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김민성 기자) 25년만에 가장 강한 제 21호 태풍 제비가 4일 일본에 상륙하면서 일본열도가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이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이날 출장 일정을 취소하고 태풍 대책 마련에 나섰다.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도쿄 자민당 위원회에서 태풍 제비 상륙과 관련 “주민에게 정보제공 및 발생 가능한 피해에 신속 대응하는 등 재해대책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예정됐던 후쿠오카(福岡), 구마모토(熊本)현 방문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7월 대규모 인명피해를 낸 서일본 집중호우 때에는 국회의원들과 술자리를 벌인 사진이 공개되면서 국민적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한편 태풍 제비는 이날 정오께 시코쿠(四國) 도쿠시마(徳島)현 남부에 상륙했다. 제비는 이후 계속 북상해 오후 2시께에는 혼슈(本州) 고베(神戸)시 인근에 상륙했다.
태풍이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일본에 상륙한 것은 1993년 태풍 13호 이후 25년 만에 처음으로, 이날 일본에서는 700여편 이상의 항공편이 결항되고 고속철도인 신칸센(新幹線) 등 열차도 운행 횟수를 줄였다.
오사카(大阪) 간사이(關西)국제공항 활주로는 침수되기도 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지금까지 일본 전국에서는 100만명 이상의 시민들에게 피난권고가 내려졌다.
NHK는 이번 태풍의 영향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1961년 태풍 이후 파도 높이가 가장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