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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그후]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 어금니아빠 이영학 사형 구형에 방송 당시 재조명
  • 이정범 기자
  • 승인 2018.07.21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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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범 기자] 중학생 딸의 친구를 성추행한 뒤 살해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어금니 아빠’ 이영학(나이 36세)씨에게 검찰이 항소심에서도 사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19일 서울고법 형사9부(부장판사 김우수) 심리로 열린 이씨의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 등 살인) 등 혐의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개선의 여지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1심은 이씨에게 검찰의 구형량인 사형을 선고했고, 이씨는 “사형은 부당하다”며 선고 하루 만에 항소했다.
 
검찰은 “수사한 검사가 ‘너무나 비인간적이어서 범행 수법이나 행태가 노출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을 정도”라며 범행의 잔학함을 강조했다.
 
이어 “본인의 지적 수준을 (감형 근거로) 내세우고 있지만, 답변도 논리적으로 한다. 사후처리 방식으로 볼 때 결코 정신병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씨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대로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밝혔다.
 
이씨는 미리 종이에 써온 최후 진술을 울면서 읊었다.

1심 사형…'어금니 아빠' 이영학 오늘 항소심 첫 재판 / 뉴시스
어금니 아빠 이영학 / 뉴시스

 
이씨는 “살인자로서 역겨운 쓰레기의 모습으로 한없이 잘못된 모습을 보여 죄송하다”며 “살인자로서, 사형수로서 주어진 삶을 성실히 사는 사람이 되겠다. 한평생 용서를 구하며 반성하는 마음을 담아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두 제 잘못이니 딸은 용서해달라”고 덧붙였다.
 
이씨 측 국선 변호인은 “사건 초기 변명에 급급해 무기징역은 면해달라고 호소했지만, (범행이) 만천하에 공개되고 시민들의 공분 앞에 선 상황에 범행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긴 어려웠을 것”이라며 ‘현재는 변명하지 않고 다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의 공분이 크다고 해도 그만큼 되받아치는 게 형벌은 아닐 것”이라며 “사형은 부당하니 유기징역형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딸 이모(나이 15세)양에게도 원심과 같은 구형량인 장기 징역 7년, 단기 징역 4년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소년법에 따라 단기 형을 복역한 소년범은 수감생활 성적이 양호할 경우 형 집행이 종료될 수 있다. 
 
검찰은 “이양을 보는 마음이 착잡하지만, 결국 법철학적 명제인 비교형량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피해 가족에겐 고통의 연속이다. 남은 인생은 살아도 사는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1심은 이양에게 장기 징역 6년에 단기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지난 2017년 10월 28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는 1098회 “악마를 보았다 - 어금니 아빠 이영학의 두 얼굴” 편을 방송했다.
 
당시 ‘그알’의 예고는 아래와 같았다.
 

# 삶과 죽음이 교차한 24시간

추석 연휴가 끝나갈 무렵, 강원도 영월의 한 야산에 유기된 참혹한 시신 한 구가 발견되었다. 친구를 만나기 위해 집을 나섰던 열다섯 살의 하늘이(가명). 채 피지 못한 어린 여중생의 죽음이었다.

“얼마나 무서웠을까. 엄마, 아빠를 얼마나 찾았을까, 그 순간에.
얼마나 애가 아파했을까. 이런 걸 생각하면 미치는 거예요.”
- 피해자 아버지

하늘이가 귀가하지 않은 날 밤, 어머니는 딸의 실종신고를 했다. 지구대에 직접 방문해 접견실에서 한 시간 가까이 딸에 대해 설명하고 서류를 작성했지만 1시간 남짓한 순찰을 제외하고 그 다음날 11시까지 경찰서의 담당경찰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담당 형사가 처음으로 연락을 해온 건 실종신고 24시간 후, 하늘이가 사망한지 11시간 후였다.

“단순하게 판단을 한거죠. 친구를 만나러 갔다고 하니까. 
‘저녁때 들어오는가 보다’하고..”
- 경찰 관계자

예상치 못했던 죽음. 초동수사가 탄탄했다면 막을 수 있었던 죽음이었다. 그리고 하늘이를 살해한 범인은 딸 친구의 아버지, ‘어금니 아빠’ 이영학이었다.


