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장필구 기자) ‘생방송 오늘 아침’에서 전국의 학생과 학부모를 분노케 한 사건에 대해 심층 취재했다.
5일 MBC ‘생방송 오늘 아침’에서는 ‘숙명여고 시험문제 유출 의혹’울 다뤘다.
지난 7월 서울 숙명여고에서 쌍둥이 자매가 동시에 전교 1등을 하면서 부정 의혹이 일어났다. 해당 학교에 자매의 아버지가 교무부장으로 근무하고 있었기에 의혹의 시선은 점점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쌍둥이 자매는 지난해 시험에서 각자 121등과 59등이었는데, 1년 만에 동시에 각각 문과와 이과에서 2등과 점수 격차가 큰 전교 1등(모의고사 성적은 도리어 하락)이 돼 교장에게 성적우수상을 받아 의심을 키웠다. 이후 쌍둥이 중 한 명이 시험문제에서 틀렸던 서술형 문제의 답과 출제 교사의 오답이 정확히 일치하는 등 의문점이 많아, 결국 교육청의 감사에 이어 경찰 수사가 시작된 상황이다.
이민종 서울시교육청 감사관은 최근 “(시험지 관리) 담당교사가 수업을 들어가든가 해서 (시험지를) 두고 가는 경우가 있는 모양이다. 그런 경우에는 최대 수업기간인 한 50분 정도까지 이 교무부장 교사가 혼자서 문제를 보고 있었던 시간이 몇 차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는 조사 결과를 밝혔다.
오답 일치 부분에 대해서 ‘생방송 오늘 아침’ 제작진은 전문가 의견을 구했다. 해당 건을 살펴 본 학원 강사는 “이 문제는 사실 가장 기본적인 문제이면서 누구나 풀 수 있는 문제다 .정규 교육과정을 받았다면. (쌍둥이의) 오답은 어떻게 나왔냐면 10대 11이 나왔는데, 어떻게 해도 10대 11이 정답으로 나올 수가 없는 숫자다. 그런 경우의 수는 이 문제에서는 나올 수 없다는 얘기다. 만약에 객관식 문제였다면 사실은 이해가 될 수 있다. 왜냐하면 표시를 잘못할 수 있으니까. 근데 이게 서술형 문제다 보니까 이걸 틀릴 순 없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자매의 아버지이자 학교 교무부장은 여전히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교장과 교감은 결재선상에 교무부장을 넣는 등의 징계 받을 부분은 징계를 받았으며, 교무실 구조상 교무부장 혼자 시험문제 검토가 불가능하다면서 ‘제식구감싸기’를 떠올리는 모습을 보였다. 경찰 수사에 따라 처분을 내리겠지만 아직 정확하게 드러난 것이 없어 조치를 취할 수 없다는 학교 측의 공식 입장이다.
숙명여고 교장은 ‘생방송 오늘 아침’ 제작진을 만나 “두 가지거든요. 하나는 저희가 결재선상에 교무부장을 넣었다는 거. 우리 학교 같은 경우는 (시험 문제 결재가) 도장 찍는 정도기 때문에 저희도 그걸 안일하게 생각했던 거 같아요. 그 부분은 저희가 잘못했어요. 그쵸? 그래서 징계 받았어요”라고 정확히 말했다.
학부모들은 해당 의혹에 학교 앞 시위까지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거리로 나온 학부모들은 정의를 가르쳐야 할 학교에서 어떻게 이런 부정한 일이 일어났느냐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여러 정황상 시험 문제 유출이 확실한 만큼, 하루 빨리 해당 교사에 대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학부모들의 입장과 경찰 수사가 끝나기 전에는 섣불리 나설 수 없다는 학교의 입장이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
학생들은 제작진에게 “내신에 지장 있을 까봐 화난다”, “학교 이미지도 낮아졌다”, “선생님들이 상 받을 때도 ‘애들(쌍둥이) 잘 보호해줘라’며 잘했다고 칭찬해주고 위로해주고 배척시키지 말라고 했다”, “(쌍둥이들) 잘 다니고 있다. 발표도 하고 너무 당당해서 저희도 약간 당황스럽긴 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은순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회장은 “한 번은 시험 결과로 인해서 그 이후의 인생이 달라져 버리기 때문에 모든 학생이 거기에 매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1등만 살아남는 그런 입시체재가 바뀌지 않으면 이 일은 비단 이 학교뿐만 아니라 어느 학교나 도사리고 있는 문제라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MBC 생활정보 프로그램 ‘생방송 오늘 아침’는 월요일부터 목요일 아침 8시 3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