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권주자 최재성·김두관·이종걸·이석현·유승희·박주민·송영길·김진표·박범계…이해찬은 '장고 거듭'

(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8·25 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의 당권 도전 대진표가 완성되고 있다.

당대표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주자들이 후보 등록을 하루 앞둔 19일 잇따라 출마 선언을 하면서 당권경쟁 구도가 더욱 뚜렷해졌다.

이번 전대 최대변수로 꼽히는 이해찬 의원(7선)의 등판 여부가 정리되는 대로 대진표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질 것을 보인다.
 
26일 치러지는 당대표 예비경선에선 모두 8~10명의 후보가 나설 것으로 보여 '컷오프 3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4선의 최재성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당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최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통일론 입안에 참여한 사람으로서 한반도 평화시대를 통해 한국 경제가 제2의 대도약기를 맞을 수 있도록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초선의 김두관 의원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무한책임, 지역 분권, 당원 주권으로 문재인 정부 성공과 혁신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당권 도전 의사를 내비친 이종걸(5선) 의원은 후보 등록일(20~21일) 전 출마 기자회견을 검토 중이다.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의 설훈(4선)·이인영(3선) 의원과 민평련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후 3번째로 만나 단일화 문제를 논의했으나 합의점을 찾는 데는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평련 소속 의원들이 계속 단일화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으나 두 의원의 출마 의지가 강해 각각 후보 등록을 할 가능성도 있다.

6선 이석현 의원도 당대표 경선 출마를 고민 중이다.

이미 출마를 선언한 송영길(4선)·김진표(4선)·박범계(재선) 의원은 중앙위원과 접촉을 늘려가며 표심 호소에 나서거나 공약 알리기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른바 친문(친문재인) 후보 단일화 문제에 거론된 김진표 의원과 최재성 의원은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힌 분위기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공약 알리기'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최 의원과) 대화의 여지는 남겨놓고 가겠지만, 필요하면 선의의 경쟁은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도 "김진표 의원과는 영광스러운 경쟁을 하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김두관 의원은 예비경선 전 다른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와 관련해서 "단일화 얘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그렇게 썩 바람직하게 보이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당권 예비주자로 꼽히던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박영선(4선)·전해철(재선) 의원이 불출마로 입장을 정리한 가운데 우원식(3선)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우 의원은 "집권여당 첫 번째 원내대표로의 소임을 마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제 정치의 진로와 방향에 대해 좀 더 길게 내다보고 가다듬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겠다고 결론 내렸다"고 설명했다.

당권 도전 대진표가 거의 완성되는 국면에서 노무현정부에서 총리를 지낸 이해찬 의원의 출마 여부에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일단 후보 등록일이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이 의원이 조만간 거취와 관련한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이 후보 등록 시작일 전날까지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아 불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가 하면 불출마 입장도 내놓지 않은 만큼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선 별도 출마 선언 없이 바로 후보 등록을 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최고위원 선거는 당대표 경선보다 상대적으로 경쟁 열기가 덜한 편이다.

유승희(3선) 의원과 박주민(초선) 의원이 이날 각각 최고위원 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최고위원 다섯 자리를 놓고 도전하는 주자는 모두 6명으로 늘었다.

이들에 앞서 박광온·남인순(이상 재선), 박정·김해영(이상 초선) 의원이 최고위원에 도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출마를 저울질했던 재선의 전현희 의원은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민주당은 최고위원 도전 주자가 9명 이상이면 예비경선으로 8명까지 거르기로 해 현재 분위기대로라면 예비경선은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