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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영결식 오늘 국회서 엄수…심상정 "노회찬 없는 진보정당, 상상할 수 없어" 눈물의 추도사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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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영결식이 27일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국회장(葬)으로 엄수됐다.

아침부터 내리쬔 불볕에도 영결식에는 동료 의원들과 각계 인사는 물론 일반 시민들까지 2천여 명이 모여 고인과 마지막 작별의식을 치렀다.

국회장 장의위원장인 문희상 국회의장은 영결사에서 "제가 왜 이 자리에 서 있는 것입니까. 어떻게 하다가 이 자리에서 노회찬 의원님을 떠나보내는 영결사를 읽고 있는 것입니까.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믿고 싶지 않습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깊은 슬픔입니다"라며 애통해 했다.

심상정 의원이 26일 오후 서울 신촌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추모제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8.07.26. / 뉴시스
심상정 의원이 26일 오후 서울 신촌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추모제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8.07.26. / 뉴시스

문 의장은 "당신은 정의로운 사람이었다. 항상 시대를 선구했고 진보정치의 상징이었다"며 "당신은 여기서 멈추었지만 추구하던 가치와 정신은 당당하게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조사에서 "대학생 노회찬은 노동해방을 위해 용접공이 되어 인천으로 향했고 이제는 이름조차 기억하기 힘든 진보정치 단체들을 두루 이끌며 청춘을 바쳤다"고 회고하고 "그리고 생의 마지막 순간 그가 만들고 키워온 정의당을 위해 그의 삶을 통째로 바쳤다"며 울먹였다.

이 대표는 "노회찬을 잃은 것은 그저 정치인 한 명을 잃은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약자들의 삶을 바꿀 수 있는 민주주의의 가능성 하나를 상실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조문 기간 백발이 성성한 어른께서 저희 손을 잡고 '정의당 안에서 노회찬을 반드시 부활시키라'고 당부했다"며 "정의당은 약속드립니다. 노회찬의 정신은 정의당의 정신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27일 고(故) 노회찬 원내대표를 회상하며 "노회찬 없는 진보정당은 상상할 수 없다"며 눈물을 흘렸다. 

심 의원은 이날 국회 본청 정현관에서 진행된 노 원내대표 국회장 영결식에서 "나의 동지, 사랑하는 동지, 영원한 동지여, 제가 왜 대표님의 조사를 올려야 한다는 말이냐. 꿈이었으면 좋겠다"고 흐느끼며 말했다. 

심 의원은 "우리 사이의 침묵은 이심전심이고 믿음이며 위로였기에 지금껏 그래 왔듯 그저 침묵으로 기도하면 될 줄 알았다"며 "저의 아둔함에 가슴을 칩니다. 칠흑 같은 고독 속에 수 없는 번민의 밤을 지새웠을 당신을 생각하면 억장이 무너진다"고 자책했다. 

그는 "역사와 국민의 부름 앞에서 주저 없이 고난의 길을 마다치 않고 여기까지 왔지 않느냐"며 "이제 우리의 뜻을 국민들께서도 널리 공감해주시기 시작한 이때 이렇게 황망하게 홀로 떠나시니 원통하다"고 애통해했다. 이어 "당신 없는 그 많은 숙제를 어찌 감당해야 하느냐"고 안타까워했다. 

심 의원은 "깨끗하고 정의로운 정치를 위해 당신이 감당했던 천근만근 책임감을 온몸으로 받아 안을 것"이라며 "저와 정의당이 그 유지를 가슴 깊이 아로새기겠다"고 말했다. 이어 "당신이 목숨보다 아꼈던 진보정치, 정의당은 더 강해지겠다. 거침없이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우리는 앞으로도 노회찬과 함께할 것"이라며 "당신이 끝끝내 지켜내고자 했던 진보정치의 꿈, 정의로운 복지국가, 저와 정의당 당원들이 기필코 이뤄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노회찬이 있었기에 심상정이 있었다"며 "가장 든든한 선배이자 버팀목이었다"고 기억했다. 또 "늘 지켜보고 계실 것이기에 '보고싶다'는 말은 아끼겠다. 대신 더 단단해지겠다"며 "두려움 없이 당당하게,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했다. 

심 의원은 "국민들과 함께 소탈하고 아름다운 정치인 노회찬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며 "영원히 사랑할 것이다"고 그의 마지막 길을 추모했다.

이어 금속노동자 김호규 씨의 조사 낭독에 이어 고인의 생전 영상이 상영됐다.

영상물에는 고인이 직접 작곡한 '소연가'를 부르는 육성도 담겼다. 서정주 시인의 수필에서 노랫말을 딴 후 고인이 곡을 붙인 작품이다.

