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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마린온 사고현장 공개…순직 장병 영결식은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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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20일 오후 경북 포항공항 헬기 활주로는 햇볕에 달궈진 상태여서 무척 뜨거웠다.

활주로 중간에는 지난 17일 오후 4시 45분께 시험비행 중 10여m 상공에서 추락한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2호기 잔해가 보였다.
 
해병대는 포항공항이 군사보호시설인 만큼 사고현장을 취재진에게 공개하지 않다가 유족 의견을 받아들여 20여분간 취재진에게 공개했다.

사고 조사를 벌이고 있고 군사시설이란 점을 고려해 현장에서 약 30m 떨어진 곳에서 촬영할 수 있도록 했다.

마린온 사고현장 공개 / 연합뉴스
마린온 사고현장 공개 / 연합뉴스

사진과 동영상 풀 기자단을 통해 회전날개만 근접 촬영할 수 있었다.

해병대 측은 사고현장을 검은색 차광막으로 가려 놓고 통제선을 쳐 놓았다.

이날 확인한 헬기는 추락하면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나 참혹한 상태였다.

동체는 뒤집혀 바퀴가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군 관계자는 "회전날개가 동체와 분리되면서 추락하는 과정에서 뒤집혔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애초 4개가 달린 회전날개는 동체에서 남쪽으로 20m 떨어진 곳과 북쪽으로 20m 떨어진 곳에 놓여 있었다.

남쪽에 있는 회전날개는 3개가 붙어 있다. 북쪽에 있는 회전날개는 분리된 1개다.

양측 문도 동체에서 떨어져 나와 있고 타고 남은 재와 각종 파편이 동체 주변에 흩어져 있었다.

활주로 옆 풀밭에선 헬기 추락과 화재로 일부가 탄 흔적이 보였다.

육군 기동헬기인 '수리온'을 상륙기동헬기로 개조한 마린온은 올해 상반기 4대가 해병대에 납품됐다.

사고 헬기는 올해 1월에 납품된 마린온 2호기다.

유족들은 기체 결함으로 사고가 났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조종사 고 김모 대령 부인은 "남편은 미국 파일럿스쿨에서 교육을 받은 베테랑 조종사이고 평소에도 꼼꼼해 조종실수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족은 "숨진 조카가 휴가가 나왔을 때 헬기 진동이 심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 주민은 "헬기가 뜰 때 기어가 빠진 듯이 털털대는 소리가 계속 났다"고도 말했다.

해병대는 사고조사위원회를 꾸려 사고 원인을 밝힐 계획이다.

마린온 사고현장 공개 / 연합뉴스
마린온 사고현장 공개 / 연합뉴스

한편, 유족과 해병대는 23일 해병대장으로 영결식을 치르기로 했다.

유족과 해병대사령부는 21일 공동보도문을 통해 "임무수행 중 순직한 해병대 장병 명복을 빈다"며 4개 항의 합의 사항을 발표했다.

유가족 대표 박영진 씨와 전진구 해병대 사령관 명의로 된 공동보도문에서 양측은 "임무수행 중 순직한 해병대 장병들의 장의절차를 오늘(21일)부터 진행하고, 최고의 예우를 갖추어 영결식은 23일 해병대장으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또 "해병대사령부에 민·관·군 합동조사위원회를 양측 동수로 구성하고 위원장은 유가족 측에서 추천하는 민간 위원장을 선임한다"며 "사고조사는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치의 의혹이 없이 중립적이고 객관적으로 사고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공동보도문은 "순직한 해병대 장병들을 영원히 기억하고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하여 위령탑 건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정비 시험비행에 나선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이 이륙 직후 주로터(주회전날개)가 항공기에서 분리된 뒤 동체가 지상에 충돌하면서 화재가 발생, 탑승 장병 6명 중 5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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