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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리와 안아줘’ 진기주, ‘길낙원’에 공감+격려받아...“끌림 있는 배우 되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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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희주 기자) 회사원, 기자, 그리고 슈퍼모델에 이어 배우. 이렇듯 진기주는 최근 종영한 드라마 ‘이리와 안아줘’까지 쉼 없이 달려왔다. 

지난달 종영한 MBC ‘이리와 안아줘’에서 진기주는 최악의 상황을 헤쳐나가는 당찬 여주인공 ’길낙원’으로 배우로서의 한 단계 도약을 해냈다.

초반 많은 우려 속 그는 끝끝내 행복을 찾아낸 ‘길낙원’으로 거듭나며 한편의 아름다운 드라마를 완성시킨 것. 3%대로 시작한 시청률은 이를 증명하듯 마지막 회에서 5.9%를 기록했다.

진기주/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진기주/ 톱스타뉴스 최시율 기자

데뷔 이후 꾸준히 다수의 작품에 출연해왔지만 ‘이리와 안아줘’는 진기주에게 첫 지상파 주연작.

그는 “처음에 이 주인공 역할을 오디션 보러 간다고 했을 때, 일단 너무 신기했다. ‘왜 나한테? 정말요?’라고 했다. 그런데 오디션에 가서 대본을 보고 캐릭터 인물을 봤는데, 너무 좋았다. ‘와... 이렇게 좋은 걸 내가 할 수도 있구나’ 싶었다. 그 캐릭터가 너무 좋아서 푹 빠졌다. 회사에서는 오히려 내게 ‘너무 부담스러우면 굳이 강요하지 않을 테니, 한 템포 쉬고 싶으면 쉬어도 된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한 번 쉬었다가 갈까 했지만, 낙원이가 계속 생각났다”라며 드라마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리와 안아줘’에는 서정연, 김서형, 허준호 등 많은 중견 배우들이 함께했다. 대선배들과의 호흡이 어렵지는 않았을까.

“어렵진 않았다. 김서형 선배를 직접 뵌 건 처음이었는데, 실제로 뵈니까 정말 여성스러웠다. 연기할 때 카리스마 있던 목소리가 평소에는 애교 있는 것 같이 느껴지더라. 그래서 반했다”라며 “허준호 선배는 이미지와 다르게 정말 젠틀하고, 후배들 배려도 많이 하시더라. 본인 때문에 다른 나이 어린 스텝들이 불편해하는 게 생길까 봐 정말 많이 신경 쓰셨다. 정말 선배의 시야는 넓고, 모든 걸 다 아우르는 분이라고 생각했다” 

진기주는 연신 촬영 현장 분위기가 좋았다며 “처음 상대역인 장기용을 만났을 때는, 빨리 친해져야 한다는 의무감이 있었다. 그래서 뭔가 의무적으로 친해졌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는 그런 의무감 없이 그냥 정말 편한 친구처럼 됐다. 자연스럽게 장난도 편해지고 대화도 편해졌다. 둘 다 (주연이) 처음이다 보니까 느끼는 부담감도 비슷했고, 공감도 하면서 같이 으쌰 으쌰 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진기주/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진기주/ 톱스타뉴스 최시율 기자

그는 드라마 속 캐릭터에 대한 애정도 어김없이 드러냈다. 극 중 한재이(길낙원)를 두고 “4부까지의 대본을 보러 갔을 때, 대본에 낙원이의 20살, 25살이 그려져 있었다. 그 모습에서 느끼는 공감대가 있었다. 배우 생활을 시작하고 오디션을 보고 현장에서 처음 이제 막 시작하는 연기자가 겪는 어려움 같은 것에 대한 공감과 (낙원이가) 그걸 헤쳐나가는 방식이 정말 예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속이 단단하고, 꽉 찬 친구라고 느꼈다. 표면적으로는 나무(남자 주인공)가 낙원이를 지켜주는 듯하지만 그 친구가 그렇게 우뚝 서 있을 수 있는 이유는 낙원이라는 생각을 했다. 낙원이가 나무를 외적으로 탄탄하게 지켜준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낙원이는 사리 분별이 정확하다. 가해자인 윤희재에게만 분노하고, 피해자의 아들에게 억울해하지 않았다. 원망의 대상을 정확히 구분했다”라며 “평소 생활할 때, 내가 아침에 어떤 사건 때문에 기분이 안 좋아도 그 옆에 있는 사람에게까지 그 영향을 미친다거나 그렇게 되는 걸 싫어한다. (낙원이의) 그런 점이 내가 추구하는 것과 비슷하다. 그리고 자기가 믿는 게 있으면 굴하지 않고, 또 아무리 구박받아도 꿋꿋하게 이겨내려고 노력한다. 낙원이는 그걸 잘 하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진기주는 “일단 인간적으로는 내가 낙원이를 존경했던 것 같다. 문득, 낙원이같이 이런 힘든 것을 겪는 아이도 씩씩하게 사는데 내가 겪는 건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자꾸만 낙원이를 생각하다 보니까 그 친구의 삶의 방식, 태도들을 저도 모르게 정말 본받고 싶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아쉬운 점도 이야기했다.

