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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전문]‘뉴스쇼’ 스물한 번째 이산가족 상봉 "스마트폰 상봉도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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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수현 기자) 돌아오는 20일 월요일, 21번째 이산가족이 상봉한다.

17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98,1MHZ)’에서는 이슈를 전했다.

CBS ‘김현정 뉴스쇼’ 홈페이지 캡쳐
CBS ‘김현정 뉴스쇼’ 홈페이지 캡쳐

이날 김현정PD는 “이 시각 가장 가슴을 졸이고 설레고 있을 분들의 얘기를 좀 담아보려고 한다”면서 돌아오는 월요일 21번째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이루어진다고 전했다. 남측이 93명, 북측의 88명 이산가족의 감동적인 상봉이다.

김pd는 스물한 번째 만에 이산가족들을 언급하며 “참으로 오랜 기다림”이라면서, 금강산 출발을 코앞에 둔, 헤어진 큰형님을 68년 만에 만나는 한 할아버지와 연결했다. 이후 남북이산가족협의회 심구섭 대표와 연결, 이산가족들 나이가 상당히 고령이 됐다면서, 실제로 대한적십자사에 상봉 신청을 한 13만여 명 중에 57%는 이미 돌아가셨으며, 살아계신 분들 중에서도 63%는 80세가 넘는 현황을 전했다. 특히 심대표는 "참 좋은시대, 스마트폰 영상도 활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하 인터뷰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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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진행 : 김현정 앵커

 

대담 : 이수남 할아버지(상봉 예정), 심구섭(남북이산가족협의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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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첫 인터뷰 정치 얘기 말고요. 사건 사고 얘기 말고요. 이 시각 가장 가슴을 졸이고 설레고 있을 분들의 얘기를 좀 담아보려고 합니다. 돌아오는 월요일이죠. 21번째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이루어집니다. 남측이 93, 북측의 88명 가족이 만나는데요. 생각해 보세요. 이게 스물한 번째 이산가족 상봉이라는 얘기는 이분들은 스무 번의 행사가 진행되도록 기회를 못 잡다가 스물한 번째 만에 이산가족을 만나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참으로 오랜 기다림입니다. 이분들이 주말에 다 같이 모여서 금강산으로 출발하신다는데요. 출발을 코앞에 둔 한 분 오늘 첫 순서로 직접 연결을 해 보죠. 헤어진 큰형님을 68년 만에, 68년 만에 만나는 분입니다. 이수남 할아버님 연결이 돼 있습니다. 할아버님, 안녕하세요?

 

이수남> , 안녕하세요.

 

김현정> 올해로 연세가 어떻게 되십니까?

 

이수남> 77살이고 만으로 76입니다.

 

김현정> 77. 그러면 북에 계신 형님은 어떻게 되세요, 연세가?

 

이수남> 형님은 저보다 10살 위이셔서 87인데 이제 만으로 86이 되는 것.

 

김현정> 그렇게 되시는군요. 10살 차이. 그러면 따져보면 우리 이수남 할아버님 9살 때 두 분이 헤어지신 거예요?

 

이수남> 9살 때 6.25 전쟁이 일어났고 그 해 여름에 헤어지게 됐습니다.

 

김현정> 얼마나 설레고 얼마나 떨리실까 싶어요, 제가 지금 상상을 해 보니까.

 

이수남> 아주 상상치도 못했던 그야말로 꿈인가. 뭐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을 정도로. 아버님, 어머님 생전에 계셨을 때 이런 소식을 들었으면 얼마나 더 기쁠까. 첫 번째 그런 생각이 들더랍니다.

 

김현정> 사실은 형제애도 중요하고 진하지만 부모님이 그 아들을 그렸을 심정이라는 거는 이거는, 이거는 상상도 못 하는 거잖아요, 진짜.

 

이수남> 우리 어머니도 장독대에다 이렇게 정화수를 떠놓고 새벽에 기도를 하시더라고요. 참 형님의 안녕을 무사히 기대, 이제 돌아오기를 그런 비는 거더라고요, 내가 이렇게 봤는데 보니까.

 

김현정> 그런데 어떻게 다른 가족들은 다 남으로 왔는데 형님 혼자만 북에 남게 되신 거예요?

 

이수남> 우리는 어떤 케이스냐면요. 남쪽에 여기 그냥 살고 있었고 형님 혼자만 젊은 청년이니까 북한으로 데려갔으니까 그렇게 된 거죠.

 

김현정> 의용군으로 끌려간 거예요, 19살이니까. 그랬다 못 내려오신 거예요?

 

이수남> 그렇죠. 생사도 몰랐죠.

 

김현정> 그러니 얼마나 어머님 마음이. 생사도 모르는 아들. 19살에 끌려가서 생사조차 확인이 안 되는 아들을 놓고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을까.

 

이수남> 그럼요. 또 우리 삼형제 중에 장남이에요, 지금 만나러 가는. 그러니 얼마나 한을 하셨겠어요.