고인의 장조카인 노선덕 씨가 유족을 대표해 조사를 읽고 난 뒤 유족들은 고인을 추모하러 온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어 대법원장과 여야 대표, 동료 의원들 순으로 헌화와 분향이 진행됐다.

영결식은 1시간 만인 오전 11시께 끝났다.

유가족과 동료 의원들은 고인의 영정과 위패를 들고 국회 의원회관으로 향했다.

마지막으로 고인의 사무실에 들러 노제를 지내기 위해서였다.

의원회관 510호실로 그의 영정과 위패가 도착하자 이정미 대표와 추혜선·윤소하 의원 등 동료 의원들은 또 한 번 오열했다.

고인은 오후 1시 서울 서초구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된 뒤 장지인 경기도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에 안치된다.

심상정 의원의 노회찬 의원에 대한 추도사 전문

노회찬 대표님! 

나의 동지, 사랑하는 동지, 영원한 동지여!  

지금 제가 왜? 왜? 대표님께 조사를 올려야 한단 말입니까?  

저는 싫습니다.  

꿈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저 뒤로 숨고만 싶습니다.  

생각할수록 자책감에 서러움이 밀려옵니다. 

쉬운 길 놔두고 풍찬노숙의 길을 자임한 우리들이었기에, 수많은 고뇌와 상처들을 기꺼이 감당해왔던 믿음직한 당신이었기에, 우리 사이의 침묵은 이심전심이고 믿음이며 위로였기에, 지금껏 그래왔듯 그저 침묵으로 기도하면 될 줄 알았습니다. 

저의 아둔함에 가슴을 칩니다. 

칠흑 같은 고독 속에 수 없는 번민의 밤을 지새웠을 당신을 생각하면 억장이 무너집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노회찬 동지여! 

돌아보니 우리가 함께 한 세월이 30년이 되었습니다. 

당신은 인천에서, 저는 구로공단에서 노동운동가로 알게 되어 이후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통합진보당 그리고 정의당에 이르기까지 노회찬, 심상정은 늘 진보정치의 험준한 능선을 걸어 왔습니다.

우리는 수많은 패배로 점철되었던 진보정치의 역사에서 함께 좌절하고, 함께 일어섰습니다.

그 간난신고의 길,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던 시간이었습니다. 당신이 열어주셨기에 함께할 수 있었고 당신과 함께였기에 견딜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역사와 국민의 부름 앞에서 주저 없이 고난의 길을 마다하지 않고 여기까지 왔지 않습니까?

이제 우리의 뜻을 국민들께서도 널리 공감해주시기 시작한 이 때, 이렇게 황망하게 홀로 떠나시니 원통합니다.  

당신 없이 그 많은 숙제를 어찌 감당해야 합니까? 

그러나 이제 슬픔을 접으려 합니다.  

당신을 잃은 오늘, 우리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습니다. 

깨끗하고 정의로운 정치를 위해 당신이 감당했던 천근만근 책임감을 온몸으로 받아 안을 것입니다.

저와 정의당이 그 유지를 가슴깊이 아로새기겠습니다.  

당신이 목숨보다 아꼈던 진보정치, 정의당은 더 강해지겠습니다.

거침없이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아름답고 품격있는 정당으로 발돋움 하여 국민의 더 큰 사랑 받겠습니다.

'나는 여기서 멈추지만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당부하셨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럴 수 없습니다. 노회찬 없는 진보정당, 상상할 수 없습니다.

가능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노회찬과 함께 할 것입니다. 

당신이 끝끝내 지켜내고자 했던 진보정치의 꿈, 정의로운 복지국가, 저와 정의당 당원들이 함께 기필코 이뤄낼 것입니다. 

사랑하는 노회찬 동지여! 나의 동지여! 

마지막으로 생전에 드리지 못한 말을 전합니다. 

노회찬이 있었기에 심상정이 있었습니다. 

가장 든든한 선배이자 버팀목이었습니다.  

늘 지켜보고 계실 것이기에 '보고 싶다'는 말은 아끼겠습니다. 

대신 더 단단해지겠습니다. 

두려움 없이 당당하게,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2011년 대한문 앞에서 함께 단식농성하며 약속했던 그 말, '함께 진보정치의 끝을 보자'던 그 약속, 꼭 지켜낼 것입니다.  

정의당이 노회찬과 함께 기필코 세상을 바꿔낼 것입니다. 

노회찬 대표님, 이제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편히 쉬소서. 

국민들과 함께 소탈하고 아름다운 정치인 노회찬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영원히 사랑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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