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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파도야 파도야’ 서하, 하나하나 쌓아가며 얻은 성장 “강박보다 유연함 갖고파” ②
  • 이나연 기자
  • 승인 2018.09.0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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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연 기자] 수년간 다양한 인물로 살아오며 쉴 틈 없이 달려온 서하가 이번에는 지고지순한 여인으로 분해 시청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샀다.

휴먼 가족 드라마 KBS TV소설 ‘파도야 파도야’에서 순애보를 가진 ‘순영’ 역을 맡은 배우 서하를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톱스타뉴스 인터뷰룸에서 만났다.

서하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서하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큰 키에 맑은 눈, 당차지만 구슬픈 목소리를 가진 그의 연기에 매료된 시청자들은 어느새 순영과 함께 울고 웃었다. 장장 6개월간 순영으로 살아온 딸을 보는 부모님의 마음도 남다를 터.

가족들의 반응에 대해 넌지시 물으니 서하는 “처음에는 제 연기만 걱정하시던 부모님이 이제는 다른 부분을 걱정하신다. 부모님들이 다 그러시지 않나”며 “제가 부산이 고향이다. 타지에 있는 딸의 건강을 항상 염려하시는데 사실 저는 아주 잘 먹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배우의 길을 걷게 된 계기를 물었더니 대답 대신 수줍은 웃음이 돌아왔다. 2012년 ‘용감한 형제들’의 뮤직비디오로 데뷔한 서하. 독특한 데뷔 이력에 대해 그는 “제가 다니던 초등학교에서 드라마 ‘황금사과’ 오디션이 열렸다. 그 때 담임선생님이 저를 추천해주셨다”며 그 시절을 회상했다.

당시 곧바로 데뷔의 길을 걷지 않고 성인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는 서하는 “어머니가 거절을 하셨다. 학창 시절은 한번 뿐이니 소중한 시간을 저에게 주고 싶으셨나보다. 그러다 성인이 되고 뮤직비디오를 찍게 됐다”며 남다른 데뷔 일화를 전했다.

서하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서하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떡잎부터 달랐을 어린 시절의 서하에 대해 묻자 그는 “저는 죽었다 깨어나도 먼저 뭔가를 하겠다고 말하는 성격이 못됐다”고 운을 뗐다.

어른들에게 인사도 못했다던 수줍은 소녀가 어엿한 배우로 성장한 것에 대해 주위의 반응은 어떨까. 서하는 “저를 오랜만에 보시는 분들이 깜짝 놀라시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학교 선배님들이 ‘예원아, 너 어떻게 이렇게 변했니’라고 하신다. 결국 ‘보기 좋다’는 말이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

걸출한 배우들을 배출한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출신인 서하. 학창 시절에 대한 질문이 시작되자 연신 밝아보이던 그가 사뭇 진지해졌다. 막연히 연기를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고.

그는 “대학교 2학년 때까지는 뭔가에 갇혀있는 느낌이었다”고 고백했다. 학교에 입학했을 때, 앞에 나서서 춤과 노래를 선보이는 동기들이 경이로울 정도였다던 서하는 긴 고뇌의 시간을 보냈다.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내려놓는 법을 배우고 나니 드디어 연기가 재밌어졌단다. 그는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 나를 바꿔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그 과정을 밝혔다.

“어느 정도 요령이 생기니 힘든 일도 감사하게 느껴지더라”고 말하는 서하의 표정은 전보다 한결 밝아보였다.

서하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서하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스물다섯의 나이. 배우로서도 한 사람으로서도 고민이 많을 이 시기에 그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케이트 블란쳇과 영화 ‘캐롤’을 좋아한다는 그는 “차근차근 한 계단씩 올라가고 싶다”는 성숙한 답변을 내놨다.

“뭔가를 ‘빨리 해야 한다’는 강박보다 어떤 역할이 주어지더라도 잘 해낼 수 있는 여유를 갖고 싶다”며 당찬 포부도 전했다.

성장에 값진 경험이 됐다는 ‘파도야 파도야’를 떠올리던 서하는 긴 시간 동안 함께해준 시청자들에 대한 감사 인사 또한 빼놓지 않았다.

“시청자분들이 저희가 만든 이야기에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고, 아파해주셨다. 지치지 않는 애정을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진심 어린 감사의 마음을 전한 그는 “차기작인 ‘흉부외과’도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며 특유의 미소로 웃어보였다.

강예원에서 서하로 배우로의 도약을 시작한 그가 되고 싶은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지금은 하나하나 쌓아가는 중이다. 마음으로 관객에게 닿고 싶다”고 말하는 서하는 이미 어엿한 배우 그 자체로 보였다.

20대 청춘다운 밝은 기운으로 더욱 성장해나갈 그의 미래에 응원을 보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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