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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곡동 어린이집 보육교사 김모씨(59세) 긴급체포
  • 김명수 기자
  • 승인 2018.07.19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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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 기자] 어린이집에 믿고 맡겼던 아이들이 숨지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잊을 만하면 반복되는 사고에 억장이 무너진 시민들, 특히 어린 자녀를 가진 부모들은 "달라진 게 없다"며 성토하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경기도 동두천시의 한 어린이집 통학 차량에서 4살 여자 어린이 A양이 폭염 속에 방치돼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아침 출근하는 어머니의 배웅을 받으며 어린이집 통원 차에 올랐던 A양은 오전 9시40분께 어린이집에 도착해서 미처 차에서 내리지 못했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믿고 맡겼던 A양의 어머니는 오후 4시가 돼서야 '아이가 왜 오지 않았느냐는' 선생님의 황당한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화곡동 어린이집 보육교사 김모씨(59세) 긴급체포
화곡동 어린이집 보육교사 김모씨(59세) 긴급체포

부랴부랴 어린이집으로 달려갔지만 A양은 이미 숨져있었다. A양의 어머니는 수없이 실신을 반복해 경찰 조사도 받기 힘든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또 다른 슬픈 소식이 들려왔다. 18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한 어린이집에서 생후 11개월 된 남자아이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아이를 숨지게 한 범인으로 보육교사 김모(59·여)씨를 지목해 긴급 체포했다.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김씨가 아이를 엎드리게 한 후 온몸으로 올라타 누르는 장면이 확인됐다. 김씨는 "아기가 잠을 자지 않아 억지로 잠을 재우기 위해 그랬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잇따라 들린 비극에 시민들은 충격을 넘어서 공포를 느끼고 있다.

남양주에서 어린 두 딸을 키우는 장모(41)씨는 "이제는 아이들이 하루를 무사히 보낸 게 고맙다는 생각마저 든다"며 "매년 비슷한 소식이 들려오지만, 별로 달라지는 것이 없어 항상 무슨 일이 있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고양시 일산에서 4살 아들을 키우는 한 30대 직장인 어머니는 "(아들이)동두천에서 숨진 아이와 동갑이라 더 마음이 아프다"며 "보통 어린이집에서 아이가 안 보이면 바로 연락이 오는데,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가 안 되고 분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이 학부모는 "사회는 아이를 많이 낳으라고 장려하지만, 이러한 사고가 잊을 만하면 터지는데 어떻게 안심하고 아이를 키우겠느냐"고 성토했다.

네티즌들의 분노도 폭발 수준이다. 동두천 사고 소식이 알려진 직후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어린이 차량 갇힘 사고 예방을 위해 슬리핑 차일드 세이프를 도입해 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이 청원에는 3일 만에 5만명이 넘는 시민이 동의했다. 강서구 어린이집 사건이 알려진 직후에도 '어린이집 아동학대 처벌을 강화해 달라', 'CCTV를 의무화해달라'는 내용의 청원들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부모들이 더욱 불안한 이유는 이번에 터진 사고 유형이 전혀 새롭지 않기 때문이다. 2년 전 광주시에서 5살 어린이가 통학 버스에 갇혀 의식 불명에 빠진 후 정부는 여러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놨지만 이번에 A양의 죽음을 막지는 못했다. 아이들을 학대하는 장면이 담긴 어린이집 CCTV 화면도 수시로 뉴스에서 나온다.

관련 전문가들은 재발방지책에 대한 고민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 어린이 교육 관계자들의 질적인 향상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여성청소년 분야에서 오래 근무해온 한 경찰관은 "어린이집, 유치원을 상대로 지속해서 사고예방 교육을 하지만, 아직 많은 관계자가 예전 사고방식을 가진 경우가 많다"며 "법적 처벌이 두려워 제도를 따르기는 하지만, 번거롭고 귀찮다고 여기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중앙 아동보호전문기관 장화정 관장은 "사고가 날 때마다 좋은 재발방지책들이 나오고 있지만, 이를 실행하는 관계자들의 의식 전환, 교육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며 "아이를 차에 남겨두거나 등원하지 않은 아이에 대해 제대로 확인하지 않는 행위가 단순 실수가 아닌 방임이라는 범죄 행위라는 경각심이 있었다면 이러한 문제가 일어났을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장 관장은 "여러 제도가 현장에서는 단순 몇시간 교육을 이수하는 보여주기식으로 때우고 정착됐다며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며 "어린이 교육에 종사하는 교사, 운전기사와 상담사 등이 질적으로 향상될 수 있도록 교육 강화와 처우 개선 등에 대해서도 고민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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