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장필구 기자)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실향민 7남매의 장남인 이상벽을 만났다.
4일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7남매의 장남으로 산다는 건, 방송인 이상벽’ 편이 방송됐다.
이상벽은 한국전쟁 1.4후퇴 때 당시 4살의 어린 여동생과 헤어진 이북출신 실향민으로, 이번 남북 이산가족 상봉 신청을 했지만 아쉽게 탈락했다. 그래도 돌아가신 아버지를 대신해 7남매 장남으로서 이남한 가족들을 잘 챙기기에 여념이 없으며, 지난 겨울에는 긴 세월 고향도 못 가고 지낸 것을 위로하고자 충청남도 홍성군에 집을 마련해 제2의 고향으로 삼았다. 추석을 앞두고 홍성 집에 모인 이상벽 일가는 새로 생긴 고향집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6년 전, 이상벽은 큰 아들로서 어머니를 모시기로 결심했다. 늘 고향을 그리워한 어머니를 위해 고향 황해도 바다와 맞닿아 있는 인천에 집을 마련했다.
그런데 그들의 동거 방식이 매우 독특하다. 그와 그의 어머니는 같은 아파트, 같은 동의 14층과 25층에서 윗집, 아랫집 이웃으로 살고 있는 것이다. 어머니의 사생활을 존중하면서, 다른 가족들이 편하게 방문할 수 있도록 한 이상벽의 배려다.
또 94세의 나이에도 아이스커피를 즐겨 마시는 어머니를 위해 집 앞 카페에 매달 10만 원을 맡겨 놓아 눈길을 끌었다. 어머니가 언제든 편하게 와서 친구들과 커피를 즐기시도록 한 그만의 특별한 효도방식이다.
71세의 아들 이상벽은 94세의 어머니가 남은 여생 마음 편하고 좋아하시는 것을 마음껏 할 수 있길 바라고 있다.
이상벽은 “나는 우리 엄마야말로 가장 든든한 언덕이다. 엄마가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든든하다”고 말했다.
MBC 교양 프로그램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는 매주 화요일 밤 8시 5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