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한수지 기자) 초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가 자국 통화인 볼리바르를 100,000대 1로 액면절하 하는 화폐개혁안을 발표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국영 TV방송을 통해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고 현지 언론들과 AP, 로이터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 같은 계획은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베네수엘라의 인플레이션이 100만%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한 지 이틀 만에 발표됐다.
마두로 대통령은 화폐 개혁이 베네수엘라가 필요로 하는 혁명적 변화를 베네수엘라 경제에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의 원유 매장량을 갖고 있지만 5년째 식료품과 의약품 부족 등 경제위기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로 인해 많은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이웃국가로 탈출하고 있다.
새 화폐는 오는 8월20일부터 유통될 예정이다.
베네수엘라에서 지폐는 사실상 쓸모가 없게 된 상태이다. 10만 볼리바르가 베네수엘라 지폐의 최대 액수이지만 점심 한끼 사먹으려면 아무리 싸다 해도 최소 300만 볼리바르 이상을 내야 한다.
화폐 단위 명칭은 아직 최종 결정되지 않았지만 새 지폐의 액수는 2에서 500까지 발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화폐 가치가 10만분의 1로 축소되는 것을 감안하면 현재 화폐 체제에서 각 200,000볼리바르와 5천만볼리바르의 구매력과 같다.
현재 단위가 가장 큰 10만볼리바르는 달러로 30센트(약 335원)에 해당한다. 간단한 점심 한 끼를 하려면 300만 볼리바르를 내야 한다.
베네수엘라는 앞서 2008년에도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이 1,000대 1의 액면절하를 한 바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3월 1000대 1의 화폐 개혁을 단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실현되지 못했고 그 이후에도 인플레이션은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