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이정범 기자)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는 21일 이재명 경기지사가 과거 정계입문 전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성남지역 조직폭력배(조폭)의 변론을 맡는 등 유착의혹이 있다는 내용의 방송을 내보냈다. 해당 내용은 ‘파타야 살인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다가 우연히 나온 것이어서 mc 김상중도 다소 당황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는 이날 프로그램에서 이 지사가 지난 2007년 인권변호사 시절 성남의 폭력조직 국제마피아파 61명이 검거된 사건에서 2명의 피고인에 대한 변론을 맡아 2차례 법정에도 출석했다고 보도했다.
SBS는 같은 국제마피아파 조직원 이모씨가 설립한 코마트레이드가 자격이 없었지만 성남시로부터 우수중소기업으로 선정돼 이재명 지사와 이씨가 기념촬영을 했고 다른 조직원은 이 지사를 포함한 정치인들의 선거운동에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지사는 방송 전에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려 “‘조폭이 아닌데 억울하게 구속되었다’며 무죄변론을 요청해 김모 변호사와 사무장이 상담하여 300만원씩을 받고 수임했다”며 “20년간 수천건의 수임사건 중 하나일 뿐인데 소액인 점을 무시하고 오로지 ‘인권변호사가 조폭사건을 수임했다’는 점만 부각했다”고 밝히는 등 프로그램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에 답했다.
또 코마트레이드 이씨와 관련해서는 “코마트레이드가 성남시 노인요양시설에 공기청정기 100대(5천700만원)를 기부하겠다고 해 통례에 따라 후원협약을 하고, 인증샷을 한 후 트윗으로 기부에 대한 감사인사를 공개적으로 홍보했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가 코마트레이드에 대해 의혹을 제기한 부분 중엔 2016년 성남중소기업인 대상 장려상을 받았을 당시 코마트레이드가 수상 요건인 3년을 채우지도 못했고, 법인등록이 돼 있지 않은 ‘코마&코마트레이드’라는 이름으로 수상했다는 부분이 있었다. 이에 ‘그알’ 전문가 측은 의구심을 제기했다.
이에 이재명 지사는 성남축구 후원도 하고 기부도 열심히 해 선정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 다른 조직원 이씨에 대해서는 “열성지지자라며 인터넷 지지모임을 만들고, 전국 강연을 현수막을 들고 쫓아다니므로 알게 되어 몇 차례 함께 사진을 찍었던 것은 사실이나, 경기도지사 경선 때는 지지를 철회하고 경선상대 후보 지지운동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는 성남에 기반을 둔 국제마피아파를 집중 조명하면서 은수미 성남시장의 지방선거 후보 시절 제기됐던 ‘운전기사 무상지원’ 의혹도 거듭 제기했는데, 이에 대해 은 시장 측은 선거기간에 해명했던 내용 이외에는 더 이상 밝힐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은수미 시장은 지난 지방선거 기간에 자신이 조폭 출신 사업가로부터 운전기사와 차량유지비 등을 지원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당시 최씨가 자원봉사 차원에서 도운 것으로 알고 있었다”며 “특정회사가 급여를 지급했다는 사실은 몰랐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운전기사 측은 자신의 업무수행은 ‘자원봉사’가 아니라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빡빡한 은수미 시장의 공식 일정부터 사소한 일상까지 모두 챙겼다는 것.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 취재진은 이번 의혹을 취재하면서 다수의 전현직 조폭들과 실제로 만났다.
특히 성남국제마피아파 두목과 실제로 만난 모습은 시청자의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했다.
이들은 정치인들의 경우에는 조폭의 조직력과 자금이 필요하고, 조폭은 정치인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이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상호 공생관계라는 것.
그간 우리나라에서는 ‘부당거래’, ‘신세계’, ‘비열한거리’, ‘아수라’, ‘더킹’ 등 빛과 어둠의 잘못된 거래를 다룬 영화들이 많았는데, 시청자들은 이번 ‘그것이 알고 싶다’를 보고 이와 같은 영화들을 떠올리게 됐다는 평을 내놨다. 특히 방송 중에도 언급된 ‘아수라’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소위 ‘재평가 영화’로서 이름이 오르내리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