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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역서 승하차 시위, “장애인 지하철 이동권 보장하라”…68일간 투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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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신아람 기자) 지하철역 장애인 리프트를 철거하고 모든 역사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등 안전한 이동권을 보장받기 위해 장애인 단체가 두 달여에 걸친 투쟁에 들어갔다.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14일 오후 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서 ‘68일간의 지하철 그린라이트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이날부터 ‘신길역 장애인 리프트 추락사고’ 1주기가 되는 10월 20일까지 68일 동안 매주 화요일 시청역에서 지하철 반복 승하차 투쟁을 할 예정이다. 

‘신길역 장애인 리프트 추락사고’는 지난해 10월 20일 고(故) 한경덕 씨가 1호선 신길역에서 지하철 리프트를 타려다 계단 아래로 떨어져 중상을 입고 98일간 사경을 헤매다 사망한 사고를 말한다.

앞으로 이어질 투쟁에서 이 단체는 신길역 참사에 대한 서울시의 공개 사과와 지하철 내 장애인 리프트 철거 및 전 역사 100% 엘리베이터 설치 등의 방안이 관철될 때까지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한다. 

연합뉴스 제공
연합뉴스 제공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경석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는 “그린라이트는 ‘허락한다’는 뜻을 담은 말로, 우리도 안전하고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허락받아야 한다”며 “장애인이 안전하게 이동할 권리를 투쟁으로 함께 얻어내자”고 말했다.

김광이 장애와여성상상행동 대표는 “왜 장애인은 30∼40분 걸려서 리프트를 이용해야만 하느냐”며 “장애인이 목숨 걸고 싸워 얻어낸 엘리베이터는 노약자, 임산부 모두 이용할 수 있지만, 장애인이 요구하면 포퓰리즘이라고 비난한다”고 꼬집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장애인 90명과 비장애인 60명은 같은 장소에서 지하철을 반복해서 타고 내리면서 장애인의 이동권 문제를 알렸다.

참가자들은 휠체어를 탄 채 20여 명씩 총 5개 조로 나뉘어 한 차량의 첫 번째 출입문을 통해 들어간 뒤 마지막 출입문을 통해 나오는 행동을 3차례씩 왕복했다. 이 때문에 지하철 출발이 10분가량씩 지연됐다.

이 과정에서 노년층 등 일부 시민이 “왜 소중한 시간을 빼앗느냐, 서울시 사무실 가서 이야기하라”고 항의해 경찰이 제지하기도 했다.

비장애인으로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에서 활동하는 김순화(25)씨는 “오늘 시위로 불편을 겪는 시민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면서도 “이렇게까지 하지 않으면 장애인도 똑같은 시민으로서 이동할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는 점을 알릴 길이 없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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