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이정범 기자)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가 기무사 계엄 문건의 배후를 추적했다.
29일 밤 11시 5분에 방송되는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서는 최근 공개된 67쪽짜리 기무사의 계엄 실행 계획의 배후와 보고선 추적 결과가 공개됐다.
국방부 특별수사단은 촛불 시위 당시 수방사가 만든 시위대에 대한 일련의 무력 진압 계획 흐름에서 기무사의 계엄 실행 계획이 만들어진 것으로 보고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기무사가 단순한 댓글 부대만 운용한 것이 아니라, 상식을 뛰어넘는 불법 행위를 저지른 사실이 ‘스트레이트’에서 밝혀졌다.
또 ‘스트레이트’ 취재진은 기무사의 계엄 실행 문건이 계엄 확대를 통해 자행된 지난 1980년 전두환 신군부의 5.17 쿠데타 실행 과정과 닮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평화 시위를 계엄군의 무력을 동원해 진압하는 점, 국회의원들을 불법 체포함으로써 헌정을 중단토록 한다는 점, 언론에 재갈을 물려 민주주의 질서를 해친다는 점 등이 마치 일란성 쌍둥이처럼 닮아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날 주진우 기자는 기무사 측과 송영무 장관이 엇갈린 진술을 하며 대립하는 구도 상황에서 기무사 측을 옹호하고 송영무 장관을 비판하는 논조의 기사를 쏟아내는 보수언론들을 비판했다. 최근 다수의 보수언론에서는 송영무 장관을 해고하라는 주장을 담은 기사들이 쏟아낸 바 있다.
기무사 계엄령 문건 안에 언론 통제 계획이 상세히 담겨 있고 언론사 영업 정지 등 강도 높은 통제수단이 포함돼 있는데, 그 기무사를 옹호하는데 나서고 있다는 것.
이날 주진우 기자는 “계엄령이 발동됐다면 군홧발에 밟혔을 보수언론들이 그 기무사를 옹호하고 있다”고 하며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청와대는 기무사가 이 문건에서 정보기관 요원을 언론사마다 배치해 보도를 통제하려 했다고도 밝힌 바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KBS·CBS·YTN 등 22개 방송과 조선일보·매일경제 등 26개 언론, 연합뉴스·동아닷컴 등 8개 통신사와 인터넷 신문사에 대해 통제요원을 편성해 보도를 통제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각 언론사 별로 몇 명이, 구체적으로 단장까지 어느 기관에서 가는지 나와 있다”고 부연했다.
개별 사안에 대한 시각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언론자유를 침해하도 된다고 생각하는 언론사는 있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