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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한 계모 엽총 살해 혐의’ 미 11세 소년, 9년 만에 무죄 석방 새삼 눈길
  • 이정범 기자
  • 승인 2018.08.21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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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범 기자] ‘임신한 계모 엽총 살해 혐의’ 미 11세 소년의 무죄 석방이 새삼 눈길을 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대법원은 지난 7월 18일(현지시간) 2009년  11세 때 아버지의 임신한 약혼녀를 엽총으로 쏘아 살해한 혐의로 1급살인죄로 복역중이던 조던 브라운(20)에 대한 판결을 뒤집고 증거불충분으로 그를 석방했다.
 
재판부는 검찰이 제시한 증거가 정황증거들에 불과하며 어린 브라운은 잘못 한 게 없었다고 판단,  5대 0 만장일치로 기존 판결을 번복하고 브라운을 무죄석방했다고 그의 변호사가 말했다.  
 
브라운은 피살 당시 26세로 임신 8개월이었던 아버지의 약혼녀 켄지 후크가 펜실베이니아 서부의 농촌지역에 있는 이들의 농가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후 그녀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되었다.  그 후 로렌스 카운티의 소년법원을 거쳐 상소심에서도 1급 살인 한 건에 태아에 대한 살인까지 가중되어 성인으로 재판을 받을뻔 하다가 변호사의 노력으로 소년범 재판을 받았다.  

미 중간 선거를 앞두고 펜실베이니아주 민주당 후보중 한 명인 조지 스코트의 선거운동 간판이 서 있는 딜스버그 도로.  주 대법원은 7월 18일  11세때 살인 누명을쓰고 9년 동안 복역해온 조던 브라운(20)의 판결을 번복, 그를 무죄로 석방했다 / AP=뉴시스
미 중간 선거를 앞두고 펜실베이니아주 민주당 후보중 한 명인 조지 스코트의 선거운동 간판이 서 있는 딜스버그 도로. 주 대법원은 7월 18일 11세때 살인 누명을쓰고 9년 동안 복역해온 조던 브라운(20)의 판결을 번복, 그를 무죄로 석방했다 / AP=뉴시스

 
하지만 최종심에서 판사들은 검찰이 브라운의 침실에서 발견했다는 엽총이 살인에 사용된 것이 아니었고  그가 총격을 하는 것을 본 증인도, DNA증거물이나 지문도 나오지 않았으며 브라운의 옷에서도 희생자의 혈흔이나 생물학적 증거가 전혀 나온 것이 없다는 사실 때문에 증거불충분으로 판정했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후크는 발견당시 뒷머리에 엽총 사격을 받아 피가 흥건한 바닥에 쓰러져 있었고 경찰은 학교에 가기 위해 아침에 스쿨 버스를 타려는 어린 브라운을 용의자로 체포했었다.
 
11세 때 체포 당시부터 일관되게 무죄를 주장해온, 지금은 20세 청년이 된 브라운은 이제야 “뒤늦은 정의의 심판”을 받았다고 그의 변호사 케이트 버딕은 말했다. “우리는 그의 어린시절을 되돌려 줄 수는 없지만, 뒤늦게라도 대법원에서 누명을 벗겨줘 이제부터 생산적인 새 삶을 살게 해 준 것을 반갑게 여긴다”고 그는 말했다. 
 
반면에 피살된 후크의 부친 잭 후크는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 지와의 인터뷰에서 자기 아내는 다른 범인이 있다는 것을 믿지 않고 브라운의 석방에 충격을 받아 울고 있다며 “우리는 지옥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운은 2016년에 판사의 허락으로 오하이오주에 사는 삼촌의 집에 가택 연금하는 조건부 감호처분이 허락되었지만 버딕 변호사는 앞으로 그런 식으로 그를 다시 처벌하는 것은 미국 헌법에 명시된 일사부재리원칙에 어긋 나기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브라운에 대한 소년법원의 처분은 그러나 몇 주일 더 연장되어 그가 21세가 되는 날까지 효력을 지속한다.  
 
브라운의 변호사들은 브라운의 무죄를 믿고 2014년 대법원에도 상고해 일단 증거불충분에 대한 인정을 받아냈다.  사건 당시 브라운의 아버지 크리스 브라운은 이미 출근을 했고 후크는 4살, 7살의 두 딸과 조던과 함께 집에 있다가 큰 딸은 스쿨 버스를 타고 떠났다.    
 
그러다가 작은 딸이 엄마의 주검을 발견해서 근처의 정원사들에게 이야기해 경찰이 도착했으며,  조던이 용의자로 지목되었다.  
 

하지만 죽은 후크는 헤어진 전 남자 친구로부터 여러 차례 폭행과 협박을 받은 적이 있으며,  피살되기 얼마 전에 그와의 사이에서 낳은 작은 딸이 친자확인 결과 다른 남자의 딸로 밝혀져 싸움을 해왔던 사실이 얼마 후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피살 전날 이 남자친구는 후크의 부모가 있는 나이트 클럽으로 찾아가 난동을 벌이다가 쫒겨난 사실도 있다.  
 
그러나 법원 기록에 따르면 이 남자친구는 처음부터 경찰의 용의선상에서 배제되었고,  검찰은 브라운이 가족들 사이에서 소외감을 느껴 살인을 한 거라며 아이 옷에서 발견된 화약 성분과 스쿨버스를 타러 나가던 앞 뜰에서 발견된 탄피 등을 증거로 제시해 그를 용의자로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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