 

김현정> 선생님도 신청을 시작하신 지는 오래되셨다면서요.

 

이수남> 20년 됐습니다.

 

김현정> 20년 됐는데 여태 기회가 안 오다가 20년 만에 잡으신 거예요.

 

이수남> 포기했었죠, 저는. 왜냐하면 연세가 있으시니까. 이제는 전쟁통 안에 돌아가시지 않았어도 이제는 생존해 있으시리라고 상상도 못 했어요.

 

김현정> 잘하셨습니다. 축하드리고요. 이제 월요일이면 형님 만납니다. 진짜 얼굴 보십니다. 68년 만에 그 형님 19살이던 형님 만납니다. 무슨 얘기 제일 먼저 하실래요?

 

이수남> 정말 지금까지 살아주셔서 너무 고맙다고. 정말 고맙더라고요. 전화 받는 순간 생각하면 너무 고맙구나, 생존해 계셔서. 이제 연세가 있으시니까 희망줄을 완전히 놨다가. 그 말을 제일 먼저 해 드리고 싶습니다.

 

김현정> 살아계셔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래요, 그래요. 형님한테 묻고 싶은 거. 만나면 묻고 싶은 것도 있으실까요?

 

이수남> 많죠. 그간에 참 우리는 형님 한 분, 부모님 하나둘 다 각자가 그런데 우리 형님은 가슴에 평생 부모, 형제, 친척, 친구, 고향 땅. 이런 거를 모든 걸 그리워하면서 평생을 사셨으니 얼마나 안타까운 한평생이었어요. 참 또 가족이 있다고 그러시더라고요. 처음 뵙는 형수님, 조카도 있고. 많이 묻고 싶습니다.

 

김현정> 그래요. 어떻게 사셨는지 가족은 두셨는지.

 

이수남> 건강도 또 어떠신지 모르겠고 연세가 있고.

 

김현정> 건강하신지. 밤을 새실 것 같은데요, 두 분. 그동안 쌓인 얘기 나누시느라고.

 

이수남> 진짜 밥맛도 없어요, 설레고. 안 먹어도 별로 배가 안 고픈 정도. 정말.

 

김현정> 왜 안 그러시겠어요.

 

이수남> 나머지 이산가족분들도 좀 이런 기쁨을 함께 누렸으면 하는 별 생각이 다 들더라고요, 이제는. 만나면 또 이거 기약 없이 헤어져야 될 어떤 그걸 생각하면 착잡한 여러 가지 또 생각이 나네요. 전에 생각해 보지 못했던 일들이 너무 가슴 아프고 그럴 것 같아서.

 

김현정> 기쁘면서도 슬픈 날이네요. 건강히 잘 다녀오십시오.

 

이수남> , 고맙습니다.

 

김현정> 고맙습니다.

 

이수남> 잘 다녀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현정> 월요일에 68년 만에 헤어진 형님을 만나는 분이십니다. 이수남 할아버님 먼저 만나봤습니다. 이렇게 이산가족들 나이가 상당히 고령이 됐습니다. 실제로 대한적십자사에 상봉 신청을 한 13만여 명 중에 57%는 이미 돌아가셨어요. 살아계신 분들 중에서도 63%80세가 넘습니다. 남아 있는 분들의 현황. 이분 통해서 알아보죠. 남북이산가족협의회의 심구섭 대표 만나보겠습니다. 심 대표님, 나와 계세요?

 

심구섭> , 안녕하십니까?

 

김현정> 아니, 지금 63%80세 이상. 그러면 90세 이상은 몇 분이나 되세요?

 

이수남> 아니, 그거보다 90세 이상이 더 많을 것 같습니다. 90세 이상이 12200명 정도입니다. 21% 정도 돼요.

 

김현정> 90세 이상이 1만 명이 넘으세요, 기다리시는 분들이?

 

심구섭> 12000.

 

김현정> 아직까지 못 만난 분들이?

 

심구섭> 그렇죠.

 

김현정> 그렇죠. 그러면 지금 청취자 세밀 님 외 여러 분들이 질문 주시는데 도대체 아직까지도 못 만나고 계시는 분들이 총 몇 명이나 됩니까?

 

심구섭> 지금 신청한 사람이 132000명이거든요, . 그런데 상봉을 못 한 사람이 56000명이에요.

 

김현정> 56000.

 

심구섭> 그중 90세 이상이 아까 말씀드린 대로 12000명 정도 됩니다. 21%90세 이상인데 이분들 아마 오늘도 한 분, 두 분 돌아가실지 몰라요. 안 그렇습니까?

 

김현정> 말씀 나누고 있는 지금도. 맞아요. 90세 넘으신 분들이야 모르죠, 정말로 그 건강이라는 것이. 그런데 그래서 빨리빨리 좀 많이 만나게 해 드렸으면 좋겠는데 이번에도 보니까 남한 93, 북한 88. 생각보다 적다 하고 봤더니 대상자로 뽑혔음에도 불구하고 건강이 안 좋아서 포기하는 분들도 꽤 되신다면서요.

