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양인정 기자) 일본을 강타한 제21호 태풍 ‘제비’로 인한 사망자가 11명으로 늘었다.
5일 NHK및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전날 서일본에 상륙한 태풍 제비의 영향으로 5일 오전 11시 기준, 일본 전국에서 11명이 숨지고 610여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지역은 8명이 사망한 오사카(大阪)부로, 집안에 있던 70대 여성이 강풍에 지붕을 뚫고 들어온 함석에 맞아 사망했다. 한 50대 남성은 길에서 강풍에 넘어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또 다른 70대 남성은 2층 베란다에서 떨어져 사망하는 등 총 8명이 숨졌다.
이외에 시가(滋賀)현 1명, 아이치(愛知)현 2명, 미에(三重)현 1명이 강풍에 날아온 물체에 맞거나 넘어져 사망하는 등 혼슈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총 11명이 숨졌다.
부상자는 전국에서 총 610여명 발생했다. 이 가운데 오사카에서 289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아이치현 55명, 기후(岐阜)현 45명, 시가(滋賀)현에서 36명 등으로 집계됐다.
또 오사카를 비롯해 17개 광역자지단체에서 총 317채에 달하는 주택 일부가 파손되는 등 피해를 입었다.
정전도 계속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오사카를 중심으로 한 혼슈 서부 긴키(近畿)지역 약 54만 가구에서 정전이이 이어지고 있다.
오사카 간사이(關西)국제공항은 여전히 폐쇄된 상태다. 이 공항은 전날 해일로 활주로 등이 침수되면서 폐쇄됐다. 이에 더해 공항과 오사카 내륙을 연결하는 다리가 파손되면서 이용객 3000여명은 전날 밤 공항에 고립됐다. 이에 공항 측은 이날 오전 고속선과 버스를 마련해 이용객들을 공항에서 오사카 내륙 지역으로 수송하고 있다. 간사이 공항은 오사카 남부 해역 인공섬에 위치해, 다리 하나로 오사카 내륙 지방과 연결된다.
공항 측은 정원 110명의 고속선 3척을 동원해 15~20분 간격으로 승객들을 간사이공항에서 인근 고베(神戸)공항으로 수송하고 있다. 또 유조선과 충돌해 파손됐던 공항과 오사카 내륙 지역을 잇는 다리 가운데 파손되지 않은 부분은 통행이 허용되면서 일부 승객들은 버스로 공항을 빠져나오고 있다.
간밤 간사이공항에 고립됐던 이용객들은 정전으로 에어컨이 가동되지 않아 밤새 더위에 시달렸다고 하소연 했다. 휴대전화와 인터넷도 거의 연결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사히에 따르면 간사이공항 여객터미널은 5일 오전에도 거의 전층이 정전된 상태로, 에어컨도 복구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