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김현서 기자) 조계종 적폐 청산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이어오던 설조(88) 스님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30일 설조 스님 주치의는 “상태가 좋지 않고 혈압과 맥박이 감소하고 있다”며 “지속되면 굉장히 위험하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정맥 빈도가 높아져서 생명이 위험한 정도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단식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전했다.
설조 스님 측 역시 “의사 진단에 따라 단식을 멈추도록 스님들과 관계자들이 설득했다”며 “생명을 중시하는 불교 교리에 따라 이날 오후 설조 스님을 병원 응급실로 옮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설조 스님은 주치의의 진료를 받은 후 녹색병원 응급실로 이동할 예정이다.
의료진 등에 따르면 설조 스님은 체중이 종전 대비 약 15% 줄고 체온도 저하된 상태다.
앞서 설조 스님은 조계종의 변화를 촉구하면서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 파란 천막을 설치하고 단식을 벌여왔으나 건강 악화로 농성은 사실상 중단됐다.
다만 설조 스님을 지지하는 불교계 인사들은 설조 스님이 병원에서 건강을 회복하는 동안 릴레이 단식 농성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조 스님은 지난해부터 전임 자승 총무원장과 현 총무원장인 설정스님 등에 대해 각종 비위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달 20일 조계종 정상화를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