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신아람 기자)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보물선으로 알려진 러시아 순양함 ‘돈스코이호’를 인양하겠다는 신일그룹 경영진의 투자 사기 의혹 등에 대한 수사를 맡게 됐다.
이 사건을 수사해온 서울 강서경찰서는 2일 “어제부터 지방에도 피해 신고가 들어오는 등 앞으로 전국적인 신고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여러 건을 병합해 집중적인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현재까지의 수사기록 전부를 지수대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서울청 지수대는 선거사범과 공직비리 및 규모가 큰 경제범죄 사건 등을 주로 전담 수사한다.
신일그룹은 보물선에 담긴 금괴를 담보로 ‘신일골드코인(SCG)’이라는 가상화폐를 만들어 판매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가상화폐 투자를 빙자한 사기 피해에 초점을 두고 수사 중이다
앞서 강서경찰서는 신일그룹 전 회장 유모씨에 대해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적색수배(국제공조수사)를 요청했다. 유씨는 2014년 사기 등 혐의로 이미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경찰은 현재 베트남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유씨를 이번 돈스코이호 사건의 핵심 인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최용석 대표 등 주요 관계자들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마쳤다.
신일그룹은 지난달 17일 돈스코이호를 경북 울릉 앞바다에서 발견했다고 전했다. 신일그룹은 돈스코이호에 금화와 금괴 5000상자 등 150조원 규모의 보물이 실려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보물선 관련주’로 코스닥 상장사인 제일제강(023440)이 꼽히며 주가가 요동쳤다. 2000원을 밑돌던 제일제강 주가는 17일 상한가를 쳤고, 18일에는 장중 5400원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이 보물선 관련주에 대한 경고를 보낸 데다 신일그룹과 보물선의 실체 여부가 논란이 되며 주가는 다시 2000원 아래로 내려왔다.
금감원은 신일그룹의 보물선 관련 주장과 관련해 주가 조작 및 가상화폐를 통한 부정 거래 의혹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