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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화영’ 김가희, “신물 날 때까지 연기하고 싶었어요”
  • 김희주 기자
  • 승인 2018.07.24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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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주 기자] 배우 김가희는 연기에 대한 깊은 갈증을 영화 ‘박화영’에 온전히 쏟아부었다. 

최근 서울 중구 을지로3가의 한 카페에서 영화 ‘박화영’의 타이틀롤 김가희를 만났다.

영화 ‘박화영’은 들어는 봤지만, 본 적은 없는 지금 이 땅의 10대들의 생존기를 정면으로 다룬 작품으로 동갑내기 친구들로부터 엄마로 불린 소녀 박화영이라는 잊을 수 없는 강렬한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

김가희/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김가희/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그간 연극무대 등에서 연기 활동을 해온 김가희는 영화 ‘박화영’으로 첫 장편영화 데뷔를 했다.  

김가희는 작품에 출연함에 있어 “사실 부담감, 책임감이 컸다. 즐기기보다는 업으로 생각했다. 예전에는 연기가 좋아서 즐기며 했는데, 이번엔 책임감이 컸다”라며 이번 작품이 쉽지 않은 도전이었음을 짐작하게 했다.

사실 그는 박화영이라는 캐릭터로는 대중을 두 번째 만나는 셈이다. 2013년 단편영화 ‘집’에서도 그는 박화영으로 출연한 바 있다.

김가희는 “영화 ‘집’과 달리 ‘박화영’은 집 외에 엄마도 등장하고, 선생님도 등장하면서 인물 하나하나의 관계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는 작품”이라며 ‘박화영’을 “기형적인 관계에 대한 영화”라고 설명했다.

미성숙한 관계를 가진, 거친 10대의 리얼한 삶을 표현하는 데 있어 분명 연기적 고민이 많았을 터.

그는 “10대들이 ‘다 받아들여 줄까’ 싶었다. 특히 말투 같은 것들”이라며 당시의 고충을 전했다.

이어 “실생활에 영향이 큰 작품이었다. 끝나고 나서도 가끔 툭툭 튀어나오는 말이 있었다. 그래서 혼자 많이 있었다. 카톡도 탈퇴하고 책을 많이 읽었다. 책과 대화를 많이 하고 글도 쓰고 했다. 카페에서 혼자 생각을 많이 하고, 그러다 보니 살도 많이 빠져 있었고 마음도 많이 정화됐다”라며 작품 후유증에 있어 자신의 극복과정을 이야기했다.

김가희/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김가희/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김가희는 극 중 거친 욕설은 물론이거니와 폭력, 술, 담배에 찌든 10대 불량 청소년이자 친구들의 ‘엄마’인 박화영으로 분했다.

거친 아이들의 삶을 현실감 있게 표현하기 위해 그는 다큐멘터리가 특히나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실제 인물들의 호흡, 표정, 심지어 손톱을 뜯는 작은 것들까지도. 이런 현실의 적나라한 모습들이 그에게는 모두 연기의 자료가 됐다고. 

그는 실제 성격에 대한 질문에 “유쾌하다. 수다 떠는 것을 좋아하고, 눈물도 많고, 겁도 많다. 아무튼 나서는 거를 좋아한다. 또 긍정적이지만 부정적일 때도 있다”라며 “감정의 파도에 살고 있다. (웃음) 그래서 힘들기도 하지만 공감 능력이 좋아서 연기할 때는 좋다”라며 자신의 있는 그대로를 드러냈다.

영화 속 10대들의 적나라한 현실을 표현함에 있어 많은 장치 중 무엇이 가장 힘들었을지 궁금했다.

“산 넘어 산이라고, 이거 끝나면 다음 날 대단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장난 없었다”라며 “폭력신의 경우는 무술 감독님도 있었고 많이 맞춰봤다. (폭력신이) 마음은 아팠지만, 심하면 스탑하고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하기도 했다”라며 연기 비하인드를 전했다.

김가희/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김가희/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20kg 증량으로 더욱 완전한 박화영으로 분했던 김가희. 증량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지만, 이는 분명 쉽지 않은 도전이었을 터.

“이것(증량에 대한 관심) 때문에 힘들었다. 캐릭터에 다가갈 노력으로 했던 건데 증량에 관해서만 묻는 부분 때문에 (힘들었다). 또 증량에 대한 외모적 악플도 있어서 속상했다. 어쨌든 이게 이렇게까지 화제가 될지는 몰랐다”

이어 “‘박화영’을 마지막 작품이라 생각하면서 후회 없이, 신물 날 때까지 연기해보고 싶어서 했는데 결국엔 연기가 또 좋아져서 매력을 느껴버렸다. 정말 마음을 비우고 했다”라며 영화 ‘박화영’에 쏟은 자신의 연기 원천은 다름 아닌 깊은 연기적 갈증이었음을 밝히기도. 

박화영은 엄마에게는 패악질하고 선생님에게는 누구보다 당당하게 대들지만, 친구들 앞에서는 일명 ‘엄마’라는 명분으로 누구보다 자신을 내려놓으며 고분고분해지는 캐릭터. 이렇듯 박화영은 자신의 가족이자 작은 사회를 만드는 데에 삶의 모든 것을 내놓는다. 

김가희는 박화영에 대해 “희생을 하고 남을 위한 아이로 보이지만, 결국엔 점점 자신을 위해서 모든 선택을 하고, 환상을 지키려고 하는 아이”라고 이야기했다.

첫 장편 데뷔작, 타이틀롤이였던 박화영은 그에게 무척이나 중요한 혹은 애증의 캐릭터일 터. 세상에 존재할 무수한 박화영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일지. 

그는 “너에게 부드러운 말을 해줘봤자 나도 널 무서워하는 한 명의 성인인데”라며 잠깐의 고민을 한 후 “그냥 안아주고 싶고, 밥을 같이 먹고 싶다. 아무 말이 필요 없을 것 같다”라며 눈을 반짝였다.

김가희/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김가희/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마지막으로 김가희는 차기작에 대한 질문에 “차기작 계획은 아직 없다”라며 “사실 다 보여준 느낌이라 불안하다. 내게 다른 면들이 많지만, 하게 된다면 액션이나 코미디를 하고 싶다. 내가 체력이 좋고, 코미디는 내게 가끔 툭툭 나오는 표현들이 있어서 대중들에게 (그런 면을) 보여주고 싶다”라며 다기진 포부를 전했다.

애잔하고도 강렬한 박화영으로 대중에게 한 발짝 다가온 김가희. 그가 앞으로 대중에게 보일 또 한 번의 활약에 귀추가 주목된다.

리얼 10대 생존기를 담은 영화 ‘박화영’은 현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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