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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온 상승으로 돌돔 집단폐사…자연의 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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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요 며칠 겁나게 덥더만, 수온도 32도까지 올라 돌돔이 겁나게 죽어 떠올라브렀어."

22일 전남 함평군 함평읍 석성리 주포항에서 배로 10여분 달려 도착한 돌돔과 참조기 양식장은 물고기 썩는 악취가 진동했다.

1ha 남짓 양식장의 3분의 1가량은 죽어 떠오른 돌돔의 사체로 가득 덮였다.

돌돔 사체 사이사이에서는 살아있으나 힘을 다한 돌돔들이 가쁜 숨을 내쉬며 비틀비틀 쓰러지듯 지느러미를 팔랑거리고 있었다.

60만 마리의 돌돔·참조기 등을 기르는 이 양식장에서 돌돔의 사체가 무더기로 물 위로 떠오른 것은 지난 17일이다.

그 전에는 한두 마리씩 죽어 떠오르더니 17일을 기점으로 이날까지 날마다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죽은 돌돔이 둥둥 수면으로 처참한 모습을 드러냈다.

함평군은 지난 12일부터 폭염경보가 발효돼 10일째 35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돌돔 집단폐사
돌돔 집단폐사

폭염의 영향으로 바다 수온도 급증해 한때는 32도를 기록하기도 했고, 아침 최저 수온이 29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것은 부지기수였다고 양식어민은 전했다.

양식어민 장주석(56) 씨는 "돌돔의 적정 수온은 22도라 수온이 올라가자 먹이량도 절반 이하로 줄였는데도 속수무책으로 폐사했다"며 "죽어 나간 돌돔 대부분이 2년생 출하를 앞둔 고기들로 피해가 막심하다"고 말했다.

이 양식장에는 현재까지 약 5만 마리 10여t의 돌돔이 폐사해 약 10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폭염이 언제 끝날지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미 바닷속에는 돌돔이 죽어있다가 시간이 지나 부패하면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이로 인해 다른 살아있는 돌돔마저 폐사하면 20만 마리 전부가 죽어 나갈 것이라고 장씨는 한탄했다.

수산당국은 이 양식장의 돌돔이 고수온으로 폐사했는지 정확히 규명하기 위해 원인조사에 착수했다.

한편 전남에서 폭염으로 인한 고수온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첫 양식장 집단폐사가 발생하면서 다른 바다의 양식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양식장이 몰려 있는 남해안 등지에서는 양식장에 차광막을 설치하고, 산소공급을 늘리는 등 예방책 시행에 진땀을 흘리고 있지만, 수온이 오르면서 적조까지 퍼진다면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밖에 없다.

이처럼 연일 지속되는 폭염은 우리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온실가스로 인해 지구 전체의 기온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전 세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2015년 12월 12일 프랑스 파리에서 파리기후변화협약을 맺어 지구 평균기온을 낮추려는 노력이 시작됐고, 중국을 포함해 총 195개 국가가 서명했지만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미국은 2017년 탈퇴했다.

온실가스로 인해 매년 평균 기온이 상승하고 있다
온실가스로 인해 매년 평균 기온이 상승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세계 기온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세계 기온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중국이 1위, 미국이 2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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