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김노을 기자) 아름다운 휴양지로 유명한 그리스에 최악의 산불이 발생해 현재까지 74명이 사망했다.
24일 미국 CNN 뉴스 등 다수 외신에 따르면 그리스 아테네 북동부 해안도시 라피나와 중남부 아티카 등지에서 전날 산불이 발생했다.
현재 그리스 500여 명의 소방관들은 그리스 전역 5곳에서 발생한 산불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이번 산불은 시속 100km의 강풍을 타고 급속도로 번지는 상황이며, 집을 버리고 대피한 이재민이 수천 명에 달한다.
아테네 동북의 유명한 휴양지인 마티에서는 마을 전체가 잿더미로 변했다. 마티 앞바다에서는 26명의 사람들이 한꺼번에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현장을 목격한 사진 기자에 따르면 심한 화상을 입은 시신 26구가 바다에서 15m 떨어진 지점에서 서로 부둥켜안고 있었다.
이번 화재는 지난 2007년 펠로폰네소스반도 산불 화재를 넘어 역대 최다 희생자를 낸 그리스 역사상 최악의 산불 참사로 기록될 것으로 예측된다.
에반젤로스 부르노스 라피나 시장은 “희생자 수가 100명을 넘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며 “라피나 시의 주택 가운데 최소 1천500채가 완전히 불에 탔다”고 전했다.
또한,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보스니아 방문 일정을 중단하고 아테네로 돌아온 뒤 “진화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리스 정부는 이들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대피령을 내렸다.
한편 현재 그리스 기네타 지역에서 발생해 라피타, 마티까지 발생한 화재의 원인은 40도가 넘는 폭염 때문인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최근 아테네와 인근 지역은 섭씨 40도를 넘는 불볕더위로 산불이 날 수 있는 최적의 상태였다.
북반구를 강타한 ‘열돔’ 현상으로 핀란드, 노르웨이, 라트비아 등 북유럽 지역에서도 크고 작은 화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