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김희주 기자) 국내 석유류 가격이 1년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다만 전체 소비자물가는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10개월째 1%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폭염의 영향은 아직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채소류 가격은 지난해와 비교해 오히려 하락했다. 다만 전월과 비교해서는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5%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1.8% 오른 뒤 열 달 동안 1%대를 기록 중이다. 올해의 경우 ▲1월 1.0% ▲2월 1.4% ▲3월 1.3% ▲4월 1.6% ▲5월 1.5% ▲6월 1.5% 등의 추이를 나타내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처럼 장기간 1%대를 기록한 것은 3년8개월 만이다. 2013년 11월부터 2014년 11월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장바구니 물가’로 꼽히는 생활물가지수도 1.5% 오르는데 그쳤다.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11월부터 9달 연속해서 2%를 밑돌고 있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1% 올랐다. 신선어개가 5.9% 상승했지만 신선채소와 신선과실은 각각 1.0%, 2.3%씩 하락했다. 지난해 폭염과 폭우로 채소류와 과일 값이 폭등했던 영향으로 올해는 상승폭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모습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0% 상승하는데 그쳤다. 2000년 2월(0.8%) 이후 18년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품목성질별로 보면 석유류를 포함한 공업제품 상승률이 2.0%를 기록했다.
석유류로 한정하면 1년 전보다 12.5%나 올랐다. 경유가 14.6%, 휘발유가 11.8%, LPG(액화석유가스)가 10.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지난 6월이 1609원, 지난달이 1605원 등으로 조사됐다. 전년과 비교하면 각각 10.1%, 11.6%씩 오른 셈이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5% 상승했다. 농산물로 한정하면 4.2% 뛰었는데, 채소류의 경우는 오히려 1.0% 감소했다. 반면 곡물 물가지수는 24.6% 뛰었다.
주요 품목을 보면 고춧가루가 41.6%, 쌀은 33.3% 올랐다. 상추는 25.7% 하락했고 호박(-25.7%)과 양파(-18.3%) 등도 전년 동월 대비로는 떨어졌다.
하지만 오징어 가격이 18.1% 오르는 등 수산물 물가지수는 6.2% 상승했다. 오징어는 어획량 감소로 인해 지난 2016년 10월부터 1년9개월째 가격이 계속 오름세다.
밥상물가와 밀접한 채소류과 축산물 가격은 휴가철 수요 증가와 폭염의 영향으로 전월과 비교해서는 큰폭 올랐다. 채소류는 전월에 비해 3.7%, 축산물은 3.3%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비스 물가는 1.4% 상승했다. 집세가 0.6%, 상승했고 공공서비스는 보합세를 이뤘다.
개인서비스는 2.2% 상승했는데 외식물가는 2.7%나 뛰었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외식 물가에는 인건비와 임대료, 식재료 등이 포함된다. 원재료와 임대료 상승, 최저임금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지출목절별로 보면 석유류 가격 상승으로 교통 부문이 1년 전에 비해 4.7%나 상승했다.
가정용품 및 가사서비스는 3.5% 올랐고, 음식 및 숙박도 2.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