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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포커스] ‘박화영’ 모두가 봤지만, 모른 척했던 10대들의 이야기

  • 김희주 기자
  • 승인 2018.07.29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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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주 기자] 10대들의 적나라한 현실을 담은 영화 ‘박화영’. 

영화 ‘박화영’은 10대들의 생존기를 정면으로 다룬 작품으로 동갑내기 친구들로부터 엄마로 불린 소녀 박화영이라는 잊을 수 없는 강렬한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이다.

명필름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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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등장하는 청소년들에게 담배와 술 그리고 폭력은 생활 그 자체다. 원조교제, 10대 사기 등 현재 우리가 만나는 불량 청소년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간간이 나오는 눈살 찌푸려지는 장면들에 불편하다가도, 이들의 모습이 우리네 현실인 것을 알기에 당최 외면할 수가 없다.

명필름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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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첫 신부터 수위 높은 욕설을 내뱉으며 강렬하게 등장한 박화영은 친구들에게 일명 ‘엄마’라고 불리는 여고생이다.

영화는 이 박화영이라는 10대 소녀를 중심으로 청소년들의 현실과 기형적인 관계를 적나라하게 담고 있다. 

이유가 구구절절 설명되진 않지만, 박화영은 친엄마에게 패악질해대고 패륜에 가까운 말과 행동을 일삼는다.

아이러니하게도 이토록 엄마를 증오하는 박화영은 스스로 친구들의 엄마가 되길 자처한다.

자신의 집을 얻어 가출한 친구들을 집에 모아 음식을 하고 빨래를 하며 그들의 뒤치다꺼리를 하지만 그의 바람과는 다르게 친구들은 박화영을 이용한다. 

명필름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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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친구’라는 이름 아래 행해지는 여러 권력 구조와 관계는 날 것 그대로 관객들에게 전해지고 있다.

박화영의 가장 친한 친구로 등장하는 은미정은 자신이 필요할 때만 그를 찾고, 박화영이 궁지에 몰리면 나 몰라라 한다. 영재와 유미 또한 마찬가지다. 친구들에게 엄마라고 불리던 박화영은 전세가 역전되는 순간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맨 밑바닥이 돼버리는 것이다.

엄마에게는 죽일 듯이, 선생님 앞에서도 두려울 것 없이 대들던 박화영이지만,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희생’이란 그에게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닌 듯하다.

이렇듯 ‘친구들’이라는 사회는 박화영의 가족 혹은 인생 전체가 돼버린다. 그렇기에 극의 후반부 “엄마잖아”라고 하는 친구들의 말에 박화영은 상상하지도 못할 희생까지 해낸다.

실제 현실 속 10대들은 무서울 것 없는 혹은 겁 없는 어마무시한 집단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영화를 통해 들여다본 10대들의 삶은 위태롭고 연약하기까지 하다.

명필름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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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영화는 처참한 청소년들의 현실과 그 안의 기형적 관계를 다큐멘터리와 같이 묘사하고 있다.

여기에는 신예 배우들의 현실감 있는 연기력도 큰 몫을 한다.

특히 “니들은 나 없으면 어쩔 뻔 봤냐?”를 외치며 자신의 존재감을 끝없이 드러내는 배우 김가희는 극 중 박화영 캐릭터 그 자체로 영화의 큰 중심축이 된다. 

이처럼 10대들의 처참한 현실을 날 것 그대로 담은 영화 ‘박화영’은 현재 상영 중이다. 러닝타임 99분. 청소년 관람불가.

# 완성도
★★★

# 연기력
★★★

# 총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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