났다.

담 회장은 지난해 회사 핵심 관계자이던 조경민 전 오리온그룹 사장과 소송전을 벌이기도 했다.

조 전 사장은 담 회장과 아내 이화경 부회장을 상대로 “담 회장이 전략조직인 ‘에이펙스’를 맡아달라며 이들 부부의 지분 상승분 10%를 준다는 약속을 했다”고 주장하며 약정금 청구 소송을 냈다. 서울북부지법은 원고 측 청구를 기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