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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포커스] 영화 ‘목격자’, 현실 공포가 전하는 분명한 메시지…‘내가 목격자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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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민성 기자) 지난 2016년 로맨스 코미디 ‘그날의 분위기’를 연출했던 조규장 감독이 이번엔 스릴러로 돌아왔다. 

‘목격자’는 아파트 한복판에서 벌어진 살인을 목격한 순간, 범인의 다음 타깃이 돼 버린 목격자와 범인 사이의 예측불허 추격 스릴러다.

평범한 가장으로 지내고 있던 상훈(이성민 분)은 회식 후에 집에 늦게 귀가한다. 그리고 모두가 잠든 새벽, 여자의 비명소리를 듣고 베란다에 나갔다가 살인사건을 목격하게 된다.

신고를 하려던 상훈(이성민 분)은 핸드폰을 놓치고 만다. 그리고 그 순간, 범인 태호(곽시양 분)와 눈이 마주친다. 

잠시 숨을 죽이고 있던 상훈(이성민 분)은 조심스레 태호(곽시양 분)를 다시 한 번 확인해보니 손가락으로 자신의 아파트 층수를 세고 있는 그를 보면서 온몸에 소름이 돋는 공포를 느끼게 된다.

‘목격자’ 포스터
영화 ‘목격자’ 포스터 / NEW

다음날, 주민들은 아파트 집값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살인사건을 수사하려는 경찰들에게 협조를 하지 않는다. 상훈(이성민 분) 또한 범인에게 보복을 당할까 두려워 신고를 하지 않는다.

이런 상훈(이성민 분)과 주민들을 보면서 우리는 현대 사회의 집단 이기주의를 느낄 수 있으며 ‘내가 같은 상황에 처했다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물음을 관객들에게 던지고 있다. 

상훈(이성민 분)처럼 가족과 자신의 안전을 위해 모른척했을 수도 있고 처참하게 살인을 당한 피해자를 보고 바로 신고를 결심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혹여나 상훈(이성민 분)처럼 살인을 모른척 했다고 해서 그를 비난할 수 있을까. 

‘목격자’ 스틸 / 네이버 영화
이성민 / 영화 ‘목격자’ 스틸컷

이에 대해 상훈(이성민 분)은 “신고했다가 만약에 우리 가족 잘못되면 그땐 어떻게 책임질거냐”는 대사를 던진다.

현대 사회에 팽배한 집단 이기주의뿐만 아니라 무기력한 공권력에 대해서도 꼬집고 있는 셈이다.

무기력한 공권력은 ‘살인의 추억’, ‘추격자’, ‘숨바꼭질’ 등 기존 스릴러, 추격 물에서도 자주 등장하던 주제이기도 했지만 ‘목격자’의 시각은 조금 달랐다.

형사 재엽 역을 맡은 배우 김상호는 지난 6일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불특정 다수의 이기주의로 인해 공권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접근 방식이 일반적인 스릴러와 차별화돼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말한 바 있다.

‘목격자’ 스틸 / 네이버 영화
김상호 / 영화 ‘목격자’ 스틸컷

그의 말대로 형사 재엽(김상호 분)은 살인 사건을 해결하려는 의지가 분명해 홀로 고군분투해보지만 단 한 명의 목격자도 나오지 않아 수사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러한 장면들을 보며 단순히 무기력한 공권력이 아닌 지나친 개인주의와 이기주의에 대해 스스로 다시 한 번 생각하게끔 만든다. 

또한 영화의 중요 배경이 ‘아파트’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이 관객들에게 더욱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대다수 국민들의 주요 거주지이자 누구나 한 번쯤 아파트에서 공포를 느껴본 경험이 있을 것이고 실제 뉴스로 접한 사례도 적지 않기에 더욱 그렇다.

이러한 배경과 설정은 ‘나에게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기에 몰입도는 최고조에 다다른다.  

‘목격자’ 스틸 / 네이버 영화
곽시양 / 영화 ‘목격자’ 스틸컷

그 사이에 상훈(이상민 분)은 살인을 목격한 또 다른 목격자들이 하나둘씩 행방불명 되고 보복을 당했다는 것을 알게 되며 형사 재엽(김상호)의 끈질긴 수사에도 그는 끝까지 입을 굳게 다문다.

이러한 상황 속에 상훈(이성민 분)의 불안감은 점점 극에 달해가고 머릿속에는 오직 가족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극 중 상훈 역을 맡은 이성민은 그동안 쌓아온 연기 내공으로 현실적이면서도 평범한 가장을 잘 표현해냈으며 자상하고 달달했던 기존 이미지를 버리고 연쇄 살인마로 변신한 곽시양의 연기 또한 인상적이었다.

이렇듯 극 초반에는 긴장감 넘치는 전개와 배우들의 현실감 있는 연기로 관객들을 공포에 떨게 했지만 중후반으로 넘어가자 몰입감을 떨어트릴 수 있는 요소들이 발견돼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곽시양 / 영화 ‘목격자’ 스틸컷
이성민 / 영화 ‘목격자’ 스틸컷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마침내 맞닥뜨린 상훈(이성민 분)과 범인 태호(곽시양 분)이 치열한 액션 신을 선보이지만 결국 산사태로 인해 두 사람의 악연이 마무리된다.

다소 무리가 있고 충분한 설명이 부족했기에 이러한 설정을 관객들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지는 의문으로 남는다.

한편, 영화 ‘목격자’는 오는 15일 개봉하며 111분, 15세 관람가다.

# 완성도
★★★☆☆

# 연기력
★★★★☆

# 총점
★★★★☆

한 줄 평    공포와 공감 모두 잡은 현실 밀착형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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