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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작’ 황정민, “영화 통해서 신념에 대한 고민 많았다”
  • 이예지 기자
  • 승인 2018.08.0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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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지 기자] 황정민이 영화 ‘공작’을 통해서 신념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전했다.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톱스타뉴스는 ‘믿고 보는 배우’ 황정민을 만났다.

요즘 한창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 황정민. 뜨거운 여름. 가장 핫한 그에게 현재 기분이 어떤지 물어봤다.

이에 그는 “솔직히 감사하다. 내가 하고 싶어서 된 것도 아니고 그럼에도 핫한 시기에 나올 수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잘 됐으면 좋겠고. ‘공작’이라는 영화가 텐트볼이라 생각한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황정민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황정민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공작’은 1990년대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황정민 분)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번 영화는 한국에 선보이기 전에 칸에서 먼저 선보인 바 있다. 칸에서 본 영화 ‘공작’은 어떤 느낌이었을까.

황정민은 “그때는 외국분들이랑 같이 봐서 불편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다. 같이 공감하면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없어서. 칸때는 사람은 많은데 나만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라며 솔직하게 말했다.

“칸에서 봤을 때 기자분들께서 루즈하다는 얘기를 했었는데 갔다 와서 영화가 스마트하고 인팩트 있게 편집 됐다. 그래서 다시 한번 더 감사하다”라며 전했다.

황정민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황정민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번 영화는 특별히 실존 인물과 사건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황정민이 연기한 북으로 간 스파이, 암호명 ‘흑금성’ 박석영은 실제로 육군 정보사 소령으로 복무 중 안기부의 스카우트로 북핵 실상 파악을 위해 북의 고위층으로 잠입하라는 지령을 받은 박채서라는 인물이다.

박채서 씨를 실제로 만나본 그의 소감이 궁금했다.

이에 그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영화를 하면 괜히 이미지가 쌓이고 갇힐까 봐 일부러 얘기만 듣거나 한다. 근데 이번에 촬영 들어가기 전에 이분을 너무 보고 싶었고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다”라며 입을 열었다.

이어 “박채서 씨는 실제로 김정일 씨도 만나봤다. 나는 세트임에도 불구하고 엄청 떨렸는데 실제로 이 사람은 어떤 감정으로 임했는지 궁금했고 또 물어봤다. 막상 만나니 첫인상이 강했다. 보통 사람의 눈을 보면 어떤 성향이겠다 느끼는데 이분의 눈을 읽지 못하겠고 워낙 그런 일을 많이 해서 그런지 눈이 까맣고 벽 같은 느낌이었다”라며 언급했다.

황정민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황정민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래서 ‘이건 뭐지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되지 고민했다. 내가 느낀 박채서 씨는 상대방 말을 잘 안 듣고 자기 말만 하고 끝이다. 그래서 도대체 이 사람 뭐지. 처음에 많은 얘기를 하지는 않았고 오히려 그는 영화를 되게 우습게 보고 쉽게 봤다. ‘공작’도 탱크가 오고 약간 미션 임파서블 같은 느낌의 영화인 줄 아셨나보더라. 그래서 실제로 탱크가 오고 그랬냐고 물어봤는데 ‘안 그랬지’ 하면서 웃고 그러면서 만난 자체는 재미있었다”

“실제로 제일 힘들었던게 뭐냐고 물었더니 사람을 만나고가 아닌 보고서를 작성하고 서면화하는 것이 힘들었다고 한다. 본인의 활동에 대해서 누구를 만나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세세하게 기재를 하는 것이 힘들고 그걸 또 감시하는 팀들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연기하는데 더 고민하고 힘들었던 것 같다”라며 전했다.

그렇다면 만약 황정민에게 실제 그런 삶을 누가 권유한다면 할 것 같은지 물어봤다. 

이에 그는 바로 “반사. 누구세요”라며 농담을 보였다.

황정민은 “반공교육을 잘 받은 세대라서 그런지 만약 그런 삶을 산다고 생각했을 때 심장이 터져 죽었을 것 같다. 그분은 배포가 좋은 건지 아무 생각이 없는 건지. 술을 주는데 거절하고. 그런 어떤 생각과 사상을 가지고 있어서 가능한 건지. 대단한 거 같다. 또 6년 동안 감옥 생활을 해서 독방을 썼다고 한다. 그 속에서 견디는 게 너무 힘든데, 진짜 대단한 거 같다. 그때 책도 쓰시고 하셨다고 들었는데 아무튼 정말 대단하신 분이다. 그분의 강골적인 에너지가 있다. 다른 건 눈에 안 들어온. 되게 큰일을 많이 하신 분이다. 남북 이산가족 개성공단 다 그분이 하셨다고 들었다”라며 연신 대단하다고 박채서 씨에 대해 언급했다.

황정민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황정민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공작’를 찍으면서 황정민은 바닥을 치는 기분이 들었다고 한다.

