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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노회찬 의원 영결식, 오늘 국회서 엄수…이정미-유시민 추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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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고(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영결식이 27일 오전 국회에서 엄수된다. 

정의당에 따르면 노 원내대표 장례 마지막 날인 이날 오전 9시 발인식을 거쳐 오전 10시부터 국회 본청 앞에서 영결식이 열린다. 영결식에 앞서 고인의 영정 사진을 들고 서울 여의도 당사를 방문하는 절차도 마련된다. 

이날 영결식은 국회장(葬)으로 진행된다. 당초 정의당장으로 5일간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국회의 요청으로 전날부터 국회장으로 격상됐다. 이에 따라 문희상 국회의장이 공동장례위원장을, 국회의원 전원이 장례위원을 각각 맡게 됐다.

영결식에서는 문 의장이 영결사를,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심상정 의원 등이 조사를 낭독한다.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면 외벽에 관계자들이 정의당 故 노회찬 의원을 추모하는 대형 현수막을 설치하고 있다. / 뉴시스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면 외벽에 관계자들이 정의당 故 노회찬 의원을 추모하는 대형 현수막을 설치하고 있다. / 뉴시스

이어 노 원내대표의 생전 영상이 상영되고, 고인의 큰조카 선덕씨가 유족을 대표해 인사한다. 조문객의 헌화와 분향을 끝으로 영결식은 마무리된다.

이후 고인은 서울 서초구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을 거쳐 장지인 경기 남양주시 마석모란공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한편 전날 오후 7시40분에는 서울 연세대 대강당에서 3000여명이 넘는 시민들이 운집한 가운데 노 원내대표의 추도식이 열렸다.  

이정미 대표와 심상정 의원, 유시민 작가, 배우 박중훈, 해고 투쟁 끝에 12년 만에 복직한 김승하 KTX 열차승무지부장 등이 추도사를 통해 고인과 작별 인사를 했다.

이정미 대표는 추도사를 통해 "노회찬을 보고, 많은 분들이 진보정치의 아이콘이라고 말씀하지만 노회찬은 홀로 빛나는 별이 되고자 한 적이 없습니다. 그는 자신이 지켜야할 고단하고 약한 사람들의 곁에 늘 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때로는 그들을 위해 기꺼이 마중물이 되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정미 대표는 "노회찬 원내대표 마지막 가시는 길에 함께 해주신 시민여러분,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남녀노소, 직업을 가리지 않고 많은 분들이 와줬다. 세월호 유가족과 삼성반도체 반올림 가족들이 찾아와 위로해줬다. 정부 관계자와 사법부 여러분, 많은 정치인들도 다른 시민들과 똑같이 순서를 기다려 고인의 가는 길을 배웅해줬다. 모든 분들께 상임 장례위원장으로서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노 원내대표의 장례식은 그가 걸어온 삶의 궤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며 "어느 언론에서는 '대통령이 보낸 조화도 있고, 기업인도 있고, 청소부도 있고, 장애인도 있고, 노인도 있고, 어린아이도 있고… 이런 장례식은 처음 보는 것 같다"고 했다. 맞다. 장례식장의 모습은 노 원내대표가 평생 꿈꾸던 세상과 닮아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노회찬은, 한국 진보정치의 상징이 되기까지 누구나 존엄한 평등의 나라를 만들기 위해 평생을 바쳤다. 그는 언제나 일하는 사람과 장애인, 여성, 성소수자, 우리 사회 약자들의 길벗이었다"며 "격한 정치 현장에서도 재치와 유머를 잃지 않았고 그러면서도 상대를 존중할 줄 아는 탁월한 정치인이었다"고 떠올렸다. 

그는 "많은 분들이 노회찬 없는 정의당을 어떻게 할 것인지, 누가 노회찬을 대신할 것인지 묻는다.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그 누구도 노회찬을 대신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저는 노회찬의 꿈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다. 어떤 이도 노회찬을 대신할 수 없으므로 정의당 모두가 노회찬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두배 세배 분발하고 더 단단해지고 굳세져야한다. 노회찬이 그랬던 것처럼 거대 재벌 권력에 맞서는 기백을 잃지 말고 일하는 사람들과 약자들의 이익을 수호하는 투혼이 돼야한다. 그리고 어떤 순간에도 인간성과 유쾌함을 잃지 않는 웃음이 돼야한다"고 제시했다. 

이 대표는 "이렇게 하는 것이야말로 우리를 찾아준 국민들께 보답하는 길"이라며 "더 이상 슬퍼해서는 안 된다. 정의당은 수천 수만의 노회찬으로 부활해 반드시 한국 정치를 바꿀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통합진보당 시절 함께 했던 유시민 작가는 노 원내대표를 향해 한 통의 편지를 적어왔다.유 작가는 곳곳 울먹거리면서도 끝까지, 그리고 차분히 편지를 읽어내려갔다.

유시민 작가는 "다음 생에서 또 만나자. 저는 '우리에게 다음 생이란 없다' 생각하면서 살아왔고 지금도 그렇다고 믿는다. 하지만 다음생이 또 있으면 좋겠다"며 "그때 만나는 세상이 더 정의롭고 더 평화로운 곳이면 좋곘다. 그래서 누구나 온전하게 자기자신에게 행복한 삶을 살아도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박중훈씨는 "평소 노 의원이 해준 말씀이 있다. 말을 잘 하는 사람보다는 행동을 잘 하는 사람을 더 인정하고 존경해야하고, 말을 잘 하는 사람보다는 글을 잘 쓰는 사람을 인정, 존경해야한다고 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우위에 있는 사람은 행동하는 사람이라고 늘 일러주고 가르쳐줬다"고 말했다. 

박씨는 "제가 노 의원을 따르고 존경했던 가장 큰 이유는 정치적 성향이나 생각을 떠나서 한 사람이 신념을 갖고 초지일관 일생을 던진 그런 모습 때문이었다"며 "혼자서는 얼마나 외롭고 힘든 시간을 가졌을까 생각하니 참으로 마음이 메어진다"고도 했다.

이날 추모제에는 노동자와 장애인, 일반 시민을 비롯해 노 원내대표와 인연이 있는 사람들이 다수 참석했다. 추도사를 한 유시민 작가와 배우 박중훈씨도 그 일부였다. 이외에 KTX 해직노동자 김승하씨, 중학교 동창, 고등학교 동창 등도 참여했다. 사회는 개그우먼 김미화씨가 맡았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유서 전문

2016년 3월 두 차례에 걸쳐 경공모로부터 모두 4천만원을 받았다. 
어떤 청탁도 없었고 대가를 약속한 바도 없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다수 회원들의 자발적 모금이었기에 마땅히 정상적인 후원절차를 밟아야 했다. 
그러나 그러지 않았다. 
누굴 원망하랴. 참으로 어리석은 선택이었으며 부끄러운 판단이었다. 
책임을 져야 한다. 
무엇보다 어렵게 여기까지 온 당의 앞길에 큰 누를 끼쳤다. 
이정미 대표와 사랑하는 당원들 앞에 얼굴을 들 수 없다. 
정의당과 나를 아껴주신 많은 분들께도 죄송할 따름이다. 
잘못이 크고 책임이 무겁다. 
법정형으로도 당의 징계로도 부족하다. 
사랑하는 당원들에게 마지막으로 당부한다. 
나는 여기서 멈추지만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국민여러분! 죄송합니다. 
모든 허물은 제 탓이니 저를 벌하여 주시고, 정의당은 계속 아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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