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무장민병대, 27일째 우리 국민 납치·억류 ‘인질 보호 위해 엠바고 걸어’…사건 직후 문재인 대통령 지시로 ‘청해부대’ 급파

(톱스타뉴스 김현서 기자) 우리 국민이 리비아 지역에서 무장민병대에 납치돼 억류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일 외교부는 “지난달 6일 리비아 서부 자발 하사우나 지역에서 우리 국민 1명과 필리핀인 3명이 무장민병대에 납치돼 억류 중”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측은 우리 국민 소속 회사 관계자가 지난달 6일 무장민병대 10여명이 현지 물 관리 회사 외국인 숙소에 난입해 물건을 강탈하고 무작위로 직원들을 납치했다고 신고했다고 전했다. 

이번에 납치된 우리 국민은 60대 초반의 물관리 회사 부장으로 한국에 있는 가족과 떨어져 리비아에서 혼자 장기 체류해왔다.

이와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218뉴스’라는 리비아 유력매체 페이스북 계정에는 피해자로 보이는 이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으며 대사관 직원이 발견해 알려왔다”고 이야기했다.

영상 속에는 한국인을 포함한 4명이 도움을 요청하고 있으며 납치 세력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총을 들고 피랍자들 뒤에 서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다만 납치세력은 자신들의 신원, 정제를 밝히지 않고 특별한 요구사항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이 당국자는 “오늘 영상은 협상을 하겠다는 의미로 분석하고 있다”며 “조만간 요구사항 제시하고 접촉해 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의 생존은 확인됐고, 일단 외관상 수염이 더부룩하지만 건강은 양호한 걸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납치세력과 직접 협상은 하지 않는다는 기본 원칙을 견지하면서 조속한 해결을 위해 리비아 당국과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할 방침이다. 

앞서 외교부는 사건이 발생한 직후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오후 9시 관계부처 대책회의를 열어 우리 국민의 소재를 파악하고 안전한 귀환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협의했다. 또 우리 국민 안전을 위해 국내 언론에 엠바고(보도유예)를 요청해왔다. 

주리비아대사관 역시 신고 전수 직후 현지 비상대책반을 가동하고 리비아 외교부와 내무부 등 관계당국과 접촉해 사건해결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또한 대사와 공관 직원 2명을 가장 빠른 항공편으로 리비아로 급파됐다.

또한 아데만에서 임무 수행 중이던 청해부대를 문재인 대통령 지시에 따라 피랍 현지해역으로 급파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리비아 정부가 사건 직후 부족과 접촉을 하고 있다”며 “모든 수사를 동원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 하에 국민 소재지 파악이나 무장세력 성격을 계속해서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