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무비포커스] ‘대관람차’, 일본 특유의 영상미+잔잔한 음악…‘꿈’을 떠올리게 하는 힐링 영화

  • 김하연 기자
  • 승인 2018.09.09 13:37
  • 댓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하연 기자] * 이 기사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꿈. 어렸을 적 동심을 떠올리게 하는 단어다. 

노래를 좋아해서 가수가 되고 싶고, 드라마가 좋아 배우가 되고 싶었던 단순한 어린 시절의 나를 떠올리게 하는 단어. 

영화는 잊고 살았던 ‘꿈’을 다시 떠올리게 만들었다. 

영화 ‘대관람차’ 포스터 / 무브먼트 제공
영화 ‘대관람차’ 티저 포스터 / 무브먼트 제공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에 초청된 ‘그들이 죽었다’에서 연출을 맡은 백재호 감독과 촬영을 담당한 이희섭 감독이 공동 연출한 ‘대관람차’는 올해 초 제13회 오사카아시안필름페스티벌 초청을 시작으로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14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연이어 공식 초청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주연에는 2000년대 초반 ‘김밥’, ‘대화가 필요해’ 등 많은 히트곡을 남겼던 그룹 더 자두 출신의 배우 강두가 맡았다. 

또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어느 가족’에서 이름을 알린 일본 배우 호리 하루나와 오사카, 교토 중심으로 20년간 인디 가수로 활동한 스노우 그리고 출중한 연기력으로 관객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배우 지대한이 출연한다.

영화 ‘대관람차’ 스틸컷 / 무브먼트 제공
영화 ‘대관람차’ 스틸컷 / 무브먼트 제공

영화는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을 만나 조금은 괜찮아지는 우주(강두)의 이야기를 담은 슬로우 뮤직 시네마다. 

선박사고로 실종된 선배 대정 대신 오사카에 출장 온 선박회사 대리인 우주. 

출장 마지막 날, 대정과 닮은 남자를 보고 무작정 쫓아가다, 다이쇼(大正)라는 낯선 동네에 도착한 우주는 기타 소리에 이끌려 Pier34(피어34)라는 작은 바에 들어가게 된다.

바 주인인 스노우의 기타 연주를 들으며 대정을 추억하던 우주는 잠이 들어버리고 다음 날 아침 귀국 비행기를 놓치게 된다. 

핸드폰까지 잃어버린 상황에서 간신히 회사에 상황 보고를 하던 우주는 부장에게 온갖 꾸지람을 듣고 충동적으로 회사를 그만두고 실종된 대정을 찾기로 결심한다.

영화 ‘대관람차’ 스틸컷 / 무브먼트 제공
영화 ‘대관람차’ 스틸컷 / 무브먼트 제공

그렇게 다시 돌아간 피어Pier 34에서 스노우에게 기타를 배우지만 노래하지 않는 하루나를 만난다.

이 과정에서 우주는 마음의 상처를 입은 하루나를 도와 음악을 시작하고, 더불어 자신의 꿈도 다시 찾게 된다. 

오사카에서 유명한 듀오였던 하루나의 부모님. 하지만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아내를 잃은 하루나의 아버지는 음악을 그만두고 마음을 닫은 채 공사장에서 생계를 이어간다. 

이런 아버지의 마음을 열기 위해 하루나는 우주와 함께 부모님의 노래로 공연을 준비하고 피어34로 아버지를 초대한다.

그런 하루나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는 피어34에서 열리는 그들의 공연을 외면하지만 이런 위기 상황에도 영화는 차분하다. 

감정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 억지로 격한 싸움을 만들지 않으며, 속상한 마음에 눈물을 흘리는 하루나로 잔잔한 슬픔을 표현한다. 

영화 ‘대관람차’ 스틸컷 / 무브먼트 제공
영화 ‘대관람차’ 스틸컷 / 무브먼트 제공

눈에 띄는 큰 갈등이나 그 흔한 러브라인조차 없는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담백함’과 ‘편안함’이다. 자극적이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편안하게 볼 수 있다는 것. 

하지만 그런 편안함이 단점이기도 하다. 잔잔하고 따뜻하지만 큰 임팩트가 없기 때문에 지루하고 따분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영화. 

주연 배우인 강두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분이 우리 영화를 보다가 잤는데 중간에 일어나서 봐도 이해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쓰셨더라. 그 정도로 자극적이지 않고 천천히 흘러가는 영화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에 지쳐 힐링이 필요한 시점이라면 안성맞춤인 영화가 아닐까. 보는 것만으로도 작은 위로가 될 수 있는 그런 따뜻한 영화. 

영화 ‘대관람차’ 스틸컷 / 무브먼트 제공
영화 ‘대관람차’ 스틸컷 / 무브먼트 제공

‘고등어’, ‘오, 사랑’, ‘바람, 어디에서 부는지’ 등 서정적인 가사와 아름다운 멜로디의 곡들로 많은 청춘들을 감동시켰던 루시드 폴의 음악에 영감을 받아 제작된 영화로 일본 오사카 현지 로케이션으로 진행되어 오사카의 이국적이면서 편안한 영상을 담은 ‘대관람차’.

오사카 현지 로케이션인 만큼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일본어로 진행된다. 첫 주연작임에도 불구하고 꽤 자연스럽게 녹아든 강두의 일본어 연기도 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 

영화 ‘대관람차’ 티저 포스터 / 무브먼트 제공
영화 ‘대관람차’ 포스터 / 무브먼트 제공

거기에 루시드 폴, 보드카 레인 출신의 주윤하, 일본의 인디 뮤지션이자 극에도 출연한 스노우 등 한일 양국의 뮤지션의 음악이 더해져 음악 영화로서의 감성을 더욱 풍부하게 한다. 

큰 스크린으로 보는 푸른 하늘과 천천히 돌아가는 대관람차, 음악이 흐르는 작은 Bar 등 오사카의 보통의 순간을 담은 장면들. 

괜스레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만드는 음악과 일본 특유의 영상미를 느끼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은 영화임은 분명하다.


#완성도

★★★☆☆

# 연기력

★★★★☆

#총점

★★★★☆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