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나의 단짝 편, 유일한 동네친구가 할아버지인 소년 “떨어져 지내는 동생 그리워요”

(톱스타뉴스 장필구 기자) ‘동행’에서 유일한 동네친구가 할아버지인 외로운 소년의 특별한 사연이 소개됐다.

18일 KBS1 ‘동행’에서는 ‘나의 단짝, 할아버지’ 편을 방송했다.

전남 함평군에는 외진 곳이지만 서로를 바라보며 따뜻하게 지내고 있는 윤건우(11) 군과 할아버지 윤종하(61) 씨 그리고 송순덕(88) 증조할머니 세 가족이 살고 있는 집이 있다.

100년도 더 된 낡은 흙집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 변변한 세면 시설 하나 없는 곳이지만 할아버지바라기 윤건우 군은 잘 지내고 있는 모습이다. 할아버지와 함께 먹는 밥은 언제 먹어도 꿀맛이고, 할아버지와 같이하는 숨바꼭질은 언제 해도 재미있고, 할아버지가 해주는 등목은 선풍기 바람보다 시원하다. 그렇게 윤건우 군의 하루는 오늘도 할아버지로 가득하고, 할아버지 덕분에 빈틈없이 즐겁다.

그런 윤건우 군의 마음 한쪽에도 그리운 한 사람이 있다. 바로 동생 윤시우 군이다. 윤건우 군과 따로 사는 까닭에, 많아야 일 년에 3~4번, 명절이나 방학이 되어야만 볼 수 있다고 한다. 8년 전, 아들 내외가 이혼하게 되면서 형은 할아버지 곁에서, 동생은 고모댁에서 할머니와 함께 지내게 됐기 때문이다.

다른 형제들처럼 친구들에게 보여도 주고 싶고, 같이 뛰어놀고 싶지만, 매번 아쉬운 마음을 접어야 한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할아버지의 낡은 휴대전화로 하는 통화가 전부다. 그래서 매일 저녁 동생에게 전화를 걸어 일상을 물어보는 것이 일과가 됐다.

윤건우 군은 “시우랑 우리가 가족인데 갑자기 없어진 게 슬펐다. (‘시우가 언제 가장 많이 보고 싶은가?’ 질문) 지금이다. 왜냐하면 제 동생이니까”라고 말했다.

또 “할아버지가 오래 사셔야 한다. 할아버지가 오래 사셔야 제 마음이 안 아프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