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이정범 기자) A와 B가 똑같은 잘못을 하고 있다면 둘 다 비판하고 처벌 받을게 있다면 둘 다 받으면 된다. 둘중 하나를 보호하기 위해 다른 하나를 이용하는 것은 비판의 범주 밖에 존재한다.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은 9일 워마드 운영진 수사 관련 참고 자료를 내고 “속칭 일베는 오랫동안 문제가 돼 왔으며 경찰은 문제되는 게시물에 대해 엄정한 수사를 진행해 왔다”고 밝혔다. 일베도 수사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 수치로 보면 일베도 수사했다 정도를 넘어서서 일베 수사가 훨씬 더 잘됐다.
경찰에 따르면 일간베스트(일베) 관련해서는 올해 69건이 접수됐고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 절차를 통해 53건(검거율 76.8%)을 검거했다. 최근 들어 이슈화된 워마드 관련 접수 사건은 32건이고 게시자 검거 사례는 아직 없다.
검거가 안 되는 이유는 워마드의 서버가 해외에 있어 압수수색영장이 나오지 않고 사이트 운영 정책 상 회원 신상을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 게시자를 특정하기 어렵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반면 일베는 경찰의 수사력이 미치는 국내에 서버를 두고 있다.
게시물을 삭제 조치하기 힘들고 게시자에 대한 신상도 감추고 있으니 이 점을 운영진의 ‘방조’ 혐의로 판단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