 

심구섭> 이게 이번뿐만 아니고 이전도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전에도 100명에 해당돼가지고 막상 날짜가 되니까 그게 한 닷새 걸리거든요. 속초 가서 하루 교육받고 그다음에 금강산에 들어가서 만나고 오자면 3-4일 내지 5일 걸리는데 나이 많은 분들은 혼자 못 가지 않습니까? 보호자가 같이 간다고요. 휠체어 타고 가는 분도 있는데 그동안의 건강을 보장 못 하기 때문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한 가지는 막상 참 누구 말마따나 로또 복권 탔는데 그사이에 돌아간 분도 있어요.

 

김현정> 세상에.

 

심구섭> 전에. 이번에는 아직 그런 거 안 나왔지만 가는 분들 건강 때문에 이번도 아마 일곱 분인가 빠졌죠. 그렇습니다.

 

김현정> 그러면 한 번에 건강 괜찮으실 때 조금 더 상봉 인원 늘리면 안 돼요? 상봉 인원을 200명 아니라 좀 더 늘리면 안 돼요?

 

심구섭> 지금 이게 18년 됐거든요. 당국 간에 상봉이 2000년도 시작해서 지금 열린 지 18년 됐는데 그동안에 그동안에 4000명 정도 만났습니다. 4000명 정도고 그러면 이게 18년 동안 4000명 만나가지고 이 많은 사람들 언제 만나겠습니까?

 

김현정> 그러니까요.

 

심구섭> 이게 저희가 민간 차원에서. 지금 당국 간 차원 아닙니까? 민간 차원에서 만난 사람들이 1750명 정도 돼요. 그리고 민간 차원에서 생사 확인한 사람들이 한 약 4000명 됩니다. 그러니까 정부 차원에서 이번 만나는 거하고 민간 차원에서 한 거하고 거의 비슷한 인원수가 되는데 지금같이 이렇게 1년에 200명 만나는 거. 이런 방법은 앞으로 지양하고 좀 더 새로운 방법을 강구하기를 저희가 바라고 있습니다.

 

김현정> 이렇게 빨리빨리 많이 못 만나는 이유는 우리 마음 같아서는 더 만나고 싶지만 북도 그거를 오케이를 해 줘야 되는데 그게 잘 안 되는 거죠?

 

심구섭> 그런 이유가 있죠. 우선 첫째 말이죠. 남북한의 인구 비율이 남이 북쪽의 한 배가 되지 않습니까? 그러면 인구 비율로 본다면 2:1 정도 된다고요. 또 전쟁 때 북쪽에서 남쪽 나온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남쪽에서 북에 들어간 사람하고. 북에서 남쪽 나온 사람들 이산가족, 형제, 가족 다 있지만 문제는 북한에서 이 이산가족 상봉 만나는 걸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오냐 그게 문제예요.

 

김현정> 그렇죠.

 

심구섭> 지금 이번에 아마 짐작하시겠지만 우리 농구단이 평양에 갔지 않습니까? 평양에 갔지 않습니까? 왜 비행기를 타고 갔습니까? 여기서 평양 가는데 우리 같으면 도로로 가면 한 2시간이면 갑니다.

 

김현정> 도로가 안 좋으니까.

 

심구섭> 그러나 이 농구단이 굳이 군용기를 타고 평양에 간 이유는 거기의 교통 사정이 도로 사정이 열악하기 때문에.

 

김현정> 보여주고 싶지 않은 거예요.

 

심구섭> 그렇죠. 그러니까 함경도, 저 황해도에서 이 이산가족을 선정해가지고 평양에 오는데 한 사람만 옵니까? 두 사람 오죠.

 

김현정> 알겠습니다. 대표님, 어떤 말씀이신지 알겠어요. 하여튼 정례화를 지금 목표로 하고 있거든요. 남북 정상이 만나는 지금 상황 아닙니까? 이런 상황인데 하루빨리 정례화되고 하다못해 서신 교환이라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저도 기원하겠고요. 이 민간 차원에서도.

 

심구섭> 한 가지 제가 말씀드릴 텐데 지금 얼마나 좋은 시대입니까? 스마트폰으로 전부 영상도 다 볼 수 있지 않습니까?

 

김현정> 영상 통화.

 

심구섭> 그러면 북한에도 스마트폰 다 있어요. 그러면 이렇게 금강산에서 만나기 어려우면 스마트폰으로 상봉을 하든지 또 엽서를 주고받게 하든지 이런 방법을 해야지 지금 이런 방법으로 해서는 이산가족한테 아무런 큰 의미가 없어요. 당국에서 좀 강구해 주기를 바랍니다.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심구섭> , 수고하세요.

 

김현정> 남북이산가족협의회의 심구섭 대표까지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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