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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미스 함무라비’ 이엘리야, 따뜻한 시선과 치열한 고민 “새로운 질문 던지게 해준 감사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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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노을 기자) 좀처럼 속을 알 수 없게 만드는 무표정, 불필요한 말은 섞지도 않는 단호박 매력을 가진 이도연을 배우 이엘리야는 자신만의 스타일로 녹여냈다.

최고시청률 5.3%(닐슨코리아)를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은 JTBC ‘미스 함무라비’의 종영 아쉬움이 채 가시지 않은 지난 24일, 이엘리야를 서울 강남구 톱스타뉴스 인터뷰룸에서 만났다.

‘미스 함무라비’는 강한 자에게 강하고 약한 자에게 약한 법원을 꿈꾸는 이상주의 열혈 초임 판사와 원리원칙 우선의 초엘리트 판사, 그리고 현실주의 부장 판사 등 달라도 너무 다른 세 재판부가 펼치는 법정드라마다.

이엘리야는 서울중앙지법 민사 제44부 속기 실무관 이도연 역을 맡았다. 일처리가 칼 같기로 법원 전체에 소문이 자자한 동시에 사생활은 모두 베일에 싸여 미스터리함을 자아내는 인물을 완벽하게 소화해 호평받았다.

이엘리야 /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이엘리야 /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종영 후에도 여전히 회자되고 있는 ‘미스 함무라비’는 이엘리야에게 어떤 의미의 작품일까.

이엘리야는 “희망과 감동을 느꼈던 작품”이라며 “따뜻한 시선과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드라마를 잘 마무리한 것 같아서 행복하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자신의 SNS를 통해 친필 종영 소감을 전할 만큼 ‘미스 함무라비’는 이엘리야에게 애틋한 작품이었다. 그는 ‘미스 함무라비’에 대해 “배우로서보다 사람 이엘리야에게 사람에 대한 시선과 새로운 질문을 던질 수 있게끔 해준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향해 따뜻한 시선과 응원을 보내는 드라마였던 만큼 촬영 현장 또한 따스하고 화기애애했다.

이엘리야는 “드라마가 안고 있는 이야기들처럼 현장 분위기도 나름 치열했다”며 “서로에 대한 입장과 이야기를 끊임없이 서로 주고받았다. 치열함과 이해하는 분위기가 공존했다. 따뜻함 속에서 다함께 현장을 만들어갔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이엘리야 /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이엘리야 /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이엘리야와 류덕환(정보왕)의 러브라인도 빼놓을 수 없다.

이엘리야는 류덕환과의 호흡에 대해 “현장에서 대화를 많이 나눴다. 류덕환 씨가 극 중 도연이를 대하듯 저를 많이 아껴주고 배려해줬다. 그 덕분에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드라마에서 이도연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거침없이 직진하는 적극적인 스타일의 여성이다. 반면 이엘리야는 연애에 있어서 소극적인 스타일이라고.

그는 “연애에 관심이 별로 없는 편”이라며 “연애에 소극적인 편이기도 하고, 연애보다는 스스로 배우고 공부하는 데 더 힘을 쏟는다. 내면의 갈증을 해소하는 것이 내겐 더 중요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이엘리야는 멜로나 로맨틱 코미디 장르보다 휴머니즘적인 작품을 선호하는 편이다. 그는 “자극적이지 않은 영화나 드라마를 좋아한다”며 “휴머니즘이 느껴지는 영화에는 ‘사랑’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사랑을 나누는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엘리야 /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이엘리야 /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이엘리야가 연기한 이도연이라는 인물은 수동적이지 않고 프로페셔널하다는 점에서 요즘 같은 시기에 만나 더욱 반가운 여성 캐릭터다. 이것은 이엘리야 본인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여운이 남는 인물은 데뷔 이후 오랜만”이라며 “이도연은 정말 닮아가고 싶은 사람이다. 꽉 찬 내면과 실력으로부터 오는 그 단단함을 보고 정말 닮고 싶다고 생각했다. 저 또한 그렇게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애틋함을 표했다.

뿐만 아니라 오랜만에 악역에서 벗어나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큰 사랑을 받은 이엘리야는 “도연은 도도하고 똑부러지면서도 미스터리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며 “미스터리함을 가진 도연이 사람 향기가 나는 인물이라는 것을 시청자들도 드라마 후반부로 접어들며 아셨을 것이다. 그래서 더 좋아해주신 게 아닌가 싶다”고 진심어린 감사를 전했다.

이엘리야 /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이엘리야 /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미스 함무라비’가 막을 내린 뒤 이엘리야는 영화 ‘엑스텐’(가제) 촬영에 돌입했다.

‘엑스텐’은 장애인 양궁선수와 폐소공포증을 가진 로봇공학도의 성장을 그리는 재기발랄한 청춘 영화로 이장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엘리야는 첼리스트를 꿈꾸는 전도유망한 음악학도였으나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돼 장애인 양궁선수로 전향하는 혜진 역을 연기한다.

그는 이제 막 크랭크인 한 ‘엑스텐’에 대해 “혜진 역할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다시 한 번 새로운 저의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씩씩한 포부를 전했다.

안정감 있는 연기로 매 작품마다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하는 이엘리야의 거침없는 도전에 응원을 보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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