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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전문]‘뉴스쇼’ 故노회찬 오늘 영결식 발인, 백기완 "영원히 잠들면 안돼‥정치인들 사기치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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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수현 기자) 오늘 발인을 앞둔 정의당 故 노회찬 의원을 떠나보내는 통일문제연구소 백기완 소장과 연결됐다.

27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98,1MHZ)’에서는 이슈를 전했다.

CBS ‘김현정 뉴스쇼’ 홈페이지 캡쳐
CBS ‘김현정 뉴스쇼’ 홈페이지 캡쳐

이날 김현정pd는 “빈소에 가면 2012년 10월 21일 진보정의당 공동대표를 수락하면서 한 연설의 연설문이 쭉 적혀 있다“면서 ‘6411번 버스를 아십니까’라는 제목으로 화제가 된 연설문이다. 故노회찬 의원의 생존 목소리 이후 백기완 소장과 연결했다. 그는 “노회찬, 영원히 잠들면 안돼”라면서 “정치인들 사기치지 말고 정신차려라”고 일침했다. 이하 인터뷰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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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진행 : 김현정 앵커

 

대담 : 백기완(통일문제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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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소에 가면요. 조문보가 이렇게 쭉 놓여져 있습니다. 노회찬 의원 얼굴이 있고 제가 하나 들고 왔는데 여기에 보면 20121021일 진보정의당 공동대표를 수락하면서 한 연설의 연설문이 쭉 적혀 있습니다. 굉장히 화제의 연설이었죠. 6411번 버스를 아십니까라는 제목으로 아마 더 많이들 알고 계실 거예요. 고 노회찬 의원의 생존 목소리를 먼저 들으시고 백기완 소장 만나보죠.

 

노회찬> 그 누구도 새벽 4시와 새벽 45분에 출발하는 6411번 버스가 출발 전부터 거의 만석이 되어서 강남의 여러 정류장에서 50, 60대 아주머니들을 다 내려준 후에 종점으로 향하는지를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분들이 아침에 출근하는 직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들딸과 같은 수많은 직장인들이 그 빌딩을 드나들지만 그 빌딩에 새벽 5시 반에 출근하는 아줌마들에 의해서 청소되고 정비되고 있는 줄 의식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분들은 태어날 때부터 이름이 있었지만 그 이름으로 불리우지 않습니다. 그냥 아주머니입니다. 그냥 청소하는 미화원일 뿐입니다. 한 달에 85만 원 받는 이분들이야말로 투명인간입니다. 존재하되 그 존재를 우리가 느끼지 못하고 함께 살아가는 분들입니다. 저는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이분들이 그 어려움 속에서 우리 같은 사람을 찾을 때 우리는 어디에 있었습니까? 그들 눈앞에 있었습니까? 그들의 손이 닿는 곳에 있었습니까? 그들의 소리가 들리는 곳에 과연 있었습니까?

 

김현정> 잠시 후 9시 고 노회찬 의원의 발인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안타까워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고 노회찬 의원의 정치적인 스승이라고 할 수 있죠. 백기완 선생에게는 더욱더 비통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순간인데요. 그제였죠. 빈소를 찾은 백기완 선생이 일어나야지, 일어나야지 외치는 모습이 정말 많은 이들을 아프게 했습니다. 노회찬 의원을 보내는 심경 이 아침에 직접 들어보죠. 통일문제연구소 백기완 소장 연결이 돼 있습니다. 백기완 선생님, 나와 계세요?

 

백기완> , 나왔습니다.

 

김현정> 안녕하십니까라는 말씀을 여쭙기가 오늘 아침은 좀 그렇습니다.

 

백기완> .

 

김현정> 고 노회찬 의원을 이제 영원히 떠나보내야 하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 심경이 어떠세요?

 

백기완> 심경이랄 거 없이요. 골목을 지나가다가 벽돌로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에요. 너무나 가슴이 아프고요. 원통하고요. 그렇습니다.

 

김현정> 너무나 가슴이 아프고 원통하고. 뭐가 그렇게 제일 원통하세요?

 

백기완> 글쎄요. 노회찬 동지는 이 썩어 문드러진 현대의 문명을 고치고자 변혁의 물살에 뛰어들었는데 뭘로 뛰어들었냐. 오로지 눈물과 땀과 결의라고 하는 하는 한 방울의 이슬만 갖고 뛰어들었던 분이에요.

 

김현정> 눈물과 땀과.

 

백기완> 한 방울 이슬이죠.

 

김현정> 그것만 가지고 뛰어들었던 동지가 노회찬 동지. 그런데.

 

백기완> 그런데 그분이 썩어 문드러진 이 현대 문명을 깨부수려고 하다가 도리어 뛰어드는데 그렇지만 나는 우리 노회찬 동지는 결코 죽었다고 생각은 안 합니다. 목숨을 빼앗겼다고 생각 안 해요. 지금도 한 방울 이슬이 돼서 거대한 변혁의 물살에 앞장서서 굽이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현정> 한 방울의 이슬이 돼서 거대한 이 현대 문명과 싸우고 있을 거다. 지금도 눈 감지 않았다. 이런 말씀이세요. 아니, 그 두 분이 첫 만남 가지신 게 그러니까 노회찬 의원 몇 살 때 만나신 거예요, 선생님?

 

백기완> 글쎄, 난 나이가 몇 살인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젊은이 만난 것이 87년도일 겁니다. 아주 총명하고 그리고 세상 사람들은 그분이 그렇게 말을 많이 하는 걸로 알려졌는데 내가 보기에는 전혀 달라요.

 

김현정> 우리는 말 잘하는 사람으로 촌철살인의 대가로 노회찬 의원 알고 있는데 그게 아니에요?

