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대관람차’ 호리 하루나, 영화로 위로를 전하다…“상처를 감싸주는 착한 영화”

(톱스타뉴스 김하연 기자) 호리 하루나, 스노우, 지대한이 ‘대관람차’가 가진 의미에 대해 이야기 했다.

지난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대관람차’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공동 연출을 맡은 백재호 감독과 이희섭 감독, 강두, 호리 하루나, 스노우, 지대한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에 초청된 ‘그들이 죽었다’에서 연출을 맡은 백재호 감독과 촬영을 담당한 이희섭 감독이 공동 연출한 ‘대관람차’는 올해 초 제13회 오사카아시안필름페스티벌 초청을 시작으로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14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연이어 공식 초청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대관람차’는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을 만나 조금은 괜찮아 지는 우주의 이야기를 담은 슬로우 뮤직 시네마다. 주연에는 2000년대 초반 ‘김밥’, ‘대화가 필요해’ 등 많은 히트곡을 남겼던 그룹 더 자두 출신의 배우 강두가 맡았다.

또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어느 가족’에서 이름을 알린 일본 배우 호리 하루나와 오사카, 교토 중심으로 20년간 인디 가수로 활동한 스노우 그리고 출중한 연기력으로 관객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배우 지대한이 힘을 보탰다.

이날 호리 하루나는 “내가 출연한 영화가 극장에 개봉된 것은 두 번째다. 이 작품은 한일합작 영화로 오사카를 배경으로 찍었다”며 “나는 도쿄에서 살고 있어서 한일합작도 오사카도 그리고 노래, 기타까지 다 처음이라 불안했다”고 어려웠던 점을 토로했다.

이어 “감독님과 스태프들이 많이 도와줘서 작품 속 하루나와 가까워지고 있다는 걸 느끼면서 작업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하루나는 ‘대관람차’를 착한 영화라고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받았던 상처와 알고 있지만 모른 척했던 아픔, 보여주지 못한 상처를 감싸주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나도 많은 위로를 받았으니 영화를 보는 분들 역시 그런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이 작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밝히기도 했다.

오사카, 교토를 중심으로 20년간 인디밴드로 활동한 스노우는 “우연히 만난 영화 관계자가 같이 하지 않겠냐고 해서 잠깐 나오는 줄 알고 하겠다고 말했다”고 작품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어 “대본을 받아보니 내가 계속 나오더라. 그래서 내가 이걸 해도 되려나 싶었는데 캐릭터가 딱 내 모습이었다. 미팅 때 잠깐 본 감독이 짧은 시간 동안 나를 파악해서 참 무서운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대정 역을 맡은 지대한은 “백재호 감독과 같은 극단에서 연극하며 선후배 사이로 처음 만났다”며 “처음에 백 감독한테 ‘형을 주인공으로 게임, 액션 영화 하나 하자’고 말했더니 알겠다고 하더라. 그러더니 이런 시나리오를 써왔다. 나를 단역으로 만들어놨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그냥 ‘해보자’ 하고 촬영했더니 너무 아름답고 정적인 예술 영화가 나왔다”며 만족감을 드러냈고 “그래도 두 번째 작품에서는 주인공 좀 시켜줬으면 좋겠다”며 웃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