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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삼성, 미중무역전쟁 불똥 튈라”…치열한 로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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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양인정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에서 어느 쪽의 미움도 사지 않으려는 줄타기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전체 매출의 40%를 미국과 중국 두 시장에서 올리고 있는 삼성전자가 미중무역갈등에 휘말리지 않으려는 중립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는 한국무역협회의 문병기 수석연구원의 자료를 인용해 글로벌 무역전쟁으로 인해 한국의 대 중국 반도체 수출물량이 연간 40억 달러 정도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39조5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WSJ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매출 중 미국과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5%와 16.6%에 달했다. 

미중무역전쟁의 와중에서 삼성은 미국과 중국 간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삼성은 그러면서도 기존의 시장을 보호하기 위해 양국을 상대로 치열한 로비를 벌이고 있다. 미국 상원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을 상대로 한 로비 비용으로 340만 달러를 썼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갑절 이상 늘어난 규모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이미 220만 달러를 대미 로비 비용으로 지출했다. 

삼성전자는 미국에 TV와 스마트폰, 가전제품 등을 팔고, 중국에는 메모리 칩을 판매한다. 삼성전자는 양국 모두에 큰 투자도 하고 있다. 최근 수년 동안 삼성은 미국에 가전제품과 반도체 제조 공장 등을 짓는 등 1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실시했다. 지난해 2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삼성의 사우스캐롤라이나 가전제품 생산 공장 투자와 관련해 “우리는 당신(삼성)들이 들어오는 것을 사랑한다”라는 트윗을 날렸다.

중국을 상대로는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시안 반도체 2기 라인 투자를 위해 3년간 총 70억 달러를 투자하는 내용의 MOU(양해각서)를 산시성 정부와 체결했다.

삼성전자는 그러나 미중무역전쟁이 불거지면서 양국 모두로부터 타격을 입고 있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삼성 세탁기는 50% 관세 부과 대상이다. 반도체에도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있다.  

뉴시스

지난 3월 열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의장인 권오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은 “올해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회사의 경영 여건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클 것이며, IT 산업의 급격한 패러다임 변화는 회사에 새로운 도전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WSJ는 미국의 새로운 관세 부과로 인해 삼성이 받는 전반적인 타격이 어느 정도인지는 복잡한 글로벌 공급체인 때문에 측정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삼성은 스마트폰의 경우 베트남과 인도에서 생산한다. 삼성 TV는 전 세계 여러 곳에서 생산한다. 무역 갈등을 피하기 위해 세계 각지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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