 

백기완> 그건 신문, 방송에서 그렇게 말을 하는 거고 내가 볼 때는 노회찬이라고 하는 젊은이는 자기 말하는 것보다도 남의 말을 듣던 사람이에요. 자기 말을, 자기 뜻을 아마 늘 관찰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자기하고 남의 뜻하고 공통분모를 찾으려고 했던 젊은이였다고요.

 

김현정> 그렇습니까?

 

백기완> 아주 가능성을 한없이 지녔던 젊은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김현정> 그러니까 노회찬 의원이 자기 말을 잘하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지만 남의 말 듣는 걸 더 잘하는 사람이었다. 그래요. 그렇게 노회찬 의원 대선에 출마한 백기완 후보의 선대본부 조직위원장으로 시작을 했습니다. 2004년에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의원이 됐고요. 그대로 삼성 X파일 사건으로 의원직 박탈 당하기도 했고 여러 수모를 겪없습니다마는 그다음에 총선에 다시 당선이 됐고 민노당, 진보신당 거쳐서 정의당 원내대표에 이르기까지 참 우리 진보 정치에 어떤 큰 기둥 역할을 해 온 거죠. 현대에 들어서 말입니다, 선생님.

 

백기완> 기둥으로서 커갔죠. 변혁 정치의 기둥으로서 자꾸만 성장해 갔다 이 말이에요. 그런 분이 안타깝게 목숨을 빼앗겼잖아요.

 

김현정> 지금 자꾸 목숨을 빼앗겼다, 빼앗겼다 그러세요.

 

백기완> 아니, 노회찬이가 무슨 거짓말을 했습니까, 도적질을 했습니까? 돈 많은 놈, 재벌들, 썩어 문드러진 보수 반동들은 몇천억을 먹어도 끄덕도 안 하는데 몇조 원을 먹고도 자기는 몇십만 원밖에 안 남았다고 하는 판인데 그 사람이 뭘 도둑질을 했어요, 거짓말을 했어요, 사기를 쳤어요? 이걸로 사람을 죽이다니 이게 말이 되는 거예요? 그 말이에요, 내 얘기는.

 

김현정> 그 말씀이시군요. 수천억, 수조 원을 해 먹어도 재벌들, 권력자들 떵떵거리고 사는데 그 당시에 선거 치르기 직전에 빈털털이던 사람이 그거 동창한테 받았다고 그것 때문에 이 수모를 겪다가 목숨을.

 

백기완> 빼앗겼죠, 빼앗겼어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생각하면 과학적으로 보는 눈이 모자란 겁니다.

 

김현정> 알겠습니다.

 

백기완> 목숨을 빼앗은 거예요.

 

김현정> 그렇게, 그렇게 보시는군요, 선생님. 마지막 보신 건 언제예요, 선생님.

 

백기완> 글쎄요. 내가 아프다고 그럴 때 얼마 안 됐어요.

 

김현정> 얼마 안 되셨어요. 그게 마지막 대화가 됐지 않습니까?

 

백기완> 글쎄, 마지막 대화 뭐 세상 얘기죠.

 

김현정> 혹시 무슨 얘기 나누셨는지 기억이 나세요?

 

백기완> 기억이 나다뿐이겠어요. 한반도에 천하를 가져오려고 그러면 민생이 나아지도록 그렇게 해야 된다. 정치 형태로서 누가 누구를 만나고 이런 것 가지고는 안 돼. 그런 얘기 의견이 다 일치가 되고 그랬었죠.

 

김현정> 민중이 평화의 주체가 돼야 된다. 이런 얘기 마지막에 나누셨어요. 한반도 평화의 주체가 되어야 된다 이런 말씀. 그게 마지막 대화가 될 줄은 그때는 꿈에도 상상 못 하셨을 텐데.

 

백기완> 저는 생각을 못 했죠.

 

김현정> 못 했죠. 진보 정치의 큰 자산을 잃었습니다. 큰 별이 이제 졌습니다. 잠시 후면 먼길로 떠나보내야 합니다. 발인식이 진행이 될 텐데 백기완 선생님, 노회찬 동지에게. 아까 동지라고 표현하셨죠. 노회찬 동지에게 마지막으로 이 말은 내가 좀 꼭 하고 보내야겠다 하는 말씀 있으세요?

 

백기완> 노회찬 동지를 지금 땅에 묻는다 그러는데요. 사람의 목숨이 끝났으니까 묻기는 묻어야겠죠. 그런데 진짜 묻어야 할 건 노회찬 동지의 시체가 아닙니다. 그건 무슨 얘기냐. 정치하는 사람들 정신차려야 돼요.

 

김현정> 어떤 사람들이요?

 

백기완> 사기만 치지 말라고. 여기가 민주주의요. 정치한다는 사람은 자기 세력을 정치적으로 구해야겠다고 하는 사람들은 정치하는 게 아니야. 그건 탐욕을 차려서 자기네 사람들이 자기 욕심만 부리자는 거지 진짜 정치라는 건 뭐요? 이 땅에서 진짜 평화를 돼가느냐. 뭐가 평화냐 이걸 딱 민중의 뜻을 수용을 하고 그걸 관철을 하고 그런 것이 진짜 정치요. 정신차려야 돼요. 사기들 치지 말라고 그러쇼.

 

김현정> 사기들 치지 말아라. 정신 차려라 이게 마지막 한 말씀.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건강하십시오.

 

백기완> .

 

김현정> 노회찬 의원의 정치적인 스승입니다. 백기완 선생 오늘 노회찬 의원의 발인식을 얼마 앞두고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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