그는 “감독님이 모든 대사 신이 액션신처럼 다이나믹했으면 좋겠다고 주문을 했다. 말은 쉬운데 막상 해보니까 너무 어려웠다. 그만큼 다이나믹했고 긴장감 넘쳤다. 연기를 했다가 안 되는 부분도 있어서 제법 힘들었다. 나만의 돌파구가 잘 안됐다. 긴장감 넘치는 표현으로 안 보여서 바닥을 치는 기분이 들었다”라며 언급했다.

특히 황정민은 “성민 형이랑 고려관 신 찍을 때. 초반 촬영 분량 때 대사로 시작하는 건 처음이어서, 굉장히 힘들었다. 보통 배우들끼리 그런 속내를 잘 얘기 안 하는데 그때는 ‘형도 그래? 나도 그래’ 하면서 얘기하니까 서로서로 호흡하면서 한씬한씬 넘어갔던 것 같다”라며 전했다.

황정민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황정민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는 “또 그 신이 외국팀에서 오신 특수 분장팀들이 바로 또 가야 돼서 촬영 기간이 3일밖에 없었는데 대사 양도 많아서 그 시간 안에 잘 해야 되니까 찍기 열흘 전부터 준비를 했다. 하지만 막상 찍을 때 공간이 주는 느낌도 있었지만 가짜지만 너무 진짜 김정일 위원장님 같아서 심장이 터질 것 같았고 그 많은 대사를 완벽히 외웠음에도 촬영 때 잘 안되고 버벅돼서 성민 형이랑 둘이서 자책과 자괴감으로 빠졌던 것 같다. 그래서 벽보고 대사 하고. 딱 서서 차렷 자세로 입만 보고 대사 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 손 눈짓 없이 감정을 표현해내야 되는데 밧줄에 꽁꽁 묶여있는 느낌이었다”라며 연기를 하면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한 황정민은 박석영이라는 인물을 표현하는 것에 있어서 절대 도트라지는 부분을 안보이게 날뛰게끔 표현하는 부분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고 감독님과 얘기도 많이 했다고 한다.

“그나마 1인 2역으로 잡아놓고 연기했다. 하지만 실제로 그분 말을 바꾸거나 하지는 않았다. 이건 영화고 그나마 보여주기 위한 사투리를 하고 안 하고여서 사실 그렇게 연기하면서 ‘오버하는 건 아니겠지’라며 생각하긴 했다. 이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해서 더 신경을 썼던 것 같다. 차라리 1인 2 역이면 할게 너무 많은데 실화라는 게 있어서 오버하는 것처럼 안 보이게 더 절제했던 부분도 있다”라며 전했다.

황정민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황정민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문득, 영화의 배경인 1993년부터 2005년 황정민은 그때 당시 뭘 하고 있었는지 궁금했다. 

이에 그는 “그 시기가 IMF 때여서 너무 힘들었다. 그때가 20대 후반 연극할 당시였는데 배우일을 접고 장남이니 집을 위해서 살아야겠다 생각했다. 그게 제일 큰 목적이었다. 집이 불불이 흩어져있어서 평생 배우를 해야겠다 생각한 순간 너무 나만 한다고 하고 있구나 생각했고 정말 장남으로서 가족을 위해서 뭔가를 해야겠다 생각했던 것 같다”라며 언급했다.

“친구가 외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어서 그걸 같이 준비를 하고 있는 상태였다. 근데 그전에 영화 오디션을 봤다. 이미 나는 안된 상태였고 그 이후로 돈 벌러 가려고 하고 있는 와중에 연락이 와서 대본을 봤는데 역할이 크고 그래서 당연히 해야지 해서 하게 됐다. 만약 그게 아니었으면 어디서 사업을 하고 있었을 것 같다”라며 전했다.

또한 그는 “그때 당시 살았음에도 이러한 ‘공작’이 있었다는 걸 작년에 알게 돼서 너무 놀라고 ‘헐’했다. 그래서 이걸 나만 알고 있기에는 안될 것 같아서. 관객들에게 알려주기 위한 사명감도 있었다”라며 말했다.

황정민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황정민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끝으로 황정민은 “‘공작’이라는 영화를 하면서 오래간만에 고민하면서 사람을 옷 죄게 만들고 뒤통수 치게 되고 바닥을 느끼고 그동안에 해왔던 방식이 스스로 열심히 잘한다고 했지만 늘 하던 대로의 방식처럼 했나 깨닫게 됐다”라며 전했다.

그는 “‘공작’ 이 주는 의미가 크다. 이 작품을 하면서 신념에 대해서 고민이 많았다. 배우 황정민에 대한 작품에 대한 이 박석영이라는 인물은 어쩔 수 없이 실화니까 이 박성영이라는 분의 신념이 무엇인가. 그게 자연스럽게 한 우물을 파다가 잘못됐다는 걸 알게 되고 그런 신념, 작품을 대하는 태도 관객들을 대하는 태도 등등 맞다트려서 만약 이런 영화가 아니었다면 늘 해왔던 형식으로 하겠지만 작품을 통해서 조금씩 조금씩 새로운 길이 열리는 느낌이었다”라며 말했다.

이렇듯 황정민의 많은 노력과 애정이 담긴 영화 ‘공작’은 8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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