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연이틀 계엄령 검토 강력 비판…"구시대적이고 불법적인 일탈 행위"

(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전군주요지휘관회의에서는 최근의 '계엄령 문건' 수사를 둘러싼 문 대통령의 강도 높은 비판이 이틀째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전날에 이어 국군기무사령부의 계엄령 문건과 관련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진상 규명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기무사의 세월호 유족 사찰과 계엄령 검토는 그 자체만으로도 있을 수 없는 구시대적이고 불법적인 일탈 행위"라고 지적했다.

전날 계엄령 문건과 관련한 논란을 보고받고 "계엄령 문건의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게 본질"이라는 말과 함께 문건 보고경위와 관련한 국방부와 기무사 간 혼란 양상에도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한 데 이어 다시 한 번 기강을 잡고 나선 것이다.

기무사 개혁을 완수하겠다는 뜻은 물론 군 내부의 하극상 양상과 기강 해이 현상을 방치할 수 없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도 읽혔다.

청와대에 모인 군의 주요지휘관들은 관례를 깨고 군 통수권자인 문 대통령에게 구호까지 붙여 거수경례를 했다.

회의에 참석한 군 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나 "원래 회의 때는 대통령에게 경례를 하지 않는데 오늘은 경례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회의 석상에서는 경례를 하더라도 구호 없이 거수경례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날은 '충성'이라는 구호를 붙여 경례를 하기로 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었다.

문 대통령의 입장 20분 전부터 장성급인 주요지휘관들은 거수경례와 함께 '충성'이라는 구호를 외치는 연습을 하기도 했다.

행사 시작 시각인 오후 2시에 문 대통령이 입장하자 모든 참석자는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로 맞았다.

'대통령께 대하여 경례'라는 사회자의 구호에 주요지휘관들은 '충성'을 외치며 거수경례를 했다.

문 대통령이 모두발언을 하는 동안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간간이 메모하는 모습을 보였다. 모두발언이 끝나자 행사장에는 또 한 번 참석자들의 박수 소리가 울려 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