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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전문]‘뉴스쇼’ 장기기증 문신 소방관, 폭염 속 오늘날씨 "체감온도 50도, 장비 30KG" 충격

  • 김수현 기자
  • 승인 2018.08.10 09:10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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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기자] 장기기증 문신을 가슴에 새긴 소방관이 화제다. 게다가 폭염에 소방관의 노고까지 눈길을 끌었다.

10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98,1MHZ)’에서는 이슈를 전했다.

CBS ‘김현정 뉴스쇼’ 홈페이지 캡쳐
CBS ‘김현정 뉴스쇼’ 홈페이지 캡쳐

이날 김현정pd는 “한 남성이 왼쪽 가슴에 문신을 새겼다”면서, 심전도 그래프 모양을 새긴 위에다가 ‘나는 장기 조직 기증을 희망합니다’ 이런 문구를 새겼다고 했다.

게다가 남성은 다름 아닌 현직 소방관이었다. 화제의 주인공 세종소방서 임경훈 소방교 직접 만나봤다. 특히 그는 폭염이 들끓는 이 날씨에 체감온도는 “50도”라면서, 30키로 되는 장비를 들고다녀야한다고 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하 인터뷰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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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진행 : 김현정 앵커

 

대담 : 임경훈(소방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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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남성의 가슴을 생각해 보십시오. 한 남성이요, 왼쪽 가슴에다가 문신을 새겼습니다. 심전도 그래프 모양 아시죠. 그 모양을 새긴 위에다가 나는 장기 조직 기증을 희망합니다 이런 문구를 새겼어요. 이 남성은 다름 아닌 현직 소방관. 이 소방관, 왜 가슴에다가 나는 장기 기증을 희망합니다 이런 문신을 새기게 됐을까요. 화제의 주인공 세종소방서 임경훈 소방교 직접 만나보죠. 임 소방관님, 안녕하세요.

 

임경훈> , 안녕하십니까?

 

김현정> 아니, 그런데 어떻게 이런 심전도 그래프에 장기기증 희망합니다라는 문신을 가슴에 새길 생각을 하셨어요?

 

임경훈> 원래는 소방 마크를 왼쪽 어깨에다가 새길 생각이었는데요. 이게 단순히 저 혼자 보고 좋은 것보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런 문신은 없을까 고민을 하다가 기증자가 없어서 굉장히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많잖아요.

 

김현정> 맞습니다.

 

임경훈> 그분들이나 가족들한테는 기증자가 많이 늘어나는 게 엄청 좋은 소식이고 그럴 것 같아서.

 

김현정> 너무너무나 절박한 일이죠. 지금 기증자가 없어서 줄 서서 기다리시는 장기기증 희망자들이 한둘이 아니신데.

 

임경훈> 그분들에게 어떤 뭔가 도움을 주고 싶어서 그렇게 됐습니다.

 

김현정> 이미 장기기증 서약은 한 상태인데 장기기증이라는 게 불의의 사고를 당했을 때 내 장기를 다른 사람에게 주는 건데 소방관이다 보니까 현장에서 물 끄는 일을 하다가 뭔가 불의의 사고를 당하면 내 장기기증 서약서를 어디서 누군가 찾아서 이렇게 하는 게 아니라 바로 내 문신을 보고 내 장기를 필요한 분에게 제공해 주십시오 이런 뜻으로 하신 거예요?

 

임경훈> , 맞습니다. 정신 없는 상황에서 절차도 오래 걸릴 거 같고 해서 그냥 제 심장 부근에 아예 문신을 새기면 24시간 안에 기증 절차가 이루어지면 더 많은 사람이 혜택을 볼 수가 있거든요.

 

김현정> 맞아요, 맞아요.

 

임경훈> 그래서 진행하게 됐습니다.

 

김현정> 숭고한 뜻이네요.

 

임경훈> 그렇게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죠.

 

김현정> 결혼하셨어요, 실례지만.

 

임경훈> , 결혼했습니다.

 

김현정> 아내 되시는 분이 부인이 뭐라고 하던가요.

 

임경훈> 일단 왼쪽 가슴에는 이 기증한다는 문신을 새기고 오른팔에는 우리 결혼기념일을 새겼습니다.

 

김현정> 원래 문신을 좋아하는 분이군요, 임 소방관님.