# 어금니 아빠의 이중생활

피의자 이영학은 ‘거대 백악종’이라는 희소병을 가진 사람으로, 네 차례의 수술로 입 안에 어금니 하나만이 남아 ‘어금니 아빠’로 불리게 되었다. 수많은 방송과 SNS를 통해 자신의 희소병이 딸에게 유전되었다며 어린 부인과 함께 도움을 호소했고, 부녀의 안타까운 사연은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이어졌다. 딸만을 위해 살아가겠다는 그의 마음이 방송에 여러차례 출연하며 변질된 것일까?

“저는 걔가 커서 성폭행 할 줄 알았어요. 진짜로. 
‘크면 성폭행범 아니면 사기꾼 되겠다’생각은 했었어요.”
- 이영학 중학교 동창

동창들은 이영학이 어린 시절부터 그런 성향을 가진 사람이었다고 증언했다. 성폭행으로 의심되는 수많은 비행이 있었고, 불량한 생활을 해왔다는 것이다. 또한 여중생 딸의 친구를 살해하기 25일 전 그의 부인은 이미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 부인 최 씨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

32살의 젊은 나이에 갑자기 사망한 이영학의 부인. 이영학은 아내가 의붓 시아버지에게 8년동안 성폭행을 당했고 그 죄책감에 창문으로 뛰어내려 자살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죽음에도 석연치 않은 부분이 존재했다. 이영학은 부인이 사망한 후, 주변 사람들에게 성폭행으로 인해서 자살했다고 거리낌없이 말했고 마치 증거를 남기기라도 하듯 숨진 부인의 모습을 촬영했다. 딸 친구 살인사건 후 그의 부인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은 점점 증폭되었다. 취재결과, 가장 큰 의문점은 부인의 추락지점에 있었다.

“이건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다이버나 가능하죠.
굳이 이쪽을 향해서 뛰어내렸을 가능성은
제가 이때까지 경험한 자살에서는 없었습니다.”

- 서울대학교 법의학과 유성호 교수

이영학은 부인이 자신과 다투던 중 화장실에 들어갔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화장실 창문을 통해 투신했다고 말했다. 확인결과, 추락지점은 화장실 창문에서 수직이 아닌 사선방향. 추락지점인 바닥면에서도 화장실 창문의 직하부분과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의붓 시아버지의 이영학 부인에 대한 성폭행 혐의, 그리고 부인의 자살을 둘러싼 미스터리. 과연 무엇이 진실인가? 


# 남겨진 의문들

취재 도중 도착한 이영학 부인 가족의 편지. 그 동안 이영학은 책과 방송을 통해 부인과의 만남을 미화시켰지만, 가족들이 전한 사실은 달랐다. 수사결과 밝혀진 놀라운 사실은 이영학이 부인을 성매매에 동원해 돈을 벌었다는 것이다. 과연 사실일까? 그렇다면 부인 최시의 자살과는 어떤 연관이 있을까? 그리고 또 하나의 의문, 바로 이영학의 딸이다. 

친구들 증언에 따르면 세상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딸은 아버지를 싫어했다고 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버지가 있어야 자신이 수술을 받을 수 있고 원하는 것들을 얻을 수 있기에 아버지를 거부할 수 없는 상태. 아버지에게 의지해 살아왔고, 사체유기의 공범인 이영학의 딸을 우리는 어떤 시선으로 바라봐야 할까.

 
이영학을 바라보는 검찰의 시선은 ‘사형’이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 방송 캡처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 방송 캡처

 

‘그것이 알고 싶다’ 해당 회 차에서 한 신경정신과 전문의는 “지적장애가 있는 사람이 이영학처럼 치밀한 범죄를 저지르긴 힘들다”고 말했다.

또한 지적장애는 많은 부분을 환자 진술하기 때문에 계속 엉터리로 대답하면 장애 판정 받는 것이 불가능하진 않다고 덧붙였다.

이는 앞서 검찰이 사형을 구형하면서 한 발언인 “본인의 지적 수준을 (감형 근거로) 내세우고 있지만, 답변도 논리적으로 한다. 사후처리 방식으로 볼 때 결코 정신병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과 맥을 같이해 눈길을 끈다.

어금니아빠 이영학의 의혹에 대해 전한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는 매주 토요일 저녁 11시 1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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