“9회 때, 나무가 현무에게 칼에 찔려서 내가 가장 큰 고통을 느꼈다. 또 10회 때 하루 데이트를 할 때는 마음이 무거운 상태에서 데이트했다. 그 감정을 그대로 이어갔고 11, 12회에 힘들어했는데, 그때 그걸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몰랐다. (하지만 이후에) 내가 다음 작품을 할 때, 힘든 거로 수렁에 빠지면 어떻게 극복을 해야 하는지를 아니까. 이번 작품은 처음이어서 혼자 끙끙 앓았다. 14부가 돼서야 그 감정을 털어냈다”

극의 분위기처럼 후유증도 상당했을 터. 진기주는 “어디서 치유를 하나 했는데 15, 16회에 캐릭터가 막 위로를 받기 시작했다. 또 윤희재가 자멸하는 걸 결국 보고 모든 상황이 종료됐을 때, 나무 앞에서 엄마, 아빠가 보고 싶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다 보니까 모든 게 해소가 됐고, 지금은 아주 행복한 상태다”라며 밝게 웃음 지었다.

최근 진기주는 대기업 입사, 방송 기자, 슈퍼모델 등 조금은 색다른 경력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런 경력이 그의 연기자 생활에 어떤 영향으로 다가갔는지를 물었다.

“명확히 어떤 게 도움이 됐다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내 삶의 내공에는 도움이 된다. 뭔가 어려운 일이나 견뎌내기 힘든 고민이 들더라도 예전에 사회생활 했던 경험에서 회복 탄력성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빨리 이겨내고 조금 더 현명한 방법으로 이 깊은 마음의 우울함을 떨쳐낼 수 있게 되고 생각의 전환을 하게 된다. 예전에 회사 생활 했던 것 때문에 회복이 빠른 사람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진기주/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진기주/ 톱스타뉴스 최시율 기자

극 중 채도진과 애뜻한 사랑을 했던 진기주에게 실제 연애 스타일을 묻자 잠깐의 고민 후 그는 “상대가 윤나무라면 그럴 수 있다.(웃음) 기꺼이 내가 길낙원이 될 수 있지만, 내가 해왔던 연애는 지극히 평범한 연애였다. 사랑싸움하고 질투하고 하루에도 몇 번씩 싸웠다가 화해하는 그런 평범한 연애를 해왔다”라며 다소 솔직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아직 차기작 계획이 없다며 “휴식 중이다. (차기작이) 빨리 잡혔으면 좋겠다. 며칠 쉬고 났더니 다 쉰 거 같다”라며 열정 가득한 모습을 보이기도. 

데뷔 후 쉼 없이 연기 활동에 매진해 온 그에게 예능 프로그램 계획은 없는지 물었다.

그는 “그동안은 작품 하면서 아무래도 예능에 나가는 게 내가 아직 어떤 걸 하면서 예능까지 하는 그런 단계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못 했던 거 같은데, 지금은 다음 작품 잡히기 전까지 기회가 있으면 하고 싶다. 재밌을 것 같다”라며 “여배우들이 나갈 수 있는 예능이 제한적이긴 한데... 근데 제가 뛰어놀고 하는 것을 좋아해서 많이 뛰는 프로그램도 괜찮고, 대화하는 것도 좋아해서 앉아서 대화하는 예능도 좋다”라고 말했다.

진기주/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진기주/ 톱스타뉴스 최시율 기자

이렇듯 욕심 많고 똑 부러지는 진기주는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을까.

그는 “제 연기를 궁금해하고, 또 보게 되는. 그런 끌림 있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라며 눈을 반짝였다.

또 밝고 웃음 나는 로맨틱 코미디 작품도 하고 싶다며 “반면에 진짜 더 내려갈 곳 없는 우울한 이야기도 하고 싶다. 후유증이 깊더라도 한 번 헤어나오지 못하도록 허우적거리고도 싶고, 액션도 해보고 싶다”라며 연기적 갈증을 드러내기도.

첫 주연작 ‘이리와 안아줘’를 통해 배우로서의 한 단계 도약을 해낸 진기주. 그가 앞으로 보여줄 또 한 번의 성장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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