 

임경훈> 아니에요. 이번에 처음 했는데 딱 2개 이걸로 결혼기념일 새기는 걸로 퉁친 거죠.

 

김현정> 이쪽으로는 아내에게 선물, 이쪽으로는 장기기증, 장기 희망자들에게 선물 이렇게 하신 거예요.

 

임경훈> 그렇죠.

 

김현정> 그래요. 지금 임경훈 소방교의 이 장기기증 타투가 SNS상에서 엄청나게 화제가 되고 있다는 건 아세요?

 

임경훈> 저도 처음에는 기사를 보고 알았어요. 이게 이렇게 많이 화제가 될 줄은 전혀 예상을 못 했었고요.

 

김현정> 그러면서 장기기증을 결심하는 분들이 상당히 늘었다는 얘기도 제가 들리더라고요.

 

임경훈> 그렇죠. 그거는 되게 기분이 좋더라고요.

 

김현정> 의도하신 건 아니겠지만 정말 뿌듯하실 것 같아요.

 

임경훈>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돼서 기증자가 늘어나니까 굉장히 기분이 좋았습니다. 더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도 있고요.

 

김현정> 정말 목소리만 들어도 여러분 건강한 분이라는 느낌이 드시죠. 건장한 대한민국의 젊은이신데 그동안 구조했던 분들 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 분이 있다면.

 

임경훈> 지금까지 제가 일하면서 구조했던 사람들은 사실 기억이 잘 안 나요. 그냥 그 순간에는 되게 뿌듯하고 또 그랬던 기분만 있었고요. 그런데 제가 못 구했던 사람들은 사실 기억이 좀 납니다.

 

김현정> 구했던 분들이 아니라 못 구했던 분들이. 그게 어떻게 보면 소방관들이 평생 짊어지고 가는 상처일 것 같아요.

 

임경훈> , 어쩔 수 없는 것이긴 한데 극복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건데 마음이 아프고 한 거는 그것도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김현정> 제가 얼마 전에 사실은 불이 난 집을 근처에서 봤어요. 불이 활활 순식간에 타오르는데 정말 무섭더라고요. 무서운데 소방관들이 거침없이 그 안을 들어가서 불 끄는 걸 보면서 야, 이분들 진짜 대단하다 생각했어요.

 

임경훈> 저희도 사람인지라 큰 불이나 현장에서 두려울 때도 있고 무서울 때도 있는데 혼자 가서 끄라고 하면 못 합니다. 옆에 항상 동료들이 같이 있으니까 함께할 수 있는 거죠.

 

김현정> 장비 옷 입고 장비까지 다 들고 나면 몇 키로나 돼요?

 

임경훈> 30kg 가까이 됩니다.

 

김현정> 30kg. 그러면 체감온도가 어느 정도 될까요, 요즘 같으면.

 

임경훈> 50도 이상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어요. 굉장히 덥거든요.

 

김현정> 박수쳐 드립니다, 임 소방관님.

 

임경훈> 아닙니다.

 

김현정> 장기기증 문신을 가슴에 새겼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를 살려주는 소방관, 우리 생명을 구해 주는 소방관 한 분으로서 소방관을 대표해서 제가 오늘 큰 박수 보내드리고.

 

임경훈> 감사합니다.

 

김현정> 임 소방관님의 이 미담이 널리널리 전해져서 장기기증 희망자들 수도 더 많이 늘었으면 하는 이 바람도 덤으로 가져보겠습니다.

 

임경훈> .

 

김현정>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시다면 소방관 대표해서 한 말씀 하시죠.

 

임경훈> 아내에게 한마디 해도 되겠습니까? 아무래도...

 

김현정> 좋아요. 이런 기회가 쉽지 않으니까 부인께 아내에게 한 말씀 하실 기회드리죠.

 

임경훈> 감사합니다. 아내에게 그럼 제가 한마디 하겠습니다. 여보, 내게도 사랑이. 함중아와 양키들. 내게도 사랑이, 사랑이 있었다면 그것은 오로지 당신뿐이라오. 그것은 오로지.

 

김현정> 임경훈 소방교님 건강하시고요. 아내와의 예쁜 사랑도 계속 이어가십시오. 오늘의 노래 이어서 듣겠습니다. 내게도 사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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